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2일- 요한복음 19:1-16
잠언 22:17-21/ 찬송 144장
십자가에 못 박도록 넘겨 주니라
1 이에 빌라도가 예수를 데려다가 채찍질하더라
2 군인들이 가시나무로 관을 엮어 그의 머리에 씌우고 자색 옷을 입히고
3 앞에 가서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며 손으로 때리더라
4 빌라도가 다시 밖에 나가 말하되 보라 이 사람을 데리고 너희에게 나오나니 이는 내가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함이로라 하더라
5 이에 예수께서 가시관을 쓰고 자색 옷을 입고 나오시니 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되 보라 이 사람이로다 하매
6 대제사장들과 아랫사람들이 예수를 보고 소리 질러 이르되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 하는지라 빌라도가 이르되 너희가 친히 데려다가 십자가에 못 박으라 나는 그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였노라
7 유대인들이 대답하되 우리에게 법이 있으니 그 법대로 하면 그가 당연히 죽을 것은 그가 자기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함이니이다
8 빌라도가 이 말을 듣고 더욱 두려워하여
9 다시 관정에 들어가서 예수께 말하되 너는 어디로부터냐 하되 예수께서 대답하여 주지 아니하시는지라
10 빌라도가 이르되 내게 말하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를 놓을 권한도 있고 십자가에 못 박을 권한도 있는 줄 알지 못하느냐
11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위에서 주지 아니하셨더라면 나를 해할 권한이 없었으리니 그러므로 나를 네게 넘겨 준 자의 죄는 더 크다 하시니라
12 이러하므로 빌라도가 예수를 놓으려고 힘썼으나 유대인들이 소리 질러 이르되 이 사람을 놓으면 가이사의 충신이 아니니이다 무릇 자기를 왕이라 하는 자는 가이사를 반역하는 것이니이다
13 빌라도가 이 말을 듣고 예수를 끌고 나가서 돌을 깐 뜰(히브리 말로 가바다)에 있는 재판석에 앉아 있더라
14 이 날은 유월절의 준비일이요 때는 제육시라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이르되 보라 너희 왕이로다
15 그들이 소리 지르되 없이 하소서 없이 하소서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빌라도가 이르되 내가 너희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랴 대제사장들이 대답하되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 하니
16 이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도록 그들에게 넘겨 주니라
빌라도는 심문 중에 예수님에게 채찍질을 하게 합니다. 아직 판결이 내려지기도 전의 일입니다.
군인들은 예수님을 조롱하고 모독하였습니다. 마치 임금 흉내 내며 가시나무 관을 머리에 씌우고, 자색 옷을 입히며 손으로 때렸습니다.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3).
빌라도는 예수님의 죄를 찾지 못했으나, 유대인들의 적대감을 만족시키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자신의 무죄 소견을 밝힙니다.
“내가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함이로라”(4).
빌라도는 소위 유대인의 왕을 비웃듯, 가시관과 자색 옷으로 꾸민 예수님을 유대인들 앞에 세우며 외칩니다.
“보라 이 사람이로다”(5).
예수님을 고발한 대제사장들과 아랫사람들은 거세게 반발하며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반복하여 외칩니다.
빌라도는 세 번째로 무죄 의견을 드러냈지만, 결국 유대인들의 주장에 굴복하고 맙니다.
“너희가 친히 데려다가 십자가에 못 박으라 나는 그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였노라”(6).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아들이라”(7)고 한 예수님을 마땅히 죽임으로써, 이 땅에서 제거하는 것이 유대인의 법임을 줄기차게 주장하였습니다.
빌라도는 유대인들의 반응에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더 큰 두려움은 침묵하신 예수님의 태도 때문입니다.
그는 예수님에게 ‘어디로부터’ 났는지를 물었지만, 예수님은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재판관의 권위를 내세우면서 피고의 목숨을 좌지우지할 권세를 갖고 있다고 했지만, 예수님은 총독 빌라도의 협박에도 주저하심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빌라도가 주도하는 재판조차 그의 의도대로 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송사는 하나님이 이끌어 가신다는 의미입니다.
“위에서 주지 아니하셨더라면 나를 해할 권한이 없었으리니 그러므로 나를 네게 넘겨 준 자의 죄는 더 크다”(11).
재판을 이끈 빌라도의 잘못도 잘못이지만, 더 큰 죄는 고발자인 유대인들에게 있습니다.
이제 빌라도는 예수님을 석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럴수록 유대인들은 노골적으로 황제 가이사의 역적이 될 것인지, 충신이 될 것인지 선택하라고 압박합니다.
결국 재판석에 앉은 빌라도는 최종 결론을 내립니다. 때는 유월절 준비일로, 양을 도살할 준비를 하던 시점입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을 “보라 너희 왕이로다”(14)라고 부르면서, 유대인들을 자극합니다.
그럴수록 유대인들은 소리 지르며,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죽이라고 하였습니다.
유대인들은 자기 앞에 있는 유대인의 왕을 거부하기 위해 황제 가이사만이 그들의 왕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이스라엘의 궁극적인 메시야 대망마저 부정하였습니다.
마침내 빌라도는 사형을 언도하였습니다.
“이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도록 그들에게 넘겨 주니라”(16).
빌라도는 유대인들에게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에 대한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샬롬샬롬
☀ 다시 봄
1)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 처형으로 몰고 간 이유는 신성모독 때문입니다. “그가 자기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함이니이다”(요 19:7). 처음에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고발하면서 신성모독 혐의를 밝히지 못한 까닭은 로마법으로 사형시킬 만한 사유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빌라도는 세 차례나 무죄 의견을 내면서도, 결국 사형을 선고한 배경은 그의 두려움 때문입니다. 그는 유대인들의 소란도 두려웠지만, 예수님에게 “너는 어디로부터냐”(요 19:9)라고 질문한 데서 보듯, 근원적인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 새겨 봄
1) 흔들리던 빌라도는 재판의 주도권을 쥐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따지면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의 책임은 빌라도에게 있습니다.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사도신경). 우유부단한 빌라도는 대제사장을 비롯한 유대인들의 드센 저항과 정치적 압박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재판장인 빌라도와 고발인인 유대인들은 공모자이고 범죄자입니다. 그들은 재판의 결론을 십자가 처형으로 내렸지만, 궁극적으로 심판을 받은 사람은 그들 자신이었습니다.
첫댓글 "군인들은 예수님을 조롱하고 모독하였습니다. 마치 임금 흉내 내며 가시나무 관을 머리에 씌우고, 자색 옷을 입히며 손으로 때렸습니다."
벌거숭이 임금님의 허영, 그리고 그것때문에 있었을 폭정과 착취를 아무도 비난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오랫동안 조롱꺼리가 되었을 뿐입니다.
우리의 임금, 예수님을 공격한 사람은 많았습니다. 권력자들, 민중들, 군인들. 뺨을 때리고 모욕을 주었습니다. 그분을 죽일 지언정 불안하게 만들거나 흔들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과 연결된 사람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 부르고 심지어 하나님과 일체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님의 의연함을 기억합니다. 항상 기도함으로 당신이 내안에 내가 당신안에 살아가는 기쁨을 누리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을 찬양합니다.
주님 혼란한 세상에 두렵고 흔들릴지라도 굳건한 믿음으로 이겨내게 하옵소서
세상이 주는 두려움들로 진리되시며 왕 되신 주님을 발견하지 못하는 우매함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최후까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묵묵히 인내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