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우리는 백두대간에 삽니다
방송일 2021년8월30일(월) ~ 2021년9월3일(금), 611편
*다시보기->https://worldtrip.ebs.co.kr/worldtrip/replay?stepId=01BP0PAPD0000000022
*영상보기->https://youtu.be/I_y0qEbhd9c?list=PLvNzObWMMx6vYVQFfFq10QnHHumb_dhoO
뜨거웠던 여름은 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가을의 문턱
우리의 마음은 자꾸만 산으로 향한다.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 속리산, 덕유산, 지리산 등
우리의 명산이 솟아있는 백두대간을 따라가며
그 의미를 되새기고
산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과 산을 찾는 이들을 만나본다.
우리는
그 길의 끝에서 무엇을 얻고 돌아올까?
1부. 소백산 달밭골 사람들
해발 1,440m 소백산.
태백산에서부터 남서 방향으로 쭉 뻗은 백두대간 위에서
김진선 씨 부부를 만났다.
이들을 따라 야생화가 가득 필 때면
마치 아름다운 정원 같다는 소백산의 최고봉인 비로봉과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연화봉을 지나며
그림 같은 풍경을 마음껏 눈에 담고 내려와,
소백산 12자락 길 중에서 1자락 길 중간에 자리한
경북 영주의 작고 소담한 마을, 달밭골에 들어선다.
고향으로 돌아온 부부의 보금자리이자
열두 가구가 산 곳곳에 숨어있듯
띄엄띄엄 집을 짓고 사는 전형적인 산촌.
그곳에서 그들의 오랜 전통이자 마을의 중요한 행사인 당산제를 경험하고,
함께 먹고 일하고 쉬며
달밭골 사람들의 정겨운 삶 안으로 들어가 본다.
2부. 고개 너머 내 쉴 곳
충북, 전북, 경북 삼도가 이웃하고 있는
해발 1,249m 삼도봉 아래에서
백두대간 종주 중인 산악인 김문환 씨와 그의 친구를 만났다.
잠시 계곡에 앉아 고생한 발을 씻으며
지리산에서부터 진부령까지의 안전한 산행을 위한 방법을 듣기도 하고,
젊었을 적 산악인으로 활동했던 김용원 씨가
이런 산꾼들을 위해 손수 지은 오아시스, 통나무 산장에서 쉬어간다.
지친 이들을 위해 산장지기가 가마솥에 끓인 진한 곰탕을 먹으며 마무리하는 하루.
오늘도 산장에는 즐거운 이야기꽃이 가득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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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의 동과 서를 잇는 굽이굽이 긴 고개.
하도 험하여 60명이 모여서 함께 넘어야 한다고
이름 붙여진 육십령을 넘다가
너와 지붕, 황토벽, 돌담이 운치 있고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전북 장수의 주촌 마을에 들어섰다.
고향으로 돌아와 몸과 마음에 쉼을 얻은 김맹수 씨 부부는
오늘도 이웃들과 함께 마을 곳곳을 가꾸고
맷돌에 직접 콩을 갈아 만든 시원한 콩국수를 나눠 먹으며 정답게 살아간다.
이들은 여기에 살아서 오늘도 행복하다!
3부. 덕유산 사나이들의 순정
백두대간의 산줄기에서 위로는 삼도봉,
아래로는 지리산을 연결해주는 중심에 있는 해발 1,614m 덕유산.
그 산의 최고봉인 향적봉에서 서재석 씨와 친구들을 만났다.
그들을 따라 내려오다가
덕유산의 마을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경남 거창의 한 마을에 닿았다.
마을 안에서도 가장 꼭대기에 자리 잡은 서재석 씨 부부의 황토집.
오랜 친구들과 산속에서 찾은 보물 같은 삼으로 백숙을 해 먹고,
어릴 적 추억이 담긴 돌배로 함께 나눠 마실 담금주를 담그고,
소년들처럼 물놀이를 즐기며 특별한 하루를 보낸다.
부부의 집에서 함께 하룻밤 묵어가니
웬일인지 지쳐 있던 몸과 마음에 절로 힘이 난다!
4부. 곰배령 통나무집에 가면
강원 인제,
백두대간의 등뼈에 해당하는 해발 1,424m 점봉산의 곰배령.
천상의 화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극치의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고 자생식물의 천국인 그곳에는
젊었을 적 히말라야를 등정한 전문 산악인 박창배 씨가
은퇴 후 통나무 학교에서 배운 솜씨로
손수 지은 통나무 산장이 있다.
종종 지인들이 곰배령 고개를 넘어서 그의 산장에 찾아들면,
주변 계곡에서 물고기를 잡고
마당에서는 고기를 구워 먹으며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즐거운 시간을 선물한다.
오늘이 그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추억이 될 것이다.
5부. 산이 품고 물이 보듬고
해발 1,111m 경북 김천의 황악산에는
최인숙 씨 부부가 자연 그대로의 소박한 황토집을 짓고
나날이 힐링하며 살아간다.
앞마당이 백두대간 등산로라는 부부의 보금자리.
이곳에서 백두대간 청정자연의 정기를 받고,
주변에서 얻은 자연의 먹거리로 밥상을 차려내 먹으니
말기 암 판정을 받았던 아내의 몸은 건강을 되찾고
덩달아 부부 사이도 좋아졌단다.
이곳에서 부부의 이야기를 들으며 잠시 쉬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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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제1봉인 천왕봉이 우뚝 솟아있고,
우리나라 3대 계곡인 칠선계곡이 흐르는
경남 함양의 추성마을에는
고향으로 돌아온 동호근 씨 부부가 산다.
어릴 때처럼 지리산 암벽에 매달려 귀한 석이버섯을 채취하고,
모처럼 찾아온 친구와 칠선계곡 바위에서 미끄럼을 타고 놀면,
어느새 그들은 개구쟁이 시절로 돌아간 듯
입가에 순수한 미소가 가득하다.
또한 아내의 정성이 가득 담긴 푸짐한 밥상 앞에 모여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간다.
시끌벅적하고 맛있는 냄새 가득한
부부의 마당으로 찾아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