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에 와불을 모시는 것은 부처님께서 영원히 머물러 계실 것을 소망하기 때문이다. 인도 사람들은 부처님께서 열반하실 때 자신들의 땅에서 이루어지길 기원하였다. 생의 마지막을 보내신 곳이 곧 부처님의 영원한 안식처가 되기 때문이다. 미얀마 사람들 역시 부처님께서 영원히 자신들의 땅에 머물러 계실 것을 소망하면서 와불상을 조성하였다. 미얀마의 와불상은 이곳 양곤의 차욱타지 사원 외에도 바간의 쉐산도 사원, 바고의 쉐탈리웅 사원, 몽유와의 보디 타타웅 등 전국에 모셔져 있다. 차욱타지 사원은 쉐다곤의 북동쪽 작은 언덕 위 긴 골목길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 원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면 언덕의 끝자락에 거대한 창고 같은 건물을 만난다. 길게 누워있는 3층 철조구조물은 버스 터미널 같은 인상을 준다. 다른 사원들처럼 황금빛으로 화려하게 장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당 안에 들어서면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불상의 규모에 스스로가 작아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차욱타지 와불은 길이 67m, 높이18m에 이르는 거대한 와불이다. 오른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누워있는 불상은 머리를 동쪽으로 하고 있으며, 얼굴은 북쪽을 바라보고 있다. 미얀마의 가장 남쪽에 자리한 양곤에서 북쪽은 미얀마 전역을 의미한다. 따라서 차욱타지 와불상은 미얀마 전 국민의 소원이 이루어져서 온 나라가 번창하고 평안하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차욱타지 와불상은 원래 1907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국회의원이었던 포타와 그의 가족들의 기부로 만들어진 높이 31m,길이 72m의 거대한 와불은 보호각 없이 노천에 모셔져 있었다. 고온다습한 미얀마의 기후로 인해 조성된지 50년이 지나면서 붕괴되었다. 1957년 정부는 종교계와 함께 완전히 철거하였다. 그리고 1966년에 새로운 와불을 조성하기 시작해 1973년에 오늘날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옛 와불상은 빛바랜 흑백사진 속에 추억처럼 남아 있다.
현재의 와불은 벽돌로 골격을 만든 다음 회반죽으로 외부를 조각하고 유약을 발라 마무리하였다. 머리에는 보석을 박은 화려한 보관을 썼고, 끝자락이 보석으로 장식된 금빛 법의를 입고 있다. 눈에는 검고 긴 속눈썹이 붙여졌고 눈 주위는 파란색, 입술은 빨간색, 귓속과 손톱은 분홍색이다. 섬세하고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게 조성된 법의가 자못 인상적이다. 특히 불상의 두 발바닥에는 108개씩 나늰 사각형 안에 갖가지 문양이 새겨져 있다. 이는 삼계, 즉 욕계, 색계, 무색계를 표현한 것이다. 미얀마에는 욕계 28계, 색계 21계, 무색계 59계로 이루어져 있다는 우주관을 가지고 있다. 차욱타지 사원의 와불은 이렇게 온 우주를 관장하는 것이다. 한편 부처님의 얼굴 표정, 즉 상호는 장소에 따라서 다르게 보인다. 장면에서 바라보면 아름다운 여인이지만 발이 있는 서쪽에서 바라보면 인자한 남성의 모습이다. 다양한 표정으로 부처님은 우리를 찾아 오셨다. 부처님 속에는 인간의 희노애락 모든 삶이 들어 있어서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