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를 거의 구해낸 일행에게는 아찔하게도, 이미 구하고 든든한 동료에게 뒷 일을 맡겼기에 마음을 놓고 있었던 호수의 왕국과의 연락이 끊겨 버립니다.
- 불안한 마음을 달래며, 우선 호수의 왕국으로 향하는 일행을 이전과 달리 신성한 빛의 기운에 둘러 쌓인 원탁의 기사들과 아발론의 병사들이 맞이하여 줍니다. 그리고 '훈' 왕은 바하무트의 대리자로서 일행의 업적을 찬양하며, 그 고행의 결실을 맞이하라고 하는데..
- 바하무트 자신의 직접적인 소환에 응해 천상으로 전이되는 일행들. 그들 앞에 무지개 빛으로 찬란히 빛나는 수정의 왕궁의 옥좌에 앉아 있는 다섯 마리의 황금 카나리아를 대동한 노인, 바하무트가 등장합니다.
- 바하무트는 일행의 노고로 '세계'의 멸망의 전조가 완전히 사라졌으며, 그런 위대한 업적의 결과로 신들이 일행이 신의 자격이 있음을 인정하였다고 말합니다. 이제 지상의 일을 정리하고, 천상으로 올라와 신이 되어 신들과 함께 이 세계의 운명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이죠.
- 그러나 일행은, '세계'에 아직 남아있는 멸망의 전조들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야마타이와 노르드를 언급하는 일행에게 바하무트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그곳은 문명이 없는 야만의 세계로 일행과 같은 영웅들이 신경쓸만한 곳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 그리고 일행은 그런 신들의 오만을 부정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예비된 신좌를 거부하고, 그들 스스로 남은 멸망의 전조들 역시 전부 처리할 것임을 바하무트 앞에서 선언합니다. 바하무트는 그런 일행을 보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는, 그렇다면 일행이 지금 말한 것들을 이룰 수 있는 힘이 있는지 시험하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바하무트로 개종하고 새로 태어난 원탁의 기사들과 한 때 그들의 동료로 지금은 바하무트의 제1사도가 된 '훈'과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 일행은 그동안 그들을 지원하고 이끌어 온 바하무트에 대항한다는 사실에 번민하여, 조금 고전하는 듯 했으나 결국 모든 번뇌를 끊어내고 바하무트의 가장 강력한 사도와 기사들을 쓰러뜨립니다. 그리고, 바하무트로 개종하지 않고 갇혀있던 갤러해드를 풀어주고 '맹목적인 신앙이 아닌 자신이 가진 신념에 따르라'는 잠언을 남기고 호수의 왕국을 뒤로 합니다.
비록 바하무트의 시험을 통과하고, 바하무트는 일행이 가는 행보에 더 이상의 간섭을 하지 않을듯 합니다만, 이로서 '레이븐퀸'의 화신을 쓰러뜨리고, 바하무트의 사도와 기사를 쓰러뜨려 왕국을 무너뜨린 일행을 '세계'의 신들이 위협으로 인식하게 될 것임은 틀림이 없었습니다.
- 일행은 지체할 시간 없이 바로 상인연맹으로 돌아와 준비를 맡긴 비공정에 오릅니다. 그와 동시에 일행에게 원한을 가진 신 혹은 악마가 해코지할 것을 걱정하여, 그간 일행과 교분을 나눴던 인물들에게 연락해 제국으로 모일 것을 당부합니다.
- 아니나다를까, 야마타이로 향하는 여행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갑작스레 차원문이 열리며 비공정으로 성난 천사들의 군세가 습격해옵니다. 그 와중에 오르커스까지 강력한 악마의 군대를 이끌고 나타나 일행이 가지고 있는 레이븐 퀸의 정수를 넘기라고 위협합니다.
- 패왕의 길을 걷는 일행은 그 위협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코웃음치며 일행의 시체에서 원하는 물건을 가져가겠다고 하는 오르커스. 곧, 비공정 위에서 천사와 악마, 그리고 일행간의 대격전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일행은 승리합니다. (...)
아니 이게 말이 되냐고 화를 내고 도망치는 오르커스. 그 또한 이번 패에 꽤 많은 부하들을 걸고 나왔기에, 이 패배로 인해 데모고르곤의 몰락으로 얻은 어비스에서의 이점을 거의 상실하게 됩니다.
- 그리고 일행은 세계의 서쪽 끝, 열도 야마타이에 도착합니다. 일찌기 대일식이 세계를 덮쳤을 때, 제국의 소환에 응하여 일행과 교분을 쌓았던, 그리고 일행에게 신물을 주며 부디 방문해 달라고 부탁하였던, 무사무녀 린이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며 대저택으로 안내합니다.
- 그러나 일행을 반기는 무사무녀들과는 달리, 야마타이의 공가(귀족)는 일행을 탐탁치않아하였습니다. 그들은 고대의 요괴왕을 비전의 비술로 소환해내었고, 요괴왕의 힘으로 오로치를 다시 봉인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하고 있었기에, 자신들과 정치적으로 대립관계에 있는 무녀들이 불러온 외부인들, 즉 일행의 존재가 눈에 거슬린 것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의 심정을 반영하듯, 요괴왕의 부하 무장이 일행에게 시비를 걸어 옵니다만, 일행은 도발을 무시하여 그 자리를 모면합니다.
- 요괴와 공가들이 사라지고, 사정을 설명하며 일행에게 거듭 사죄하는 무녀들의 수장 나토리. 원래 야마타이는 무녀여왕에 의한 신정일치 국가이나, 무녀여왕이 오로치의 봉인을 유지하기 위해 뱀굴로 내려간 후 귀족들이 그 틈을 타 이런 일들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 일행이 이미 신과 악마대공, 신화의 괴수들을 처치한 실력자들이란 것을 모르는 무녀들은 일행이 요괴왕과 힘을 합쳐 오로치를 다시 봉인해 줄 것을 간청합니다.
- 일행은 페렌이라면 오로치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해, 오로치에 대해 좀 더 많은 설명을 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머리가 여럿 달린 뱀의 형상을 한 신화의 괴물, 혹은 뱀의 신이라는 설명과 오로치를 묘사한 그림, 봉인구, 그리고 오로치가 봉인되었다는 뱀굴의 입구에서 확인한 사이한 기운을 조사한 페렌은 '오로치'가 대륙에서 사악한 용들의 어미, '티아매트'를 의미하고 있음을 파악해 냅니다.
- 오색의 사악한 용군단을 이끌며 세계를 멸망직전까지 몰고 갔었다는 티아맷이 갑자기 자취를 감춘 것은 바로 이 극서의 작은 국가에 봉인되었기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어쨋거나, 그 티아맷이라면 분명 엄청나게 강한 신적인 존재 혹은 신 그자체이긴 하지만 이미 신의 경지에 다달은 일행들이라면 어떻게든 상대하는게 가능할 것까지 파악한 페렌.
일행은 야마타이에서의 다음 행보에 대해 고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