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시나무(아카시아)의 숨겨진 이야기
우리가 아카시아로 부르는 나무는 아까시 나무이다. 아카시아는 우리가 아는 나무가 아니라 따로 있다. 우리가 아카시아라고 부르는 나무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아까시나무(Robinia pseudo-acacia)를 가리키고 아카시아 속이 아니다. 아카시아는 아프리카에서 자라는 가시가 거칠고 잎이 작은 나무로서 동물의 왕국 같은 곳에서 가끔씩 보아왔던 나무로서, 우리가 말하는 아카시아가 바로 그 나무이다.
어렸을 때 ‘아까시’라고 불렀었는데, 자라면서 ‘아카시아’가 맞는 이름이고, ‘아까시’는 탯말(사투리)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랐다.
그런데 알고보니 어렸을 때 시골에서 부른 ‘아까시’가 맞는 말이었다.
오래도록 아까시나무를 아카시아로 부르고 있어 같이 섞어서 부르며 글을 써보겠다.
우리나라에서는 아까시나무를 좋은 나무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귀찮고 하찮을 뿐아니라, 땅을 망치는 나무로 여겨져서 오래도록 미움을 받은 나무였다.
그래서 보이기만 하면 베어버리거나 꺽어버려야하는 나무로 생각해왔다.
봄에 꽃을 피울 때만 겨우 꿀과 냄새로 사람들의 사랑을 잠시동안 받아왔을 뿐이다.
아까시나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귀찮고 하찮고 쓸모없는 나무일까?
먼 나라 헝가리에서는 아까시나무를 우리와는 달리 예쁘고 사랑스럽고 값진 나무로 여기고 있다.
얼마나 헝가리 사람들이 아까시나무를 사랑하는지를 알아보려면 헝가리에 가장 많이 심어져 있는 나무가 무슨 나무인지 알아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헝가리에 자라고 있는 모든 나무의 넷 가운데 한그루는 아까시나무로 이루어져 있을만큼 헝가리 사람들은 아까시나무를 아까시나무를 아끼다못해 사랑하기까지 하는 나라이다.
아까시나무는 서른 해만 되면 아주 좋은 나무로 자라 잘라낼 수 있는데, 헝가리는 해마다 8500헥타르의 아까시나무를 배어내어 나무(목재)로 쓰고, 그 자리에 다시 아까시나무를 심는다.
400년 전에 미국에서 들여온 아까시나무는 헝가리 숲 나무의 넷 가운데 하나가 아까시나무일만큼 헝가리 사람들은 아까시나무를 사랑해서 봄이면 어디든 아까시나무를 볼 수 있으며, 어디에 살든 어디를 걷든 아까시나무의 달콤한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배어내서 버리거나 죽이려고 하는 귀찮고 하찮은 나무로 여기는 이 나무가, 헝가리에서는 꽃이나 꿀은 물론, 아주 좋은 목재로도 쓰이고 있어 알틀살틀 가꾸고 다듬으며 사랑을 듬뿍 주고 있다.
헝가리에서는 아까시나무를 배어서 집을 지을 때는 물론 밥상이나 노리개를 만들 때도 쓰일만큼 아주 값지고 좋은 나무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다음으로 이어짐>
자연치유학교수 김재춘(이학박사)
김재춘교수의 자연건강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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