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핫핑크돌핀스 사무실에 제주도 풍력발전 현장실사단이 방문하였습니다. 지난 10월 제주도가 대정해상풍력발전을 다시 추진하기로 공고를 낸 뒤 핫핑크돌핀스가 반대 의견을 발표하였는데, 대정해상풍력발전사업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낸 곳들을 찾아다니며 현장 실사를 하는 것입니다.
현장실사단은 풍력발전 전문가 2인, 해양생태계 전문가 1인, 갈등 중재를 담당하는 갈등 조정 전문가 1인과 제주도청 에너지산업과 담당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10월 13일 발표한 성명서 "연안풍력 지으면서 돌고래 보호한다는 뻔뻔한 제주도정" http://hotpinkdolphins.org/?p=33737 의 내용을 중심으로 현장방문 실사단에게 이 사업을 추진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하였습니다.
현재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남방큰돌고래들에게 법적 권리를 주는 생태법인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남방큰돌고래들에게 가장 큰 위협은 안전하게 먹이활동, 놀이, 휴식, 육아 등을 할 수 있는 서식지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남방큰돌고래들의 주요 서식지를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확대 지정하는 것이 제주도정의 중요한 정책 추진 방향이 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남방큰돌고래들의 핵심 서식지인 대정읍 연안에, 이미 2020년 4월 제주도의회에서 부결시킨 사업을 완전히 똑같은 방식으로 다시 대정해상풍력사업을 추진하려는 모순된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화석연료를 사용한 발전에서 풍력과 태양광 발전으로의 전환은 기후위기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에너지 전환임은 분명하지만, 그 지역 생태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오로지 산업적이고 경제적인 측면만 강조하며 대규모 발전단지를 짓는 식으로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결국 환경파괴로 귀결될 뿐입니다.
이런 이유로 오늘 현장실사단이 모인 자리에서 핫핑크돌핀스는 구체적인 입지 조건에 대한 고려 없이 무작정 신재생 에너지 공급 확대만 골몰하는 현재 제주도정의 해상풍력 정책을 낱낱이 비판하였습니다. 남방큰돌고래 서식지 보전에 대한 고려 없이 '연안풍력발전'을 밀어붙이는 것은 생태법인 도입과는 양립할 수 없는 자가당착임을 제주도정이 분명히 깨닫길 바랍니다.
첨부하는 남방큰돌고래 사진들은 모두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육상에서 핫핑크돌핀스가 촬영하였습니다. 제주 연안 생태계를 잘 보전하여 앞으로 오랫동안 인간과 비인간 존재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서로를 침범하지 않고 조화롭게 공존하도록 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