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간 이어진 배수로 공사현장.
이로 인하여 회사에서 사용중인 좌식 지게차 운행이 불가능하였다.
하는 수없이 입식지게차를 임차해 빌려사용했다.
월 44만원씩 3개월 넘게 사용하였다.
주변에선 공사로 인한 손실이니 현장소장에게 청구하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나 아니라도 주변 농지주들이 엄청난 민원과 심술로 시달렸다.
내가 보기에도 막내동생뻘인 소장이 딱하다.
툭하면 구청과 경찰서에 불려들어가 조사를 받아야했고
농지주들이 원하는 요구사항을 소화하느라 시간적 금전적 손실이 컸다.
입식 지게차 임차료 130여만원 이상으로 나는 오히려 감사하다.
시궁창이나 다름없는 회사입구 배수로로 인하여
여름철이면 악취와 모기까지 들끌었다.
여름엔 수초가 우거져 장마철이면 배수가 안되어
도로로 넘쳐나기도 했다.
하지만 수백미터의 시궁창 배수로가
가로 세로 높이 각각 2m크기의 대형 콘크리트 조형물을 차례로 조립공사하고
그위에 안전 펜스까지 설치되었다.
여름엔 수시로 예초기를 동원하여 주변 잡초를 제거했지만 그때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공사로 주변환경이 완전히 바뀌어 보기에도 좋다.
130만원이 아깝지 않다.
오히려 수고한 소장과 인부들이
맛있는 고기라도 사드시도록 적은 돈이지만
30만원을 봉투에 담아 전달하고 그간의 수고에 감사드렸다.
농담으로 이 동네를 향해서는 소변도 안보겠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던 소장의 활짝 웃는 얼굴이
내게는 더 큰 선물로 돌아왔다.
언제 어디서나 늘 건승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