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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화보지 <조선>의 “장자강의 불야성”과 선군팔경 “장자강의 불야성”
“압록강의 지류인 장자강은 강게시를 비록하여 여러 지역을 감돌아 흐른다. 물매가 급한 산악하천인 장자강은 오늘 전력생산기지일뿐아니라 관개용수와 공업용수, 음료수 그리고 떼길과 배길로도 리용되고있다.
약동하는 생활의 랑만과 정서가 한껏 흘러넘치는 장자강은 밤이면 또 밤대로 대낮처럼 밝은 별천지를 펼쳐놓아 황홀경을 이룬다. 하늘의 별무리가 내려앉은듯 강변을 따라 층층이 들어앉은 살림집들에서와 공장, 기업소들마다에서 쏟아져나오는 불빛, 불밝은 창가에 모여앉아 웃음꽃을 피우는 사람들의 창조적희열과 랑만...이 모든것이 그대로 행복의 기쁨과 노래가 되여 장자강의 물결에 실려 흘러흐른다.
지난 세기 90년대 나라가 어려움을 겪던 고난의 행궁시기에는 공장들이 숨죽고 불빛마저 꺼져 자강도의 어딜 가나 어둠이 가셔질줄 몰랐다. 바로 이러한 때 김정일령도자께서는 자강도를 여러 차례 찾으시여 인민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한 길을 밝혀주시고 그들에게 승리의 신심과 용기를 안겨주시였다. 하여 자강도사람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일어났다.
자력갱생의 정신으로 만난을 극복하며 곳곳에 수많은 발전소들을 건설하여 긴장한 전기문제를 풀었으며 공장들을 번듯하게 꾸려놓고 생산의 동음을 높이 울렸다. 오늘 장자강은 자기의 손으로 가꾼 행복을 마음껏 누리며 락원의 밤을 지새는 사람들의 생활모습이 비껴 흐르는것으로 하여 그 모습 더욱 유정하게 안겨오고있다.”
참으로 이상하다! 참으로 요상하다...최근까지 “장자강의 불야성”이란 말이 나오면 그 말 앞에 ‘선군팔경(先軍八景)’이라는 수식어가 어김없이 붙어 있었는데, 2011년 4월에 발행된 <조선>에는 위에서 확인한 것처럼 ‘선군팔경’이란 말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아래 글과 비교해 보자.
북한의 월간지《천리마》2005년 2월호는 ‘아름다운 조국강산’이라는 연재물에서 <선군8경-장자강의 불야성>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이 기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자강도에서 중소형발전소를 많이 건설하여《고난의 행군》시기 제일 긴장한 전기문제를 푸는데서 시범을 창조하도록 손잡아 이끌어주시였다. 주체87(1998)년 1월 북방의 모진 눈보라를 헤치시고 자강도를 찾으신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이곳 인민들이 장자강일대에 건설한 중소형발전소를 친히 돌아보시였다. (...). 중소형발전소를 수많이 건설하여 나라의 어려운 전기문제를 혁명적으로 풀며 역경을 순경으로 전환시켜나가시는 위대한 장군님의 현명한 령도에 의하여 내 조국땅 북변의 이름없는 산천에 찾아든 환희의 밤.”(80쪽)라고 적혀 있다. 위 기사는 “그래서 장자강에 펼쳐진 불야성을 바라보며 인민들은 《고난의 행군》을 락원의 행군으로 이어주신 경애하는 장군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잠들지 못한다. 진정 장자강의 불야성은 경애하는 장군님의 현명한 령도밑에 내 나라, 내 조국에 펼쳐진 위대한 전변의 자랑찬 모습이다. 하기에 우리 인민들은 자강도에 펼쳐진 이 전변을 선군8경의 하나로 세상에 소리높이 자랑하는것이여라.”(80쪽)로 마무리되어 있다.
북한의 월간 화보지<조선> 2005년 3월호도 ‘선군8경’이라는 연재물에서 <장자강의 불야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이 기사의 내용을 보면, “장자강은 우리 나라의 북변도시 강계시를 감돌아흐르는 압록강의 지류이다. 물매가 급한 산악하천인 장자강은 오늘 전력생산기지일뿐아니라 관개용수, 공업용수, 음료수 그리고 떼길과 배길로도 리용되고있다. 장자강기슭에는 약동하는 생활의 랑만과 정서가 흘러넘치는데 밤이면 대낮처럼 밝은 별천지가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하늘의 별무리가 내려앉은듯 강변을 따라 층층히 들어앉은 살림집들에서와 공장, 기업소마다에서 불빛이 쏟아져나오고 불밝은 창가에 모여앉아 웃음꽃을 피우는 사람들의 창조적희열과 랑만이 장자강의 물결에 실려 행복의 노래되여 흘러흐른다. 돌이켜보면 지난 세기 90년대 나라가 어려움을 겪던《고난의 행군》시기에는 공장들이 숨죽고 집집의 불빛마저 꺼져 이 북변의 도시에도 생사를 위협하는 어둠이 가셔질줄 몰랐다. 바로 이러한 때 김정일령도자께서는 자강도를 여러차례 찾으시여 인민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한 길을 밝혀주시고 그들에게 승리의 신심과 용기를 안겨주시였다. 자강도사람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자력갱생의 정신으로 곳곳에 수많은 발전소들을 건설하여 긴장한 전기문제를 풀었으며 공장들을 번듯하게 꾸려놓고 생산의 동음높이 울리며 온 나라에 사회주의수호정신, 강계정신이 나래치게 하였다. 자기의 손으로 가꾼 행복을 마음껏 누리며 락원의 밤을 지새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생활모습이 비낀 장자강의 불야성은 오늘 선군조선의 절경으로 전해지고있다.”(14~15쪽)라고 쓰여 있다.
그런데, 자세히 읽어보니 <조선> 2005년 3월호와 <조선> 2011년 4월호의 내용은 거의 똑같다. 다른 것은 <장자강의 불야성>(2005년 3월호) 앞에 붙어 있는 “선군팔경”이고, 문장을 조금 수정한 정도이다. 참으로 이상하다. 자나 까나 ‘선군’ 타령을 해왔던 잡지가 왜? 참으로 요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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