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신문 조합원님께 드립니다.
아픈 4월입니다. 우리의 소망을 단 노란 리본 같은 개나리가 길가에 가득하고, 자식 잃은 부모의 선홍빛 심장 같은 진달래가 산등성이에 넘쳐 납니다. 개나리가 미안함이 되고, 진달래가 피멍이 되어버린 2015년 대한민국의 4월은 잔인합니다. 위로받지 못한 우리의 이웃이 길 위에 서 있습니다. 권력과 자본에 눈치 보지 않고 이웃과 함께 하는 우리, ‘약한 자에게 힘(메가폰)이 되는 콩나물신문’이 존재해야하는 이유입니다.
지난 3월 워크숍을 통해 우리 신문사 재정과 조직을 논의하고 재점검하였습니다.
우선, 조직으로는 편집기자를 새로 뽑아 취재기자와 두 명이 상근합니다. 조합원 관리와 사무실 운영은 반 상근자가 감당하기로 하였습니다. 초대 편집위원장으로 고천성 조합원이 중책을 맡아 신문발간 과정을 지휘할 예정입니다. 조합원이 총회이후 매일 한두 명씩 늘고 있어 4월 안으로 300명이 될 것 같습니다. 총회 전 300명으로 잡았던 목표가 두 달쯤 늦었지만 이런 속도라면 연내 500명 조합원 목표는 쉽게 달성할 것 같습니다.
재정은 지난 총회에서 보고한 것처럼 상근자 2.5명, 신문 12면 격주 발행에 월 700만원쯤 쓰고 있으므로 매달 250만원쯤 모자랍니다. 다가오는 8월쯤 상근자 3명, 신문 12면, 매주 발행이 정착되려면 월 1,000만원이 있어야 합니다. 그때 조합원이 500명이 되어도 다시 250만원이 모자라게 됩니다.
그래서 재정 문제는 종이신문이 매주 발행되어야 정기구독자를 적극 늘릴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해결되어야 합니다.
1) 현 조합원들이 지금 조합비에 월 1만원을 증액한다.
2) 현 조합원들이 새 조합원(또는 정기 구독자) 한 분을 모셔온다.
3) 평생 조합비(120만원), 또는 평생 구독료(90만원)를 낸다.
4) 뜻있는 분들에게 콩나물신문 주춧돌 기금을 받는다.
5) 2015년 1년 운영비를 꾸어 유지하고 2016년부터 조금씩 갚아나간다.
도와주십시오. 함께 해 주십시오. 협동조합의 주인은 바로, 조합원 여러분입니다.
지난 1년, 어찌 어찌 어려운 살림을 살았습니다. 아니, 살아 냈습니다. 조합원이 더 늘고, 조합비를 더 증액하고, 광고와 발행부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우리 조합의 살림살이가, 여러분의 살림이 나아지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조합원이 힘을 모은다면, 여러분 삶의 질은 달라질 것이며 부천이 변할 겁니다. 부천이 달라지면 경기도가 변할 것이고 대한민국이 바뀔 겁니다. 그동안 ‘모든 다양함을 존중하며, 가깝고 먼 이웃과 함께 하는, 믿음이 가는 정직한 신문’을 만들기 위해 뜻을 모아주신 조합원이 있기에 우리는 외롭지 않았습니다.
현재의 행복은 ‘몰입’에서 온다고 합니다. 몰입은 ‘재미’있어야 합니다. 콩나물신문에는 ‘재미있게 몰입’할 거리가 많습니다. 열린 편집회의를 통해 신문을 만들고, 콩나물야구단, 콩나물산악회, 도시권공부모임, 독서모임 등 다양한 소모임과 강좌를 통해 조합원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곧 지역단위 모임도 만들 계획입니다.
이제 조합원 여러분이 나서 주십시오. 조합비를 증액해 주시고, 새로운 조합원을 인도해 주십시오. 우리 콩나물신문 결사체, 소모임에 참여해 주십시오. ‘약한 자에게 힘이 되는 콩나물신문’이 우리 이웃 옆에 계속 서 있을 수 있도록 신선한 물을 부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5년 4월 15일
콩나물신문 발행인 오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