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의 화장산 (859m) 에 올라
아홉사리재를 지나면
아홉사리봉 (754m) 이 나온다.
아홉이란,
여덟에 하나를 더한 수이며
아홉사리란,
아홉 구비의 고개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내륙산간엔 아홉사리가 많다.
강원도엔
홍천 원주 횡성 평창
정선 양양에 아홉사리가 있으며
봉화 청송 김천 여주 부여 충주
거창 합천 해남 완주 등에도
아홉사리가 있다.
특히나
봉화-울진 간에는
조선시대
등짐장수인 울진 보부상들이
동해 울진의 건어물을 바지게에 지고
봉화 춘양장에 가져다 팔거나
물물교환을 하기위하여,
150 리 (60km) 가 넘는
열두 개의 고갯길을
무거운 등짐(40kg _ 60kg) 을 지고
편도 3박4일 동안을 오르내리던
십이령길(十二嶺길) 인
보부상길이 지금도 있다.
이들 보부상들 덕분에
내륙에 사는 사람들도
건어물을 맛볼 수 있었고
제사상에도
오징어나 문어를 올릴 수 있었다.
등산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꼭 넘어볼만한 십이령길이다.
요즘 같으면
보부상들도
고갯마루에서 잠시 휴식할 때에
시-원한
냉막걸리나 캔맥주 한잔하면
기분이 짱! 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그들에겐 노래가 있었다.
-십이령 바지게꾼 노래-
미역 소금 어물 지고 춘향장은 언제 가노.
(후렴) 가노 가노 언제 가노 열두 고개 언제 가노
시그라기(억새) 우는 고개 이 고개를 언제 가노.
대마 담배 콩을 지고 울진장을 언제 가노.
반평생 넘긴 고개 이 고개를 넘는구나.
서울 가는 선비들도 이 고개를 쉬어가고
오고가는 원님들도 이 고개를 자고 넘네.
꼬불꼬불 열두 고개 조물주도 야속하다.
맥주는
뭐니 뭐니 해도
내 입맛에는
145년 전통인 네덜란드의 대표맥주
“하이네켄” 맥주가 최고이다.
올해는 우리집 거실에서도
시원한 하이네켄 생맥주를 !
생각날 때마다
언제든지 한잔 씩 따루어 마실 수 있게 됐다.
며느리가
어버이날에
돈다발과 함께
가정용 하이네켄 생맥주기계를 ( 케그크기: 가로.세로 33cm )
설치해주었기 때문이다.
케그는 시내 호프집의 생맥주기계처럼
레버만 앞으로 당기면
최적온도의 맛있는 생맥주가 나온다.
세상은 참 편리한 세상이다.
나의 첫 직장은 봉화였지만
내가 만약
옛날 봉화에서 태어났다면
이 맛있는 맥주 한잔도 못 마시고
죽지 않았을까?
그러니
사람은 한 가정에서는
막내로 늦게 태어나는 것이 좋고
한 시대에서는
구시대보다
신시대에 태어나는 게 좋다.
가정의 달에 즈음하여
생각해보면
우리조상들은 옛날에 태어나서
못 먹고 못 입고 못 즐기고
무거운 짐만 지고
고생만 하다가
시원한 맥주 한잔도 못 마셔 보고
이 세상을 떠나갔다.
우리 후손들이 보면
나 또한
그러한 신세가 되겠지만. <쇳송. 2266>
첫댓글 좋은글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