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부터 일상의 숙제가 한 가지 생겼다
내 고향 풍기에 글 쓰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향토회에 불이 꺼지면 안된다는 이상한 사명감 (?) 때문에
이틀에 한번씩 불을켠다.
언제까지 이 숙제가 지속될지는 장담할 수는 없다.
이제 겨울나기 준비는 거의 끝이 난 것 같다.
고추장 까지 마무리했다.
만두도 사 먹으면 편하겠지만 재료를 사다가
손수 해먹는 게 건강에도 좋다.
이번에는 만두피 만큼은 좀 편하게 사다해야지 하고 네뭉치를 사왔다.
옛날에 한번 샀다가 잘 안붙어 홧병이 날 것 같아
꼭 손수해 먹었는데 이번에는 말랑말랑한 피가 있기에 세뭉치
다른 한 뭉치는 밀가루 떡칠한 것을 사왔다
밀가루 떡칠 한 것은 그나마 빚겠는데
말랑말랑한 피는 자석처럼 서로 엉겨붙어서
떨어지질 않아 홧병이 날 지경이다.
인내심의 한계가 와서 만두꼬라지가 다 빚기도 전에
머리에 뚜껑이 열리기 직전까지 왔다.
남편의 손을 빌려 밀가루 반죽을 해서 빚으니
얼마나 잘 빚어지는지 뚜껑 열리려던 머리가 진정이된다.
내 손이 제일이다.
이제는 평생 만두피 사는 것은 내 머리에 이상이 없는 한 절대로 안 산다.
만두피 만드는 공장이 문을 닫는다 해도 어쩔 수 없다...ㅎㅎ
만두를 만들었으니 오늘 점심에 지인을 초대했다.
만두국을 끓여서 먹고 평생학습 전시의 날
"내 삶의 조각들" 다양한 작품들을 보러 전시회에 가기로 했다.
첫댓글 마치 설날이 코 앞에 닥친 양으로 제 마음을 움직입니다.
세밑이면 의례히 아내와 함께 만두 제작에 돌입하는데,
저는 만두피를 만듭니다. 교직에 있을 때는 하지 않던
일이었는데, 퇴직 후에 자연스럽게 아내를 돕게 된 거죠.
아내가 반죽해 놓으면 조금씩 떼서 경단이 되게 돌려 말아서
하나씩 눌러, 대여섯개에 분칠하여 모아 뱅글 돌려가며
반경 10cm가 되면 완성이 됩니다. 만두 속을 채워 만두를
빚는 작업도 해보았는데, 여의치 않아 아내와 손자 손녀에게
양보하지요.
차례상에 진설할 떡국 만두를 시작으로 1년 동안 수시로
식용할 맛깔스런 만두를 근 300개 가까이 만들어야 끝이
나니, 주부의 명절증후군이 생기는 것으로 압니다.
아무튼 별식인 만두를 보니 벌써부터 군침이 넘어갑니다.
부창부수(夫唱婦隨)의 만두 빚으시는 모습이 무척 소담스럽습니다.
누군가 젊었을 적엔 관심도 없더니 늙으니
자연스럽게 아내 일을 분담해서 알아서 척척하니
남편이 이뻐 죽겠다고 하더군요.
저도 정말 이뻐요...ㅎㅎ
김선생님도 참 자상하시고 사랑받을 만한 남편이십니다.
또 그래야 집안이 편하고 젖은 낙엽 신세를 면하지요
아내에게 잘 하는 것은 간병인 보험든거나 마찮가지 랍니다...ㅎ
만두를 많이도 하십니다.
우리는 설 명절 따지지 않고 조금씩 해 먹어요..
만두.김밥.잡채..등 모두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 음식은 영양학적 시각적..맛 으로서의 우수성이 뛰어나다
양식은 그저 음식 재료 생긴데로 보기 좋게 나영하는 수준정도?
된장이니 젓갈..그 발효로 시작되는 음식은 진정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려도 되는 자랑스런 품목이다
물론 그 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주부들의 노고는 대단하지만..
만두는 겨울 음식이다
김장을 하고 메주를 쑨..겨울이 깊어지고 깁장 김치가 슬슬 물릴때 쯤 만두를 한다
만두속에 김치가 꼭 들어가니까
시댁에선 음력설 떡국준비 할때 메밀만두를 꼭 했다
차례상에 올리는것이여서 만두속은 깨 뽂은거 넣어서 조금..그 다음은 여느 만두와 같은 식으로 한다
그때 먹은 떡만두국이 다시 먹고싶어진다
집에서 만드는 만두는 밀가루로만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메밀 가루는 생각을 못했네요
부침개도 메밀 가루로 부치면 별미인데 말입니다..
유익한 정보네요. 고맙습니다.
우리는 묵은 지 한 통쯤은 보관했다가 지금처럼 깊은 겨울이 아니더라도
만두도 해 먹고 등갈비 묵은지 찜도 해 먹고 정말 맛이 끝내줘요.
만두에 넣는 김치는 한번 헹궈서 사용해요
묵은 지를 반쯤 잘라 돼지고기와 된장을 넣어 끓여도 별미지요.
묵은 지는 주부들에게 효자 노릇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