馭
語源
금문은 말고삐(좌우로 나누어져 있는 줄)를 손에 쥔 형상을 표현한 攴글자와 말 마(馬)로 이루어져있다. 攴는 치다, 채찍질하다 등의 의미를 가지며 사람이 손에 말채찍을 쥐고 말을 모는 형상을 나타낸다. 소전의 馭자는 馬와 又(手)를 따르는 것으로 변화했으며, 역시 ‘말을 몰다’는 뜻이다.[1] 馭자의 본뜻은 ‘말을 몰다’, ‘마차를 운전하다’ 이며, 뜻이 파생되어 ‘차를 몰다’, ‘제어하다’, ‘통치하다’의 뜻이 있다. 한자어원사전에서는 馭가 말마가 의미부가 또우가 소리부인 형성자이고 손으로 말을 부림을 말한다고 보았다. 금문에서는 또우대신 攴칠 복 (1. 치다, 때리다 2. 채찍질하다)자가 들어가 채찍을 든 손으로 말을 부리는 모습이 더욱 형상적으로 표현되었다고 한다. 말을 몰다가 원래 뜻이고, 수레를 타다 등의 뜻이 나왔다.[2]
文化
최초의 왕조시대에 말은 주로 왕족들의 사냥수레와 전차를 끄는 데 사용된 역축(役畜)이므로 일반적으로 식용으로는 쓰이지 않았다.[3]
따라서 수레는 대부분 말에 의해 견인되고, 말과 수레가 밀접한 연관을 맺게 되었다. 이와 같은 사실은 다양한 한자 속에 반영되어 있다. 한자에는 馬를 편방으로 하는 글자가 많이 있는데, 이들 한자는 만들어질 당시 수레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예를 들어 駢(나란히 할 변), 驂(곁마 참), 駟(사마 사) 등이 그것이다. 이 글자들은 한 대의 수레를 몇 마리의 말이 끄는가, 두 필, 세 필 아니면 네 필인가로 구분하여 만들어 진 것이다. 이 같은 사항은 말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 수레를 기준으로 하였을 때 말의 숫자를 표현하고 있다. 수레를 끌거나 모는 한자는 모두 마(馬) 부수에 속해 있으며 거(車) 부수에 속하지 않는다. 馭외에도 驅(몰 구), 馳(달릴 치), 駕(수레 가)등 이 있다. 이처럼 수레는 말에 의해서 견인되는 것이기에 말에 중점을 두어 모두 마(馬) 부수를 따르게 된 것이다. 또한 오늘날 사용되는 대중교통은 말과 전혀 상관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운전을 뜻하는 현대 한어 ‘驾驶(가사, jiàshǐ)’는 편방에 여전히 馬가 포함되어 있다.[4] 이처럼 말은 고대에 다른 어떤 의미보다 ‘교통’의 수단으로서 중요시 여겨졌다.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