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때 죄를 지어 유배형(流刑)을 갈 때는 등급에 따라 2천리(800km), 2천5백리(1000km), 3천리(1,200km)
세등급이 있었는데 나라가 좁고 길지 않으니 3천리 유배형을 갈 때는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조선왕조 실록에 지식인 4천명중 700명이 유배를 다녀왔다고 한다.
이런 걸 봤을 때 천리길 안 걸었으면 아직 장거리 포장지도 안 뜯은 거라고 할만하다.
남한땅 중심이라 할만한 충북 영동, 백화산을 기준에 두고 조망 산행을 시작했으며
백화산에서 동쪽으로 보던 상주의 갑장산과 노음산 이곳 두 산은 조망이 좋기로 많이 알려져 있다.
갑장과 노음으로 한번 가볼까요
일요일 자가용으로 휘리릭!~ 상주의 진산 갑장산 아래 도착해서
갑장산 올라가는 길에 잠시 들러본 용흥사(龍興寺)
스님께서 리어카 끌고 밭으로 일 나가시고 잠시 대웅전에 들어가서 3배 하고 나온다
골짜기 사이로 난 아스길 따라 오르면 계곡의 물소리가 조용하게 들려오고
잔잔하던 물소리가 그 칠 무렵 산새소리와 바람소리가 물소리를 대신한다.
갑장사와 삼층석탑
아스길에서 잠시 오르면 만나게 되는 갑장사
고려 공민왕의 스승이셨고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네"의 시로 유명한 나옹선사가 창건한 절이며
규모는 작지만 기돗발이 좋고 영험하다고 하여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다.
대웅전에는 금동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으며, 잡인의 출입이 없는 산중이라 산새소리 이외 조용하기만 하다.
상주에는 사장사(四長寺)라는 절이 있는데 북장사, 남장사 , 승장사가 있으며 이중에 갑장사를 최고로 친다.
고려중기 이후에 만들어진 탑으로 맨 위에는 스님이 쓰던 바리때(그릇)를 엎어놓은 듯한 둥근돌 모양이 특색이다.
잠시 대웅전에 들러 3배 하고 나와 절옆의 조망터 바위인 상사바위에 올라 조망구경을 해본다.
상사바위에서 본 조망
들판 가운데 우뚝 솟은 산은 아름다운 서산이고
그 뒤로는 백두대간 웅이산과 추풍령의 지장산(학무산, 봉대산)이 한 무더기로 보이고
가운데 멀리 조망이 압권인 충북 영동과 상주의 경계인 백화산과 옥천군 상주의 경계인 팔음이 펼쳐지고
그 앞으로 백두대간 백화산 줄기가 무지개 산방향으로 힘차게 이어진다.
멀리 보이는 백화산-팔음산 앞으로 흐르는 물은 삼도봉에서 흘러온 초강천의 지류인 석천이 흘러 금강으로 향하고
바로 앞 서산 넘어 보이는 백두대간 백화산으로 흐르는 물은 모두 상주로 흐르는 병성천 지류로써 낙동강으로 흐른다.
참!~상사병 아주 무서운 병이죠
이곳의 상사바위에는 호랭이 담배 피우던 시절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이 절에 머물던 고승이 다른 먼 곳에 절을 지으면서 알게 된 여신도가 자신을 좋아하는 걸 알고 그곳의 절을 다 짓고 난 후
이 갑장사에 머물게 되었는데 여신도가 어찌 알고 갑장사에 찾아왔답니다.
고승은 부담을 느끼고 다시 몸을 피해서 하산을 하였는데, 여인이 바위에 올라 산아래를 내려다보니 스님이 아미타불을 염송하며 내려가는 모습이 보여 아!~ 내가 이 무슨 망측한... 그리고는 바위 아래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고...
이후로 이 바위를 상사바위라 했다는군요
좌측 멀리 낙동강 넘어...
풍양의 건지산과 그 뒤로 뾰족한 곳은 의성의 비봉산-문암산이 길게 이어지고
가운데 당진-영덕 간 고속도로 옆으로 삼봉산-노봉산 그 뒤로 나각산과 낙동강이 조금 보이고 의성 단밀의 만경산-장자봉이 지척이다.
좌측 멀리 의성의 비봉산-문암산 가운데 뽀쪽한 산은 상주의 삼봉산 낙동강이 흐르는 곳 뒤로 만경산과 장자봉 그리고
우측 끝부분에는 구미와 의성의 경계산이 청화산 고개를 들고 있다.
갑장산은 상주의 진산으로 어지간한 곳에서 어지간하면 보이는 명산이다.
멀리 백두대간 속리산 인근의 산들을 제하고 나면 노음산과 천봉산과 더불어 상주의 三악에 속하며
갑장이라는 유래는 최고라는 의미도 있지만 고려 충렬왕이 붙인 것이라 전하고 인근 상주 평야에 가뭄이 들어 기우제를 지내면
꼭 비가 온다는 전설도 함께 갖추고 있는 산이다.
뒤로는 만경산-장자봉 청화산-땅재-냉산이 서있고 그 옆으로 구미보가 있으나 안보임
낙동강이 흐르고 그 앞으로 선산읍의 형제봉과 옥녀가 우뚝하고 그 아래 대원저수지가 자리한다.
평야지대 넘어 백두대간에서 살짝 벗어난 무지개산이고 그 옆에 개머리산 고속도로가 길게 이어지고
가운데 가장 높은 산은 상주의 진산인 노음산이 있고 그 뒤에 상주의 남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구미와 상주의 경계산인 수선산-백운산 방향
노음산 방향
멀리 의성의 비봉산 방향이고
일주일 후에 비봉산에 다녀왔으나 조망이 없어 사진으로는 보여 드리지 못합니다.
갑장과 비봉산 방향
아름다움이 으뜸이요 사장(四長)을 이룬다는 갑장산
조망 하나는 영동의 백화산과 견두어도 뒤지지 않을 것 같다.
석문을 지나
내려와서 본 갑장사와 갑장산 정상
이제 갑장에서 보던 노음산으로 갑니다.
휘리릭!~
노음산 초입의 석장승
장승은 마을 입구를 지키며 귀신과 액운의 출입을 막고 절의 재산과 경계를 표시하는 수호신 기능을 하고 있고
지리산의 실상사와 의성 비봉산 아래 대곡사 석장승이 많이 알려져 있으니 찾아가 보시고
이곳의 석장승은 1기뿐인데 배시시 웃는 모습에 귀여운 모습이다.
장승이 서있는 곳에서 잠시 오르면...
노음산 암릉에 올라와서 본 풍경
좌측 백화산은 언제나 우람하고 그 옆에 팔음이 버티고 서있고 천탁과 고속도로 터널이 있고
터널 좌측에 윤지미산 우측에 봉황산 그 넘어 구병산과 그 아래 시루봉이 고개를 내민다.
바로 앞 할미를 넘어 서산이 우뚝하게 서있고
윤지미산과 고속도로 시루봉-구병산-봉황산-형제봉-청화산-속리 천왕-도장산-우측 높은 산은 남산
남산 뒤로 희미한 부분은 백두대간 청화산으로 보인다.
대야산-희양산-백화산 방향을 담아 왔지만 그사진은 어디로 간건지 보이지 않고 ...
지웠나 봅니다.
가운데 상주시가 보이고 그 뒤로 병풍산 -식산-갑장산-수선산 -백운산 방향
이곳에서 흐르는 물은 모두 병성천으로 낙동강으로 흐른다.
저짜 너머로는 삼국유사의 고장이라는 군위군 방향
상주 3악인 노음산 정상에서 이곳은 조망이 1도 없고
산객도 없고
바로 앞은 상주의 3악중 막내 격인 천봉산
나뭇잎 너머 문경땅의 작약산이 보이고 가운데 오태 저수지가 자리하고 앞으로 흐르는 물은 병성천 지류이고
오태 저수지 너머 보이는 산줄기는 백두대간 윤지미산에서 지나온 지맥길인데 저 멀리 어딘가 임금이 올랐다는 군암산이 있을 것 같다.
군암산 너머는 낙동강이며 경상도 예천땅 어딘가 되겠다
저짝 천봉산으로 갑니다.
좌측 멀리는 지맥길 끝자락인 군암과 매악산이고 그 아래 낙동강 7백 리 표지석이 있겠고 그 뒤로 상주의 덕암과 견지가 길게 이어지는데 잘 보일지 모르겠으나 희미하게 의성의 비봉이 뾰족하게 서있다.
바로 앞 천봉산 넘어 평지가 보이고 병풍산-백원산이 있고 가운데 평지 같은 곳은 정기룡 장군의 전설이 있는 경천대가 자리한다.
관음선원으로 내려와
관음 정사는 아주 조용한 절집이다.
3배 하고 나와
정사에서 인증 담고
정사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만나는 남장사
신라 고승 진감국사가 832년에 장백사란 이름으로 지었으나
각원스님이 현 위치로 이전하면서 남장사로 고쳤다고 한다.
남장사 맷돌
아미타불을 본존불로 모시는 극락보전
자리를 옮겨와서 천봉산에 도착하니
동쪽으로는 식산과 병풍이 들판 너머로 보이고
천봉은 봉황이 하늘을 나는 기상이라 하여 부르는 산인데 낮은 산이지만 바로 앞 상주시와 들판의 모습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산이다.
잠시 조망 구경하고
산불 감시 초소뒤로 거대한 노음산이 보이는데 이곳을 지키는 산불 감시원 아저씨께서 노음산이 아니란다.
"맞다고 우길까!~" 하다가 저 앞으로 보이는 산들 이름 쭉 설명해 드리니 "어떻게 아느냐? 고 한다.
ㅎㅎㅎ
성황사
성황사상은 중국에서 전래되어 성황신은 만신(萬神)의 주(主)로써 토속신앙화 하였고
이곳은 무속신앙을 받드는 곳이 아닌 성황신을 모시는 곳이다.
최근에는 상주시민 체전에 성화를 채화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는데 마침 성황사에서 굿을 하는지
때때옷 입은 보살 몇몇 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더 이상은 신의 영역이라 제가 감히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며...
눈이 침침하여... 오타가 많이 있더라도 널리 양해 말씀 드립니다.
첫댓글 방장님 너무 마이안다 앉자서 상주를 다보네요
그래, '대왕의 길' 쪽을 굽어보시는군요. 잘 선택하셨습니다.
시간이 되면 한국의 모든 산들을 돌아보고
싶은데 이곳에도 언젠가는 갈날이 있겠지요.
항상 묵직하게 보이던 배낭이 가볍게 보입니다.
늘 편안하고 즐기는 산행 이어가세요.
상주 심악은 나도 나증에 꼭 가보고 싶습니다....
형님 고마
2천평정도
주말농사나 짓으십시요 저도
좀배우고 내일 레펠교육후
진전사 방문 계약마무리 할려고 합니다
노음산에서 보는 조망이 아른거립니다.
저녁 노을이 멋진곳이죠.
낙조보러 가고 싶네요.^^
지도 펼쳐놓고 봐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려면 어느정도 산심이 녹아들어야할지...
크게 돌아보고 작게 또 살펴보니
방장님 세상 보는 눈은 더 깊어지시는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