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7,日曜韻文/ 진작 이럴 걸-어느 노파의 선택/김용원
머리맡에 노잣돈,수의를 정갈하게 개놓고
여든둘 우리의 노파는
비닐 위에 반듯누워 수면제 한주먹을삼킨다
억지로 억지로
환갑의 아들을 위해 이민간 손자들이 아들을 데려가려 했으나 환갑 아들은 어머니 모시기 위해 한국에 남았다. 노파는 행복했다, 그러나 가슴이 아팠다. 아들이 옆에 있으므로 내가 이리 행복할진대, 아들이 손자들 옆에 있음으로써 이만한 행복을 느낄진대, 못난 이 어미 땜에 그 행복을 맛보지 못하는구나!
진작 이럴걸 진작 이럴걸
중얼중얼, 또 뇌이고 또 뇌이다
이제 긴긴 잠으로 빠져든다,
우리의 노파는
첫댓글 죽어지지 않는
문제가 큰 사회적 , 개인적 문제가 되고 있어요
좋은거 좋은약
먹지 않아요
늙어서 병든것도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작은일이 아니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