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살살 참가기] 죽음의 갯벌을 다시 생명의 터전으로 만들자
핫핑크돌핀스는 10월 26~28일 전북 군산과 부안 일대에서 열린 팽팽문화제 – 새만금 바닷길 걷기 – 2024 살살페스티발에 참여했습니다. 군산 하제마을에 있는 팽나무는 수령 540년에 달하는 거목으로, 10월 31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직접 바라본 팽나무는 깊은 주름이 새겨져 있으나 나무 모양이 아름답고 건강상태가 좋아 보였습니다. 이 나무가 있는 하제마을은 인근 군산 미군기지 탄약고 확장 때문에 토지 강제수용이 결정된 이후 가옥이 대부분 철거되고, 현재 2가구가 남아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미군기지 전투기 소음과 기름유출로 고통을 받아온 군산 시민들은 하제 팽나무 지키기 운동을 하며 매월 팽팽문화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제46회 팽팽문화제에 참여하였습니다. 미군기지 확장으로 마을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서 홀로 남아 우뚝 서있는 팽나무가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팽팽문화제가 끝난 뒤 100여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새만금 바닷길을 걸었습니다.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활동가는 2003년 삼보일배에서부터 2007년 살살페스티발까지 새만금 방조제 반대 활동에 적극 참여하였습니다. 이번엔 새만금 물막이 공사가 완료된 2006년 이후 1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드문드문 들어오는 바닷물 때문에 아직도 다양한 생명의 서식처가 되고 있는 수라갯벌의 놀라운 생명력에 감탄하기도 하였습니다. 수라갯벌에는 저어새와 황새, 뒷부리장다리물떼새 등이 모여들어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핫핑크돌핀스 활동가들은 새만금 지역에 인공적으로 건설된 콘크리트 도로 ’남북로‘를 걸으며 수라갯벌을 비롯해 드넓은 새만금 지역에서 생명의 물꼬를 틔울 수 있도록 해수 상시 유통을 염원하였습니다.
2만보를 걸어 도착한 해창갯벌에서는 2024 살살페스티발이 열렸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문정현 신부님, 평화바람 식구들과 함께 ’평화가 무엇이냐‘ ’Free Palestine‘ ’방조제 걷어내요‘ ’우리의 노래는 총보다 강하다‘ 의 자작곡을 불러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2007년 살살페스티발에서 공연한 이후 같은 무대에서 조금더 절박한 마음으로 노래하였는데, 참가자들도 모두 함께 춤을 추며 노래해서 감동적이었습니다.
새만금 방조제가 건설돼 갯벌이 가로막힌 이후 이곳에 살던 토종 돌고래 상괭이 223명이 2011년 2월 떼죽음을 당한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죽음의 방조제 공사로 인해 물길이 완전히 가로막힌 이후 수질이 악화된 상황에서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내륙에 갇힌 상괭이들이 결국 대량학살된 것입니다. 우리가 새만금 방조제를 죽음의 공사라고 부른 이유 중 하나입니다. 죽음의 갯벌에서 정부는 제대로 준비도 하지 않은 채 잼버리대회를 개최해 망신을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정신을 차리지 않은 정부와 토건자본은 이곳에 전혀 필요하지도 않은 새만금신공항을 또다시 건설하려고 합니다. 공항은 곧 재앙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항이 아니라 공존입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생태학살, 환경파괴, 예산낭비 등 숱한 문제를 갖고 있는 새만금신공항, 부산 가덕도신공항, 제주제2공항 등 전국의 신공항 사업 전면 백지화를 촉구합니다. 새만금 지역 해수 상시 유통을 통해 죽음의 갯벌이 다시 생명의 터전으로 자리잡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