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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북한의 선군팔경(先軍八景)-백두산 해돋이와 백두산 가는 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북한의 선군팔경(先軍八景)-백두산 해돋이와 백두산 가는 길 북한이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명승의 도시”라고 자랑하는 평양에 어찌 아름다운 경치가 8개뿐이랴. 관서팔경(關西八景)에는 ‘평양의 연광정(練光亭)’도 포함된다. 이처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던 북한이 이상한(?) 팔경을 내놓고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백두산의 해돋이’는 당연한 것이지만, 군(軍)초소 설경, 감자밭, 벌판의 지평선, 산마루에 핀 진달래 등을 “선군조선의 면모를 상징하는 새 8경”(《조선》주체94(2005)년 제1호,22쪽)이란다.
북한의《조선》2004년 10월호는 “위대한 선군의 기치따라 광명한 미래에로 전진해가는 조선에서《선군8경》이 펼쳐졌다. 그것은 백두산의 해돋이, 다박솔초소의 설경, 철령의 진달래, 장자강의 불야성, 울림폭포의 메아리, 한드레벌의 지평선, 대홍단의 감자꽃바다, 범안리의 선경이다.”(12쪽)라고 처음으로 밝혔다.
그리고 2005년 1월에 발간된《조선》은 <새롭게 형상된 선군8경>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콤퓨터필림화《선군8경》’를 창작했다고 하면서, 이 미술작품들은 “《고난의 행군》을 강성대국건설에로 이어놓으신 김정일령도자의 선군혁명실록을 길이 전하는 국보적인 명화들로서 만난을 헤치고 조국번영의 일대 전성기를 열어나가는 군대와 인민을 힘있게 고무추동하고있다.”(22쪽)라고 했다. 이 문장에서 ‘선군팔경’의 근저(根底)를 확인할 수 있다. 이어지는 칼럼에서《선군8경》을 하나하나 찾아가 보기로 한다. 소설가 박종화(朴鍾和)는 《전야(前夜)》에서 "이 땅의 북녘 함경북도 서북 끝에 까맣게 우뚝 솟은 영봉 백두의 거룩한 자태는 마치 백음 관음이 현신한 거와 같다. 아득한 푸른 하늘을 찔러 하이얀 눈을 멀리 머리에 이고 흰 구름 허연 안개를 치마폭인 양 허리에 걸쳐 눈감아 고요히 억만년에 솟은 위엄은 진실로 모든 산의 조종이 아닐 수 없다. 만대의 신화가 이 곳에 안개 끼듯 서릴 법하고 태고의 신비가 푸른 숲까지 우거진 듯하다....우리 이 땅의 자랑인 백두산은 태고적부터 모든 나라 사람의 감격과 추앙을 받으며 지영(地靈)의 의기가 헌걸차게 대한 동북방에 우뚝 솟아 억만년 침묵을 지키며 내려왔다."고 예찬했다. ‘백두산’을 묘사한 글이다. 이 같은 절경을 선군팔경(先軍八景)의 첫 번째로 꼽은 나라가 북한이다. 북한에서 2004년 10월에 발간된《조선》은 <선군8경 백두산의 해돋이>라는 기사의 서두에서 “백두산(2,750m)은 우리 나라의 북부 량강도 삼지연군에 자리잡고 있는 조선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이곳에서 두둥실 떠오르는 아침해는 그지없이 황홀하고 매혹적이다. 태양의 끝머리가 보여서부터 그 밑부분이 지평선우에 솟을때까지는 약 7분이다.”(12쪽)라고 했다.
제법 잘 이 절경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끝은 “백두산은 김일성주석을 모시고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를 비롯한 조선의 우수한 아들딸들이 나라의 광복을 위하여 피어린 항일대전을 벌린곳이며 김정일령도자께서 탄생하시여 총포소리를 자장가소리처럼 들으시며 자라나신 유서깊은 곳이다. 하기에 조선인민은 백두산을 가리켜 민족의 넋이 깃들어있고 조선혁명의 뿌리가 내린 조종의 산, 혁명의 성산이라고 부른다. 오늘 백두산의 해돋이가 그처럼 아름답고 장엄한것은 이곳 자연이 펼치는 매혹과 함께 그가 담고있는 심오한 의미로 하여 선군조선의 첫째가는 절경으로 되고있다.”(12~13쪽)이다. 결국 불함산(佛咸山)이라는 별칭을 가진 '백두산'에서 가장 ‘매혹’적인 곳은 김정일이 태어났다는 '백두산 밀영'이고, 그 때문에 백두산이 “선군조선의 첫째가는 절경”으로 선정되었다고 볼 수 있다. 1999년에 발간된 《조선대백과사전(12)》을 보면 "백두산밀영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항일혁명투쟁시기 조선혁명의 중심적령도거점으로 꾸리시고 조선인민혁명군 주력부대의 활동중심지로 리용하신 비밀근거지이며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탄생하신 혁명의 성지. 량강도 삼지연군 백두산기슭 소백수골안의 대수림속에 자리잡고 있다. 백두산밀영에는 이 일대의 봉우리들가운데서 주봉을 이루는 높이 1,798메터의 정일봉이 거연히 솟아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음과같이 교시하시였다.《...소백수골에 우리들의 보금자리가 꾸려지게 된 때로부터 백두산밀영은 조선혁명의 본거지로, 중심적령도거점으로 되었다. 백두산밀영은 조선혁명의 책원지인 동시에 심장부였으며 우리의 중핵적인 작전기지, 활동기지, 후방기지였다.》(《김일성저작집》49권, 107페지) " 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지금은 ‘백두산밀영=김정일 출생지’이다. '백두산밀영'은 김정일이 태어났기에 '혁명의 성지'라고 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북한 사람들의 백두산 관광은 대부분 '성지 순례'이다. 그리고 백두산은 김정일을 우상화한 《백두광명성전설》로 덮혀 있다. 그래서 ‘선군팔경 백두산의 해돋이’는 ‘백두산밀영의 해돋이’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 백두산 속 문화예술세계에서 가장 흥미 있는 것은 김일성이 그의 아들 김정일의 50회 생일에 쓴 '송시(頌詩)이다. 그리고 수많은 '백두산밀영'에 대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시(詩)들이다. 다음은 북한 시인 리영백의 《백두밀영고향집에 흰 눈이 내리네》이다. 백두밀영고향집에 눈이 내리네 / 송이송이 속삭이며 정답게 내리네 / 향도성 솟아 오른 그날을 못잊어 / 흰 눈송이 내려 앉네 귀틀집 지붕 우에 // 백두밀영고향집에 눈이 내리네 / 송이송이 4기쁨 안고 포근히 내리네 / 조선의 고운 꿈을 키우신 창가에 / 흰 눈송이 내려 앉네 추억을 불러 주며 // 백두밀영고향집에 눈이 내리네 / 송이송이 정을 담아 끝없이 내리네 / 이 강산에 만발한 축원의 꽃인가 / 흰 눈송이 내려 앉네 인민의 마음 안고
그런데....2011년 1월 1일 남한의 KBS-TV는 뉴스에서 “북한이 백두산 길을 중국에 내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민족의 영지를 넘긴 대가, 무상 원조였습니다. 중국 장백현에서 백두산으로 올라가는 도로. 왼쪽 압록강 건너는 북한 양강도 지역으로 북중 국경선을 따라가는 길입니다. 특히 북한 경치와 주민들의 생활 모습은 물론 북한 국경수비대와 초소 등 군부대 시설도 바로 코 앞에서 볼 수 있는 이색 관광 코스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코스에 새로운 루트가 생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과거에는 중국땅으로만 백두산으로 올라가던 코스였지만 최근에는 북한 땅인 양강도 보천군 삼지연 부근을 4-5km 관통해 백두산에 오르는 루트가 새로 생긴 것입니다. 북한이 영토까지 허용해가며 백두산 루트를 중국측에 내 줬기 때문입니다. 특히 북한 영토를 지나는 만큼 중국군은 북한 국경 경비대로부터 신변안전 보장각서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도로 포장까지 마치고 내년 6월부터는 본격적인 관광이 시작될 전망입니다. 이에 대한 대가로 중국은 최근 북한에 군량미와 중장비 등 현물 지원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라고 보도했다. 김정일 정권이 백두산을 몽땅 다 팔아먹는 것은 아닌지? 심히 염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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