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경험치
- 인카운터#11-1_어비스의 눈 : 668,300xp
- 인카운터#11-E_죽음의 여신 : 357,000xp
전투 참가 인원 8인
1인당 + 128,162xp
현재 경험치 상태
- 페렌 2,589,405xp / Next Lv - ; 30레벨 / 능력치 +1 ;[능력치+Total(x15)]
+ 128,162xp
- 안두인 린 2,552,711xp / Next Lv - ; 30레벨 / 능력치 +1 ;[능력치+Total(x15)]
+ 128,162xp
- 크리스탈위버 2,502,461xp / Next Lv - ; 30레벨 / 능력치 +2 ;[능력치+Total(x15)]
+ 128,162xp
- 무에핀 2,492,843xp / Next Lv - ; 30레벨 / 능력치 +1 ; [능력치+Total(x14)]
+ 128,162xp
- 펄그리스 루프스 1,861,517xp / Next Lv - ; 30레벨 / 능력치 +1 ; [능력치+Total(x8)]
+ 128,162xp
DM's Note
첫 플레이 5월 4일 ~ 마지막 플레이 12월 20일, 총 28회 플레이로 D&D4e 에픽레벨 캠페인이 종료되었습니다.
원래는 길어도 10회 정도로 끝낼 생각이었고, 그래서 26렙쯤 시작해서 10번 쯤해서 끄트머리에 30렙찍고 만렙으로 좀 더 해보고 종료할까 하는 계획이었는데 좋은 쪽으로 계획이 깨지고 장기 플레이로 이어졌습니다.
일단 끝까지 함께 해주신 플레이어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디스코드에서 짧게 말씀드렸지만, 진심으로 좋은 분들 만나서 기쁩니다.
TRPG란 취미를 굉장히 오랫동안(25년)하면서 중간중간 많은 모임을 만들고 참여도 했습니다만, 28회나 이어서 플레이 하는 동안 이렇게 출석 관련 트러블 없이 진행된 적은 극히 드물었습니다.
사실 진행자는 중요한 시점에 사람이 빠지거나 모임 시간 트러블 크게 한 번 내면 더 하고 싶은 의욕이 확 깎이기에, 여러분들과 함께여서 28화까지나 의욕을 가지고 진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D&D 4판은 꽤 많이 해봤었기에 데이터 밸런스의 단점도 좀 파악하고 있는 편이라 더 도전적으로 몬스터 데이터를 만져봤었고, 그 자체로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길어지면서 시간에 쫓겨서 바닐라도 많이 쓰고 안보던 책도 더 뒤지는 중에, 우연히도 하우스 룰로 고친 파워나 몬스터 특능이 나중에 발매된 책에는 비슷한 기믹으로 실려 있는 것들도 몇 개보면 왠지 기분이 좋더군요. ㅎㅎ
마지막으로 캠페인 내의 주제인 멸망에 대해 메타적으로 코멘트를 남겨두고 싶네요.
처음에 이 캠페인을 시작할 때 세계 멸망을 테마로 놓은 것은 실은, 게임 세계에서 멸망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나는 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한 게임 세계에서 멸망의 위기는 단순히 시나리오에서 파괴신이 강림해서 npc들을 학살할 때가 아니라...
세계에서 PC가 전부 사라질 때 입니다.
즉, 해피 엔딩으로 이야기가 끝나더라도 마무리된 세계에서 더 이상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면 그 때 그 세계의 생명은 완전히 끝나고 멸망했다고 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캠페인 내내 멸망은 전조라는 이름으로 강력한 몬스터 데이터가 되어 나타났지만, 사실 멸망은 이 캠페인에 참석하고 있는 플레이어 여러분과 진행자인 제가 이 세계에서 플레이를 끝내는 순간 완성된다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캠페인을 진행해왔습니다.
곧, 게임 내에서 신들이 계속 얼버무리며 대답하지 못한, 신들조차 지배하지 못하고 오히려 신들을 지배하는, 신들 위의 절대적인 존재란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그리고 멸망의 전조들은 세계가 멸망하지 않기 위해서, 여러분들이 계속 이 세계에서 플레이하게 하기 위해서 탄생하고 곧바로 여러분의 분신에 의해 사망하게 되는 세계의 절규와도 같은 데이터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찍먹 후 혹은 중간에 그만 두신 플레이어분들의 캐릭터가 '멸망의 전조'로 데이터화된 것은 기가막힌 비유였죠. 혼자서 괜히 가슴이 웅장해지고 그랬었네요.
그러면 이제 엔딩을 맞이하고 게임이 끝났으니, 세계는 멸망한 것이 아닌가? 하면 그럴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캠페인의 처음에 등장한 퀼라테 아마키르는, 이전 자작 캠페인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NPC 엘프 클레릭의 이름입니다. (첫 등장은 훨씬 더 오래됐긴하네요)
중간에 페부다무 몽크의 사원에 내려오는 기원이 모호한 에픽 몽크의 정수는 이전 그 캠페인에 나왔던 전설적인 악마-몽크의 기운이고, 마지막에 백룡은 그 때의 이름없는 생존자입니다.
저는 이런 연결들이 멸망한 세계에 다시 생명을 넣는 행위라고 생각했습니다.
엘프와 인간, 오크의 트리뷰날 제국의 위기를 막고 종료된 캠페인과 함께 '멸망'한 세계는, 6년이 지나 다시 새로운 캠페인에서 언급되며 다시 살아있는 세계가 되었습니다.
전설의 영웅들이 백천간두에 선 세계를 멸망의 위기에서 구하며, 마침내 신이 되어 종료되면서 '멸망'한 이 세계도, 이렇듯 언제고 다시 새로운 캠페인에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있다면, '멸망'은 신들보다도 뛰어난 절대자들이 세계를 떠나도 완전히 이루어졌다고 볼 수 없겠죠.
그래서 캠페인이 멸망을 걷어내고 진정한 해피엔딩으로 가기 위해서, 이전 세계와 지금 세계를 연결할 수 있는 npc 설정의 단서만 마련해두고 기다렸습니다. 그래서 이 세계를 그냥 엔딩과 함께 멸망시켜 버릴지, 아니면 다시 열릴 가능성을 남겨둘지는 지금 마련한 단서를 진짜 이전 세계와 연결할지, 관계없음으로 내버려두고 말지로 결정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두 세계는 공식적으로 연결되었고 죽은 세계는 생명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한 번 이런 결과가 생긴 이상, 지금 닫히는 세계도 분명 이후에 다시 생명을 얻을 가능성을 얻고 멸망하지 않은, 슈뢰딩거의 세계관(?)이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더욱더 멸망의 세계를 멸망하지 않게하는 가능성이 올라간 현실이 되었겠네요. ㅋㅋㅋ
그럼 캠페인 마지막 후기를 이것으로 마칩니다. 그동안 정말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