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거래 의혹’과 ‘명태균씨 불법 여론조사 조작·창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오늘 경남도청과 창원시청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명씨가 부지선정에 관여하고 그 과정에서 공무상 비밀을 임의로 취득했다는 의혹이 짙은 ‘창원 국가산업단지’ 관련 자료 확보 차원 이라고 합니다.
언론보도로 관련 의혹이 공론화된 것이 한 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검찰이 창원시 감사실에 공문으로 관련 자료를 요청한 것이 11월 8일입니다. 그로부터 3주가 지나서야 압수수색에 나선 것입니다. 늦어도 한참 늦었는데, 중요한 자료가 잘 남아있을지 의문입니다. 늦은 것도 민망한데, 보여주기라도 하려는지 요란하고 시끄럽게 압수수색을 합니다.
어제와 그제 이어진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도 그렇습니다. 압수수색의 실효성을 확보하려면 전격성과 현장 통제가 가장 중요한 것인데, 국힘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검찰에서 오후 1시 이후에 온다니 식사를 하시라”고 발언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압수수색 ‘쇼’를 보여준다고 해도,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사건인데, 너무 노골적으로 해이합니다. 엄정한 시늉이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국민의 눈높이로 검찰의 국힘 당사 압수수색은 복덕방 주인이 손님과 함께 약속 잡고 집 보러 가는 수준으로 보였습니다. 서류 봉투 하나 건져 나왔다고 하는데, 창원에서 서울까지 출장비가 아깝습니다.
명씨에 대한 검찰의 구속수사 기한은 다음 달 5일까지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한정된 수사력은 분산·소모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사를 해도, 검찰은 명씨를 구속기소 하면서 국민 앞에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자신이 있습니까?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창원시청 압수수색보다 핵심 증거가 존재하고 인멸되어 가고 있는 용산 대통령실과 한남동 관저에 대한 압수수색이 시급합니다. 중요한 건 거기 다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검찰은 곁가지 의혹을 병행 수사한다는 명분으로 위로 올라가는 수사가 아니라 옆으로 가는 ‘게걸음’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요란한 압수수색 쇼로 국민을 현혹하려고 해도 결코 국민을 속일 수도, 윤 대통령 부부를 향한 의혹을 무마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검찰은 권력 앞에서 주저하지 말고 본연의 역할을 다해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 사이의 검은 거래 전모를 밝혀야 합니다.
조국혁신당은 검찰 수사팀에 요구합니다. 권력형 비리 수사를 하는 마당에 변죽 그만 울리고,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 사이 검은 거래의 종심(縱深)을 타격하십시오. 검찰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꼬리자르기’와 ‘게걸음’으로 수사가 윤 대통령 부부 앞에서 멈춘다면, 검찰청은 문을 닫아야 할 겁니다.
2024년 11월 29일
조국혁신당 대변인 강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