물방울, 영롱하거나 자유롭거나...김창열의 물방울들
피나 PINA ・ 2021. 5. 29. 22:41
"CSHⅠ", by 김창열, 1978년, 182 × 227.5 ㎝
(사진 출처: 크리스티 코리아)
물방울 화가 김창열
(1929년 ~ 2021년 1월 5일)
누군가는 그의 작품들을
실제보다 더 사실적으로
물방울들을 표현했다고 하여
리얼리즘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극사실주의'로 분류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그의 그림들을,
김환기의 전면점화처럼,
추상 미술의 한 갈래인
'단색화(모노크롬)'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 (1929년 ~ 2021년 1월 25일) /
(사진 출처: 서울경제 / 갤러리현대)
1970년대부터 40년이 넘는 세월을
'물방울'이라는 단일한 모티프에 천착해왔던
김창열 화백에게 빛을 머금고 있는
영롱하고 '투명한' 물방울은
가득 찬(충일한) 것인 동시에
'텅 빈 (無, 無爲의) 존재이다, 우리 인생처럼.
또한, 자유로운 움직임의 물은
흐르는(유수) 성질도 갖고 있지만,
분자 간의 강한 응집력으로 흩어지지 않고
둥근 물방울을 만들며 뭉친다,
우리 근현대사처럼 그리고 우리 한민족처럼.
"7개의 물방울", by 김창열, 1977년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들에 투영된
의미와 상징들을 생각하면서,
'무상성(無常性)'과 '유상성'이 공존하는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그림들 중
일부를 감상해 보세요.
올해 초 별세 소식을 기사로 접하고
블로그에 김창열 화백 관련 포스트를
올리고 싶었으나, 정작 돌아가신 직후엔
올리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제 마음이.
그런데 요며칠 날이 계속 꿉꿉하고
비도 자주 와서 몇 작품만 - 길지 않게 -
우선 올려봅니다.
"물방울", by 김창열, 1977년, Oil on hemp cloth, 40.9x27.3 cm
지난해 크게 화제가 되었던 책
<Empire and Righteous Nation>의 저자
오드 아르네 베스타 하버드 대학교수는
이 책에서 한국을 "Righteous Nation
(의로운 나라)"라고 지칭했어요.
* righteous ⓐ:
올바른, 정당한; 이치에 맞는;
고결한, 덕망 있는; 굉장한
김창열 화백이 '물방울'을 통해 표현한
우리의 자화상과 닮은 데가, 통하는 면이 있는
수식어란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좀 전에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그림들을
올리는데 베스타 교수의 저 책 제목이
자꾸 떠오르더라구여 :)
"물방울", by 김창열, 2012, 캔버스에 아크릴, 45.5x38 cm
"물방울", by 김창열, 2012, 캔버스에 아크릴, 45.5 x 33.5cm
김창열 作 "물방울"
김창열 作 "회귀"
김창열 作 "회귀", 2002
김창열 화백의 <회귀> 시리즈 중 한 작품
김창열 作 "회귀(Recurrence)", 2014, 캔버스에 아크릴, 72.5 × 116.5 cm
© 김창열
© 김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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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열
김창열 作 "Black Rain"
'물의 움직임'을 음악으로 표현한
모리스 라벨의 <물의 유희 Jeux d'eau>도
함께 올립니다.
영롱하게 빛나거나
자유롭게 움직이고 흐르거나
오태환 作 "정(情)"
[출처] 물방울, 영롱하거나 자유롭거나...김창열의 물방울들|작성자 피나 P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