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의 혼(魂)은
오늘 아침 기온은 영상 6℃를 보이고 초미세먼지도 보통으로 폰에 뜨고있다. 늘 그러하듯이 영동대교 밑으로 내려서 한강가로 발길을 향하고 있다. 2021년 4월 19일(월) 오늘은 역사적으로 1960년 4월19일 4,19 민주화 혁명이 발발한지 61년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정권 탈취나 체제 전복의 목적이 아니라 이승만대통령이 장기집권을 위하여 3선(選) 개헌(改憲)을 불법적으로 자행하고 3.15 정부통령 부정선거가 발단이 된 것이다. " 독재 타도 " " 이승만대통령 하야 " 대학생들을 주축으로 시민들도 민주화 봉기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서울을 비롯하여 마산 부산 광주 등 각 지역에서도 민주화 물결이 거세게 불타고 오른 때이다. 국가는 독재자 손아귀에 놀아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생물(生物)인 모양이다. 이 노객(老客)은 고등학교 1학년 때이다. 어린 소년의 가슴에도 알게 모르게 반항의 물결이 춤추고 있을 때이다. 학교측은 교문을 걸어 잠그고 학생들의 동요를 철저하게 짓누르고 있다. 동북중고학생들은 어설픈 항의 한 마디 내지르는 녀석이 없다. 마산에서는 1960년 4월 11일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시신이 마산 앞바다에서 낚시꾼에 의하여 발견이 된다. 왼쪽 눈에는 최루탄이 박힌 상태이다. 그의 이름은 마산상고의 김주열이라는 학생이다. 이를 계기로 4,19 민주화운동에 기름을 부은 도화선이 된다. 성난 민심은 학생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시위대에 합류한다. 그 당시 경무대 앞에서 경찰들이 학생과 시민들에게 발포를 하여 수 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총탄에 무참히 쓰러져 목숨을 잃는다. 3,15부정선거로 이승만과 함께 부통령에 당선된 이기붕 가족이 자살을 한다. 결국에는 독재자 이승만은 하야(下野)를 하고 외국으로 쫒기듯이 망명의 길로 떠난다. 발포명령 책임자 내무장관 최인규는 형장(刑場)의 이슬로 사라지고 정권의 하수인들인 고위 공직자들도 역사의 심판을 받아 징역형의 올가미에 엮기기도 한다. 이제야 제대로 된 민주국가로 거듭나기를 온 국민들은 바라고 기원을 했을 것이다. 그것도 잠깐으로 일년도 되지 않아 박정희 소장이라는 군사독재의 구둣발에 숨통을 짓밟힌 것이다. 18년이라는 세월을 숨소리도 제대로 크게 내지 못하는 침묵을 강요 당하는 굴욕의 세월이었다. 국민들의 가슴에 살아 꿈틀대는 민주화의 열망이 극에 달한다. 직속 부하의 총탄으로 유신의 심장인 박대통령을 관통한 쾌거의 순간이다. 기쁨의 환성(歡聲)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또 다시 지긋지긋한 군발이들이 국민의 주리를 틀어버린 악순환의 연속이다. 1979년 10월26일 군사 독재자가 엎어진지 한달 보름만인 1979년 12월12일 전두환 노태우 신군부 무리들이 헌법을 유린하고 또 다시 군사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 항쟁을 북한군이 침투한 반국가적 반란으로 몰아부친다. 어린 학생 시민을 향하여 닥치는대로 기총사격등을 해대어 500여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가는 만행도 서슴치 않는다. 역사는 돌고 돈다고 그 누가 주절대던가. 1997년 4월 대법원은 내란죄와 뇌물죄 등을 적용해 전두환에게 무기징역과 추징금 2205억 원, 노태우에게 징역 17년과 추징금 2628억 원을 선고한다. 이를 계기로 두 인간들은 영원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모습이었다. 반성은 커녕 모든 범죄를 부정하며 29만원 뿐이라고 흔들어대며 추징금은 커녕 유유자적하고 전두환(錢頭患)의 모습이다. 이같은 인간인 전두환과 노태우는 1997년 12월 김영삼대통령과 김대중대통령 당선자와의 협의로 사면 복권된다. 30여년 군사독재와 맨몸으로 맞서서 싸워온 양김(兩金)씨이다. 사형선고도 동해바다에 수장(水葬)될 위기도 본의 아닌 해외 망명과 자택연금으로 몇십일간 단식투쟁도 불사하던 민주투사이다. 그 모습은 어디로 갔는가. 정권이란 권력의 수렁텅이에 함몰된 일개 정객(政客)일 뿐이다. 이처럼 두 전직 대통령도 어쩌면 치매환자의 망령이라고 보면 어떤가. 요즘도 사면을 주절이고 있는 인간들이 기승을 부리는 꼴이다. 국민의 여망은 도외시한 대통령만의 특별사면복권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들만의 정치적 목적의 도구일 뿐이다. 국민의 뜻에 반하는 똑같은 병폐를 차단하는 특별법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돌아보면 1909년에 일본 쪽발이들의 구둣발에 짓밟힌 민족의 한(恨)이 맺힌 36년이다. 1945년 8,15 독립으로 광복절을 맞는다. 남과 북이 갈리어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한다. 1951년 1,4후퇴로 남쪽으로 피난 행렬이 봇물을 이룬다. 이 노객도 여덟살 나이에 피난민 대열에 한 몫한 소년이다. 1953년 7월 17일 정전협정으로 남과 북이 38선 철조망으로 분단된다. 1990년도 중반에 군사독재의 틀에서 벗어나기까지 1세기 가까운 세월이 흐른다. 자유 평등은 고사하고 한 마디로 인권말살로 인간이 아닌 개돼지 보다 못한 비극의 연속인 시간이 아닌가. 한 마디로 한민족(韓民族)이 아닌 한(恨)이 피맺힌 한민족(恨民族)이 아닐까. 2021년 4월19일 현재 이 노객의 나이는 78세이다. 이 노객도 1960년 4월에는 똑 같은 고등학교 1학년 17세 소년인 마산상고의 김주열군과 최정남이다. 주열이는 4,19 민주화운동의 활화산이 되어 산화(散華)를 하고 아직도 정남이는 노객(老客)으로 거리를 활보하고 있지 않는가. 오늘 아침에도 한강을 거닐며 건너편 뚝섬유원지를 바라보고 있다. 포플러 나무가 숲을 이루어 갈곳 없는 시민들의 휴식처인 파라다이스라면 어떨까. 하얀 모래사장이 강을 따라 넓게 펼쳐져 수영과 야영객들을 손짓하던 곳이다. 어린 10대 소년 시절에 물장구를 치며 개(犬)헤엄을 치던 내 모습도 보이고 있다. " 아~이스~케키~ 어름~과자가 있어요 ~~ " 나무젓가락에 어름을 얼린 아이스케키 통을 메고 소리치는 청년의 구슬진 외침도 들린다. 주머니엔 땡전 한닢도 없으니 침만 꼴깍 거리고 있다. 강물 중간에는 모래톱들이 여기저기에 널려 있다. 얕은 곳을 건너 앉아서 냄비에 밥을 끓여 먹던 고교동기 친구들도 생각난다. " 정철아 ~ 승일아 ~ 성진아 ~ 여훈아 ~ " 보고싶구나. 매일 붙어 다니며 금호동에서 매봉산 줄기를 넘어 장충동에 있는 동북고등학교로 통학을 하던 친구들도 있다. 몇십년 전에 삼사십대의 젊은 나이에 모두가 저 멀고도 먼 하늘나라로 그리도 급하게 떠나간 벗들이다. " 최약사님이 우리 남편 몫까지 합쳐서 오래 살아 주세요 " 그들 아내의 말 한 마디가 아직도 가슴을 애리고 있다. 나룻배로 여러번 나누어 타고 유원지 건너에 있는 봉은사로 소풍을 갔던 추억도 새롭다. 한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는 한강대교 한강철교 광나루교 정도밖에 없을 때이다. 밤비 내리는 영동교 뿐 아니라 여타 한강대교들의 이름도 생각 밖의 세월이다. 지금은 강남구 강물 위로는 청담대교가 2층으로 연결되어 있다. 1층에는 7호선 전철이 통과하는 철교이고 위로는 자동차가 달리고 있다. 남쪽에는 강남구 청담역이 있고 강북에는 바로 뚝섬유원지역이다. 상류 방면에는 123층 타워가 위용을 펼치고 주위로는 서울 올림픽 경기장이 손에 잡히며 아파트 건물들로 가득하다. 상상도 못한 아파트가 서울 시내는 물론 지방 곳곳에도 아파트가 천국을 이루고 있는 현실이다. 한강 위를 통과하는 대교(大橋)들도 30개를 훌쩍 넘기고 있다. 그 동안 나는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온 것인가. 일렁이는 한강 물결을 바라보노라면 그 나이 그 시절에 열일곱살 내 나이일 때가 가슴을 적시고 있다. 한강 물줄기가 오늘은 거꾸로 흐르면 어떨까. 세월을 거꾸로 돌릴 수만 있다면 역사의 배신자이며 국민을 짓밟은 흉악무도한 인간 이하인 저들에게 최루탄은 고사하고 돌맹이 한개라도 던지고 싶다. 무엇인가 모를 죄첵감에 가슴이 저리고 옥죄이고 있다. "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 " " 어디로 가애 하나 구름같은 내 인생 바람이 부는대로 흘러가네 ~ 아 ~ 아 ~ 이것이 세상이란 말인가 어릴 때 보았던 그 모습이 아니야 가슴 적시던 저 노을빛이 오늘은 나를 울리네 ~~~ " 목이 터지도록 불러보지만 눈물이 앞을 가리며 목이 메인다. 못 다 한 삶의 종점이 가까워옴에 대한 서러움이련가. 이 못 난 노객의 몰골에 실망해서 인가. 발걸음은 비틀거리고 마음은 먹구름이 짓누르고 있다. 국립 518 민주묘지와 국립 419민주묘역에 방문하여 헌화는 둘째치고 소재지라도 알고 있기는 하는지. 61년전의 4,19 민주혁명의 그 혼(魂)은 어디에 있는가. 잊혀져 가고 무시되는 현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2021년 4월 19일 아침 한강에 무 무 최 정 남
여기를 보시죠 ↓↓↓
★ https://photos.app.goo.gl/ydrtZy1dqT2EzLL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