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ㅡㅡㅡㅡㅡ버릇은 생각보다 앞서 행동으로 나타난다. 오랫동안 반복해서 몸에 익어버린 버릇은 돌발 상황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처 생각지 못한 돌발행동에서 가식이나 가공되지 않은 본모습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버릇은 버리거나 고치기도 어렵다. 우아한 숙녀는 그녀가 내민 냅킨보다 손등에 흘린 커피를 혓바닥으로 핥는 촌스런 행동에 순박하고, 소탈한 성품을 읽지는 않았을까?
신상에 대해 미리 듣고 나간 맞선자리라 딱히 물어볼 말이 없던 친구가 점심 먹었냐고 물었을 때 “예, 감자 삶아 묵고왔어요” 공군사관생도의 각이 선 제복과는 사뭇 다른 대답에 결혼결심을 했다는 선배는, 금혼식을 앞둔 지금도 촌스런 사투리의 구수한 깊이에 순박함과 정직함을 믿으며, 금실 좋게 살고 있다.
출세를 위해? 우아하고 세련된 외향을 위해? 자세를 교정하고, 성형을 하고, 유행을 쫒느라 과도한 비용을 들이고 있다. 시인의 유쾌한 고백처럼, 순박한 그대로의 촌스러움을 매력으로 만들 방법은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