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빅 퀘스천 Big Question
저자: 김병규 외 다수
출판: 너와숲
‘빅퀘스천’이라는 단어로 검색하면 나오는 책들이 상당하다.
그만큼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하는 근본적인 질문들이 있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TV를 보지 않기 때문에 'SBS Biz' 프로그램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아마도 그 프로그램에서 다루었던 내용을 편집하여 책으로 낸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인생의 정수를 담은 책이나 철학에만 파고 들었다.
빨리 뭔가에 도달하고 싶었다. 마땅히 그래야 하는 걸로 알고....
그렇다보니 그마한 내용이 아니면 시시해서 가차없이 던져버리곤 했다.
물론 내가 책 좀 읽었다고 해서 현재 뭔가 대단한 인물이 되었다거나
하다못해 인격적으로 성숙해서 광채를 뿜어내는 존재가 된 것도 아니다.
그저 평범하다 못해 존재감마저 없다시피한 오가는 행인1에 속할 뿐이다.
결국 책으로만 해결되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튼 사람이란 능력의 한계가 있다보니,
어느 정도 큰 생각들이 자리를 잡아가면 나머지는 사소해 보이기 마련이다.
맛있는 음식도 하루 이틀이지,
계속 먹다보면 어딘지 모르게 부족한게 느껴지고 다른 음식으로 눈이 가기 십상이다.
철학이나 사고도 마찬가지이다.
뭐든지, 누구든지 한계가 있다.
그 이상을 가기 위해서는 만사를 제쳐두고 오직 그것만에만 매진을 해야 한다.
그렇다.
그건 평범한 사람이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천재와 광인을 오갈 정도의 뭔가가 있어야 한다.
큰 질문을 갖고 있을 뿐 아직 정리를 하지 못하는 평범한 이들은 이런 책이나 프로그램을 보면서 위안을 삼는 것이리라.
소위 잘 나간다는 양반들 말을 듣고, 평소의 내 생각과 비슷하면 안도한다. “옳거니 나도 그런 생각이었어!”
내 답변 이상의 생각을 들으면 그동안 읽고 시청하느라 시간을 투자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 “오~ 저런 것도 있었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책에서는 그렇게 Big한 것을 다루지 않는다.
읽을 만한 가치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단지 여기에서 다룬 내용이 인생을 송두리채 바꿀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인생에 격변을 일으킬 사고라는 것은 원칙적으로 ‘죽음을 인식하고, 그로 인해 삶을 반추하며,
내 삶을 개선(정진)해 나가는 것’ 이외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거창한 사고를 이런 책 한 두권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건 사기에 가깝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이 읽을 만한 가치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즉, 큰 지혜는 얻지 못하지만 큰 지혜에 다가갈 소소한 상식은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잡지식이 모여 어느 순간에 큰 사고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니 잠들기 전에 한 챕터씩 읽는 것이다.
결론은 이렇다.
자고로 책은 제목이 중요하고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제목이 너무 거창하다는 뜻이다.
http://aladin.kr/p/XzLR5
첫댓글 요즘 책들에 특징이 제목과 내용이 너무 상이 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