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는 것은 바로 본다는 정견(正見)과는 다른 말이다. 안다는 것에는 갖가지 경험과 지식, 편견, 관념이 복합적으로 개입되어 있다. 개인의 주관적 인식이 개입되면 존재의 본질과는 멀어지게 된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자신의 관점에서 인식하고 판단하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한 생각을 일으키면 연이어 다른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 본다는 말은 아상(我想)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태에서 바라보는 것, 본다는 생각조차 없는 ‘무아(無我)의 경지에서 존재만을 바라보는 것.
세상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 존재할 뿐인데 ‘있는 그대로’를 보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