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승대 출렁다리 걷기 / 경남 거창
거창 항노화힐링랜드(거창군 가조면 수월리 산 19)에서 수승대(위천면 은하리길 2)까지는 약 35km, 거창읍내에서 항노화힐링랜드로 갈 때는 길도우미(내비게에션)의 안내에 따라 광주대구고속도로를 이용했지만 항노화힐링랜드에서 수승대로 가려니 길도우미는 다시 고속도로를 권장했다. 이에 과감히 지방도로(제1084호선)를 선택해 거창읍내로 나와 읍 중심가를 가로질러 '거함대로(국도 제3호선)'를 따라가다 ‘빼재로~송계로’로 들어섰는데 ‘빼재로’란 길 이름이 너무 특이해 찾아보았다.
* 빼재로 : 거창군 마리면 마리삼거리에서 고제면 빼재터널를 잇는 도로이다. <빼재>가 있는 지역은 과거 신라와 백제의 접경 지역으로 수많은 전투에서 많은 이들의 뼈를 묻어야 했던 것에서 유래하여 경상도 사투리로 ‘뼈’가 ‘빼’ 소리가 되어 빼재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빼재의 다른 이름은 수령(秀嶺)이다. 경관이 빼어나다는 의미로 빼재라고 불렸으며 이를 한자로 표기할 때 ‘빼어날 수(秀)’를 써서 ‘수령(秀嶺)’이 되었다고 전한다.
-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향토문화전자대전’에서
거창9경 중 제3경인 수승대(위천면 황산리 890 일원)는 명승 제53호(2008. 12. 지정)로서 영남 제일의 동천(洞天 :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으로 알려진 ‘안의삼동(安義三洞)’ 중 하나인 원학동 계곡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휴양지로서 인기가 많으며, SBS 수목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촬영지로도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 수승대((搜勝臺) :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 황산마을은 삼국 시대에는 신라와 백제의 국경지대였고 조선 때는 안의현에 속해 있다가 일제 때 행정구역 개편으로 거창군에 편입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수승대는 삼국 시대 때 백제와 신라가 대립할 무렵 백제에서 신라로 가는 사신을 전별하든 곳으로 처음에는 돌아오지 못할 것을 근심하였다 해서 근심 수(愁), 보낼 송(送)자를 써서 수송대(愁送臺)라 하였다. 수송대라 함은 속세의 근심 걱정을 잊을 만큼 승경이 빼어난 곳이란 뜻으로 불교의 이름에 비유되기도 한다.
그후 조선 중종 때 요수(樂水) 신권(愼權)선생이 은거하면서 구연서당(龜淵書堂)을 이곳에 건립하고 제자들을 양성하였고 대의 모양이 거북과 같다하여 암구대(岩龜臺)라 하고 경내를 구연동(龜淵洞)이라 하였다. 지금의 이름은 1543년에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이 안의현 삼동을 유람 차 왔다가 마리면 영승리에 머물던 중 그 내력을 듣고 급한 정무로 환정하면서 이곳에 오지는 못하고 이름이 아름답지 못하다며 음이 같은 수승대(搜勝臺)라 고칠 것을 권하는 사율시(四律詩)를 보내니 요수 선생이 대(臺)의 면에다 새김에서 비롯되었다.
경내에는 구연서원(龜淵書院) 사우(祠宇) 내삼문(內三門) 관수루(觀水樓) 전사청(典祠廳) 요수정(樂水亭) 함양제(涵養齊) 정려(旌閭) 산고수장비(山高水長碑)와 유적비(遺蹟碑) 암구대(岩龜臺) 등이 있는데 이는 유림과 거창 신씨 요수종중에서 공동 관리하고 있으며, 솔숲과 물과 바위가 어울려 경치가 빼어나고 또한 자고암과 주변에는 고란초를 비롯한 희귀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
- ‘수승대 홈페이지’에서
상경 시간의 제한으로 수승대 관광지에서 '출렁다리' 걷기를 선택한 터였다. 수승대 출렁다리는 수승대 관광지( 위천면 강천리 790)에서 송계로(북쪽)를 따라 약 1.5km 떨어진 곳(위천면 황산리 산 8)에 위치하고 있고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총사업비 53억 원을 들인 이 출렁다리는 높이 50m, 길이 240m(폭 1.5m)로 내진 1등급 및 풍하중 초속 30m/s에도 견디는 무주탑 형식으로 2020년에 개통한 ‘거창 Y자형 출렁다리’에 이어 거창군의 두 번째 출렁다리로 2022년 11월에 개통했다. 그리고 수승대 관광지에는 '무병장수 둘레길'이 개설되어 있다.
* 수승대 무병장수 둘레길 : 명승 수승대의 역사, 문화, 자연환경 등 차별화된 특화 소재를 활용한 원점 회귀형 순환형 둘레길이다.
- 1구간(1.7km) : 거북바위(요수정 방면)~용암정까지
- 2구간(1.2km) : 용암정~출렁다리 주차장(강정모리)까지
- 3구간(0.7km) : 출렁다리 주차장(강정모리)~거북바위(구연서원 방면)까지
수승대를 방문하시면 꼭 무병장수둘레길을 걸어보시고, 지상 50m 높이, 204m 길이의 아찔한 수승대 출렁다리도 건너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수승대의 명물, 거북바위의 장수 기운을 받아 모두 모두 무병장수 하시기를 바랍니다.
- '수승대 홈페이지'에서
수승대 출렁다리 걷기는 주차장에서 출발해 계단길을 거쳐 출렁다리로 올라서 반대쪽까지 걸어갔다가 원점회귀했다. 폭염에다 제한된 시간으로 '무병장수 둘레길'과의 연계는 생략했다. 거창에서의 여정(거창읍~항노화힐링랜드~수승대)을 모두 마치고, 상경하면서 꼭 들러볼 곳 하나 덕유산으로 출발했다.
폭염의 계절에 '도농역(경의중앙선)'을 출발해 제주에선 좀처럼 접근하기가 어려운 경남 서부 지역(함양~산청~합천~거창)을 2박 3일 동안 휘 돌아보았다. 제주와는 사뭇 다른 서부경남, 볼 것도 많았고 새로운 것들도 예상보다 많이 접할 수 있었는데 당초 계획 중 '해인사' 방문의 불발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훗날 언제 해인사에 가볼 날이 있을까? 상경길에 꼭 한번은 다시 가봐야 할 곳으로 점지해 두었던 덕유산 산행을 위해 무주로 출발했다.
(2025. 0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