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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검증한다 김현희의 파괴공작>은 일본의 저널리스트 노다 미네오가 1987년 11월 29일 칼기 사건이 터지고, 이듬해 1월 15일 안기부 수사 보고서가 발표( 이 보고서는 영문으로도 제작 되어 각국에 뿌려 졌다고 함)되자, 안기부 수사보고서에 기초해서 김현희의 행적을 면밀히 검증, 조사한 보고서로 1990년 8월 일본에서 출간 된 책이다. 물론 이 책은 아주 오랫동안 국내에서 출판 금지 된 책으로 2004년 3월 창해 출판사에서 전격 번역, 출판되자 안기부 직원들은 즉각 출판금지 가처분소송(법원에서 패소 함)과 거액의 민사상 그리고형사상 소송을 걸은 책이다.
더군다나 저널리스트 노다 미네오씨는 2004년 7월 갑자기 입국 금지령이 내려져 국회 토론회 참가등 인터뷰가 원천적으로 봉쇄 되었다고 한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 할 수 있는가? 정부(국정원)은 무엇이 두려워 노다 미네오씨의 입국을 금지했는가? 검찰은 왜 김현희씨 수사와 재판기록을 떳떳하게 공개하지 못하는가? 김현희씨는 왜 안기부직원과 결혼해서 잠적할 수 밖에 없었는가???
왜 지금 다시 ‘KAL858편 폭파 사건’인가?
1987년 11월 29일, 승객과 승무원 115명을 태운 바그다드 발 서울행 대한항공 858편이 미얀마의 해역 상공에서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 그 이틀 후인 12월 1일 중동의 섬나라인 바레인의 무하라크 국제공항에서 두 명의 동양인이 위조여권 소지 혐의로 붙들려 조사를 받던 중 돌연 음독자살을 기도했다. 남자는 죽고 여자는 살아남았다. 살아남은 ‘하치야 마유미=김현희’의 증언에 의해 KAL858편 폭파는 북한의 ‘범행’임이 만천하에 공표되었다.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는 '수사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그 유력한 증거 자료로 김현희의 자필 진술서를 내놓았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한 지 16년이 지났지만, 이 사건과 관련된 의혹은 조금도 풀릴 기미가 없다.
2003년 11월에 SBS '그것이 알고싶다'와 MBC 에서 KAL기 사건의 의혹을 다루었고, 올해 2월 3일에는 오랜 재판 끝에 안기부와 검찰의 수사기록을 공개하라는 법정 판결이 나왔다. KBS도 곧 이 사건과 관련된 대대적인 특집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이웃나라 일본도 지속적으로 이 사건을 보도해왔는데, 아사히TV는 3월 23일 황금시간대에 2시간 동안 관련 의혹을 철저히 파헤친다고 한다. 이처럼 왜 지금 다시 ‘KAL858편 폭파 사건’인가? 이 사건은 국가권력이 정권의 연장을 위해 민간인을 희생시킨 추악한 ‘반인권적 폭거’라는 여론이 있고, 만일 이에 관한 진실을 밝히지 않는다면 미래에 우리가 또다시 이런 비극에 휘말리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사건의 진실 규명은 과거의 한풀이가 아니라 우리 미래를 올바로 정립시키기 위해 필요하다.
스타가 되어버린 ‘김현희’, 그녀의 실체를 검증한다.
1990년 4월 12일, 김현희의 예정된 특별 사면. 그 이후 그녀는 갑자기 ‘스타’가 되어버렸다. 김현희의 수기 [이제 여자가 되고 싶어요]는 한국에서 초베스트셀러로 떠오르고 일본으로 수출되어 수억 원의 인세 수입을 챙겼다. 그리고 김현희의 진술에만 근거한 이 사건은 북한의 범행으로 확정되어 전 세계적인 ‘북한 때리기(=테러 국가)’의 근거로 자리잡았다. 전두환에서 노태우로 연장된 군사정권하에서 이에 관해 의문을 제기하면 국가기관에서 철저히 탄압했다.
그러나 여기 한 양심적인 저널리스트가 있었다. 노다 미네오! 그는 왼손엔 노트, 오른손엔 펜을 들고 김현희의 '자필 진술서'와 안기부의 '수사보고서'를 근거로 ‘파괴공작’의 모든 여정을 추적하고 검증하기 시작했다. 그는 진실 규명을 위해 1천 명 이상의 사람을 만났고, 그동안 밝혀진 사실을 집대성했다. [나는 검증한다, 김현희의 파괴공작]은 작가의 양심에 근거해 진실을 추적한 ‘논픽션’ 혹은 ‘다큐멘터리’의 정수이다. 그는 오로지 ‘팩트(fact, 사실)’를 추출해내기 위해 ‘파괴공작’의 여정을 따라 현장을 검증했으며, 그 결과 안기부 수사 발표에 얼마나 빈틈이 많으며, 김현희의 진술이 얼마나 거짓과 허구로 가득 차 있는지를 낱낱이 증명했다. 한마디로 노다 미네오의 검증을 통해 사건을 재조사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노다 미네오씨의 탄원서(전문)
과거사, 그 중에서도 KAL858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조사위원회의 각 위원 귀하.
2005년10월17일 노다 미네오(저널리스트) 일본국 도쿄도 다치가와시 와카바마치 1-13
안녕하십니까?
과거의 여러 사건들에 얽혀 있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 용기 있는 모든 분들께 저널리스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특히 1987년에 발생한 KAL858사건의 진상은 아직도 어둠 속에 갇혀 있고, 사건에 휩쓸린 분들의 가족에 생각이 미치면 깊은 슬픔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또한 왜곡된 역사가 계속되어가고, 사건 그 자체가 망각돼가는 세태를 바라보면서 강한 분노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많은 분들이 그 어둠을 걷어내려고 과감하게 노력하고 계십니다. 새로운 미래를 열어젖히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확실하게 앞으로 나아가려 노력하고 계십니다.
저는 저널리스트로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다시금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 노다 미네오는 일본국 도쿄도에 살며, 저널리즘의 세계에서, 물론 사건에 대해서는 항상 엄정하게 저널리스트의 최대원칙인 공정,중립을 모토로 삼아 취재 및 집필활동을 계속해 왔습니다.
그리고 1987년의 KAL858 사건과 조우하게 되었습니다만, 그 이후로 오늘까지 동 사건의 진상 규명을 목표로 취재를 했고, 이제까지 동 사건에 관한 많은 관계기사를 일본의 월간지나 주간지 등에 발표했으며, 나아가선 몇 권의 책을 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저작물들은 모두 저널리스트의 최대원칙인 공정,중립을 밑바탕에 깔고 취재 결과를 충실하게 독자에게 전하는 넌픽션(non-fiction)입니다.
때로는 취재 결과가 당시의 권력자의 뜻과 맞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취재 결과가 충분하게 객관적이며, 신뢰하기에 충분하다고 확신한 경우, 저는 결코 주눅 들지 않고 발표에 나섰습니다. KAL858 사건에 관한 리포트 또한 이와 한 치도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문서를 보내게 된 까닭은 다음의 이유 때문입니다.
저는 현재 귀국으로의 입국을 ‘아무런 설명도 없이’ 거부당하고 있습니다. 그 경위는 이하에 서술하는 바와 같습니다.
1. 한국으로의 입국을 거부당했을 때의 상황
①저는 작년 6월30일, 귀국을 방문하려고 13시55분 나리타 발 KE704에 탑승하여 16시20분 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②도착하고 약 10분 후, 입국심사 카운터에 섰습니다. 컴퓨터의 단말기를 바라보던 입국 심사관의 안색이 조금 변하더니, 곧 가까운 특별실로 저를 데리고 갔습니다. 이후 그곳에 30여분 머물러 있다가, ‘입국거부’를 통고받았습니다.
③저는 반복해서 “왜 입국을 거부하는가, 한국으로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온 적이 있지만, 이 같은 일은 처음이다”라고, 금번의 돌연한 입국거부의 이유를 질문했습니다.
④그들의 대답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컴퓨터의 리스트에 당신의 이름이 실려 있다. 그러므로 입국시켜 줄 수 없다.” “당신은 빅 프러블럼(Big Problem)이다.” “입국거부 되는 이유는 당신 자신이 더욱 잘 알고 있다.” “설명할 필요는 없다.”
⑤그로부터 얼마 지나 심사관들은 “16시40분발 나리타행 KE705가 있으므로, 그걸 타고 돌아가라”고 말하기에, 제가 항의하며 그걸 거부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멋대로 KE705의 탑승수속을 행하고 KE705의 출발 시까지 건장한 심사관 한 명을 저에 대한 감시역으로 붙여놓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건장한 심사관은 제 여권을 돌려주려 하지 않았으며, 출발할 때가 되어서야 겨우 돌려주었습니다.
2. 주일한국대사관에 대한 항의 및 반응
①귀국 후, 저는 주일한국대사관을 상대로 ‘입국거부의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해 달라’고 신청하며, ‘즉시 그 조치를 해제토록 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습니다. 또 나종일 한국대사에게도 문서로써 마찬가지 내용을 요청했습니다.
②상당한 시일이 지나고 한국대사관으로부터 회답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본국(한국)으로부터 전화에 의한 회답이 있었다. 당신을 입국거부한 것은 정부가 ‘당신은 좋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나로서는 이 이상 구체적인 사항은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
3. 현황
①저는 지금도 여전히 귀국으로의 입국이 거부된 채로 있습니다.
②저는 귀국의 출입국관리 법령집의 제11조를 살펴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입국거부에 해당하는 모든 항목이 열거되어 있습니다만, 저는 그 중 어느 항목에도 해당되지 않습니다. 저는 귀국에서나 일본에서나 법을 준수하는 사람이며, 어떠한 범죄에도 가담한 적이 없습니다.
③그럼에도 불구하고 입국거부에 의해, 한국의 친구나 지인을 만날 수가 없고, 또 업무에도 중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④저는 한국 및 일본의 지인들에게 협력을 의뢰하여, 여기저기에 귀국 정부의 저에 대한 입국거부 이유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차츰 판명된 바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저는 작년 봄 서울의 창해출판사에서 저의 저서 『파괴공작-대한항공기 “폭파” 사건의 진상-』(한국어판)을 간행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원의 관계자가 서울의 법원에 ‘출판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습니다. 이 제소가 이치에 닿지 않는다는 것은, 7월1일 서울의 법원이 ‘출판금지 가처분신청’을 명확하게 기각한 것만 보아도 분명합니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은 이러한 제소의 흐름을 이용하여, 저를 귀국에 들여보내주지 않도록 획책했다고 추정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건 또 얼마나 편협한 생각이란 말입니까! “명예로운 국가”의 정부기관이 취할 방법은 결코 아니라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국가정보원은 도대체 저의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일까요?
저는 저널리스트의 한 사람에 불과할 따름이며, 배후에 아무런 권위도 갖고 있지 못합니다. 만약 국가정보원을 거대한 바위라고 한다면, 저는 잘디 잔 모래알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저를 입국거부 시키지 않으면 안 될 이유가 무엇일까요?
가령 국가정보원이 KAL858 사건의 진상규명에 미력하나마 온힘을 다하고자 하는 저의 발언 등을 배제하고자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면, 정정당당하게 그 배제 ‘근거’를 명확히 해야 할 것입니다.
국가정보원의 저에 대한 이유 불명의 입국거부는 또 한 가지 다른 문제를 야기시킵니다. 즉 현재 귀국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인 민주화의 보다 나은 진전 혹은 과거 의혹사건 등의 청산작업에 완전히 역행하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의 손상이며, 이 나쁜 선택은 곧, 외국인에 대해 국권을 남용하는 강압적인 조치입니다. 그것은 KAL858사건의 진상규명의 흐름을 압살하려는 왜곡된 발상 위에 서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저는 그 같은 나쁜 선택은 저널리스트의 한 사람인 저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입국거부 문제를 넘어서, 끝내는 귀국의 존엄을 크게 해치고 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와 함께 귀국의 국민에 대한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저해하는 쪽으로 발전할 위험성을 크게 우려합니다.
어찌 되었든 간에 작년 6월30일에 저를 입국거부한 직접적인 동기가 됐다고 생각되는, 저의 저서 『파괴공작』(한국어판) 간행의 건은 다시금 강조하자면, 서울의 법원에 의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려져 있습니다. 즉 이제 입국거부 이유가 완전히 소멸되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국가정보원은 지금 즉시 저에 대한 입국거부를 해제해야만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이 ‘사건의 진상규명’입니다.
거기에는 국경 따윈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정보원은 법률을 남용하여 국경을 빌미삼고 있으며, ‘사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움직임 가운데 하나를, 그 하나는 대단히 조그마한 존재임에도, 대단히 골몰해가며 저지하고 있지만, 역사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으로서, 그런 행동은 결국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것이 반드시 판명될 것입니다.
과거사, 그 중에서도 KAL858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시는 조사위원회의 각 위원님들!
저는 제 신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국가 차원에서 보면 대단히 사소한 것임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 나름대로 한 저널리스트로서 KAL858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생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국가정보원으로 하여금 저의 귀국에 대한 입국거부를 해제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부디 여러분들께서 ‘입국거부 해제’가 성사되도록 노력해 주십사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쪼록 잘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노다 미네오 올림.
<번역 - 도서출판 창해>
첫댓글 박철언이 자서전식으로 쓴 책에서도 이사건에대한것은 한마디 언급도 없더군요. 이사건으로 노태우가 당선되었음에도 그리고 그당시 박철언이가 안기부장 특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건이 노태우 당선에 끼친 영향에대해 한마디 일언반구가 없다는것은 무엇인가 연관관계가 있음을 스스로 나타내는 것이지요. 두들겨 패서라도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그리고 관련자들을 모두 사형에 처해야 합니다.
그로부터 10년 뒤 다시 한나라당이 집권하였습니다. 민생안정 휴대폰요금 기름값인하 서민경제 안정 대신 KAL858의 의혹은 묻혀버리는건 아닌지... 후대 몇백년뒤 역사가 심판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