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부전시장을 갔습니다
과일가게의 살구가 너무 색깔이 곱습니다.
어쩌면 따라 할 수 없는 색깔이라서 살구색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살구, 오디, 벗찌, 참외 등등
먹고 싶은 과일이 소꾸리 가득가득 담겨 있습니다.
오늘은 남편 생일 상 준비하려 시장에 왔습니다.
조기를 두 마리 사고 미역국 끓일 홍합하고 새우를 샀습니다. 맛난 미역국을 끓여서 생일상을 차리렵니다
나물 반찬거리는 미리 사 놓은게 있어서 눈으로 이것저것 보기만 했습니다.
시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리어카를 끌고 하루 종일 "실 바늘 사이소." 하는 아주머니 "사과 한소쿠리 3천원" 하고 꾀꼬리 목소리로
소리 지르면서 다니는 아주머니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저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고달픈 인생살이가 가슴으로 와닿아서 맘이 아픕니다.
부전시장은 서민들의 고달픈 인생살의 터전입니다.
이 생각 저 생각에 걸어가는데 허리가 90도로 꺽인
할머니 한분이 내 앞에 쓱 나타났습니다.
먼 산보고 걷다가 할머니와 부딪힐뻔 했습니다.
연세는 70세가 너머 보였습니다.
그 온 몸의 세월의 풍상을 담고 있었습니다.
사느라고 얼마나, 얼마나 고생했을까!
돌아오는 시내버스 안에서 김동길 교수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그래, 사는 날까지
이제부터 사는 날까지 행복하자.
아프지 말자
죽는 날까지
미워도 하지 말고 사랑하는 맘으로
사랑해주면서 살자
그 시간이 얼마 남았는지는 모르지만
헛되지 않게 알차게 살자.' 는
착한 생각, 씁쓰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댓글 아름답고 착한 마음씨를 가진 부인을 둔 실랑은 너무 행복하시겠죠 실랑이 부럽다 ^^
반갑습니다
카페까지 와 주시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