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조지 크래브의 장편시 <자치촌 The Borough> 중의 <피터 그라임스>
대본 몬태규 슬레이터(영어)
초연 1945년 6월 7일 런던 새들러스 웰스 극장
배경 1830년경 영국 동해안에 있는 자치촌 The Borough의 작은 마을

<2012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 154분 / 한글자막>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오케스트라 & 합창단 연주 / 로빈 티치아티 지휘 / 리처드 존스 연출
피터 그라임스.....어부.....................................존 그레이엄-홀(테너)
엘렌 오퍼드........마을의 여교장으로서 미망인.....수전 그리턴(소프라노)
벌스트로드.........퇴역 선장..............................크리스토퍼 퍼브스(바리톤)
언티..................술집 '멧돼지' 여주인...............펠리서티 팔머(콘트랄토)
스월로...............판사.....................................다니엘 오쿨리치(베이스)
네드 킨..............약제사이자 무면허 의사...........게오르그 폰 베르겐(바리톤)
세들리 부인........평이 좋지 않은 미망인.............캐서린 윈-로저스(소프라노)
밥 볼스..............감리교 신자인 어부.................피터 호어(테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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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덕션 노트 ===
한 왕따 어부의 비극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브리튼 최고의 오페라
2013년은 벤저민 브리튼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이 특별한 해를 기념하여 그의 가장 유명한 오페라인 <피터 그라임즈>의 최신 실황이 한글자막이 포함된 영상물로 출시되었다. 2차 대전 종전 무렵인 1945년 6월에 초연된 이 3막 오페라는 브리튼이 완성한 최초의 본격적인 오페라 작품이지만, 그의 모든 오페라 중에서도 가장 큰 지명도를 자랑하는 작품이다. 다소 폐쇄적인 분위기의 한 어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군중에 의해 소외받는 한 외톨이의 분노와 고뇌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오페라에 삽입된 4개의 간주곡은 콘서트에서 독립 관현악곡으로도 자주 연주되는 인기작들이다.
본 영상물은 2012년 5월 밀라노 라 스칼라에서 있었던 공연실황을 담은 것이다. 최근 급주가를 올리고 있는 1983년생의 젊은 지휘자 로빈 티치아티 지휘 아래, 존 그레이엄-홀, 수전 그리턴, 펠리서티 팔머, 캐서린 윈-로저스를 비롯한 실력파 영국 가수들이 브리튼 오페라의 진정한 매력을 펼쳐보이며, 사실성과 상징성이 교묘하게 결합된 리처드 존스의 연출 또한 빼어나다.
20세기 영국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인 벤저민 브리튼은 자신의 활동기간 전반에 걸쳐서 오페라 장르에도 큰 열정을 쏟았었다. 1945년에 초연된 <피터 그라임즈>가 큰 성공을 거둔 이후, <루크리시어의 능욕>, <앨버트 해링>, <빌리 버드>, <글로리아나>, <나사의 회전>, <한여름 밤의 꿈>, <도요새 강>, <방탕한 아들>, <베니스의 죽음> 등이 차례로 호평을 얻었다. 그중 가장 큰 지명도를 갖고 있는 작품은 <피터 그라임즈>다. 이 작품은 2차 대전 중 미국에 체류하고 있던 브리튼이 세르게이 쿠세비츠키의 위촉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리브레토는 조지 크래브의 장편시 '소도시'(The Borough)를 기반으로 시인이자 극작가인 몬태규 슬레터가 각색하였다.
오페라의 공간적 배경은 영국 동남부의 작은 항구도시 올드버러다. 주인공 피터 그라임즈는 도시 외곽에 홀로 사는 어부로, 도시의 주민들과 마음의 벽을 쌓고 외톨이의 삶을 고집한다. 첫 장면은 재판소에서 펼쳐진다. 피터 그라임즈는 자신이 고용했던 한 소년 견습어부의 죽음에 대한 피의자로 재판을 받고 있다. 별다른 증거가 없었기에 그는 무죄로 석방되지만, 마을 사람들은 모두 심정적으로 그를 범인으로 믿고 있다. 피터에게 연민을 느끼고 있던 여교사 엘렌 호퍼드가 피터의 재기를 돕는다. 폭풍이 몰아치는 어느 날, 엘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피터는 조수로 새로 고용한 고아소년을 끌고 고기잡이에 나서려한다. 피터는 자신의 집으로 몰려오는 마을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 고아소년과 함께 뒷문으로 도망치던 중, 소년은 실족해서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만다. 소년의 죽음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이 피터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된다. 결국 피터는 먼 바다로 나가서 스스로 배를 침몰시킨다.

=== 작품 해설 === <다음 클래식 백과 / 정이은 글>
피터 그라임스
벤자민 브리튼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는 1945년 작곡된 브리튼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이다. 영국에서 대 성공을 거둔 뒤에 세계 각지에서 상연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피어스와 함께 크래브의 시를 읽으며
1941년, 브리튼은 자신의 오페라 〈폴 버니언〉을 초연한 직후, 자신의 애인인 테너 피터 피어스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로 건너가서 머무른다. 그 곳에서 이들은 영국의 시인 조지 크래브(George Crabbe, 1754~1832)의 시를 함께 읽었고, 영감을 받았다.
영국의 남동쪽 서포크에서 태어나고 그 곳에서 죽은 브리튼은 서포크의 한 마을 알데버러의 한 어부인 피터 그라임스의 이야기에 강한 공감을 느꼈다. 이 당시 브리튼은 BBC의 매거진, 《듣는 이》(The Listener)에서 18세기 서포크의 시인 조지 크래브에 관해서 당시 영국의 문필가 E. M. 포스터가 쓴 기사를 읽게 된다. 이 기사는 브리튼에게 자신의 고향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고, 이를 안 피어스는 한 중고서점에서 크래브의 책을 구해다 주었는데, 그것이 바로 그의 시집 《버로우 사람들》(The Borough)이었고, 이 시집이 바로 피터 그라임스의 이야기의 모태가 되었다. 브리튼은 이 시집을 읽자마자 오페라를 써야겠다고 결심했고, 그가 속한 곳이 어디인지를 알게 되었다고 이야기되고 있다. 오페라는 쿠체비츠키 음악 재단에 의해 위촉되어 쿠세비츠키의 아내인 나탈리 쿠체비츠키를 추모하는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악인에서 희생양으로
1942년 브리튼이 영국으로 돌아오고 나서, 그는 곧바로 몬테규 슬레이터에게 〈피터 그라임스〉의 대본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브리튼은 피어스와 함께 이 이야기를 각색하는 데에 있어서 큰 힘을 보탰고, 그 결과 피터 그라임스의 캐릭터는 원작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만들어지게 되었다. 크래브의 시집에서 나타난 그라임스는 분명한 악인이었지만, 재해석한 피터 그라임스는 가혹한 운명과 사회의 희생양으로 새로 태어났다. 하지만 이들은 피터 그라임스의 어두운 성격은 그대로 둔다. 이들은 원작 시와 자신이 각색한 오페라 대본 중 어떤 것이 설득력 있는지를 청중들이 판단하도록 했고, 인간의 다면적인 성격에 대해서도 청중에게 물음을 던졌다.
브리튼의 평생의 동반자였던 피어스는 확실히 피터 그라임스 역에 적합한 인물이었다. 브리튼은 이 작품을 작곡할 때, 각 배역에 어울리는 성악가들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특히 엘렌 오포드 역은 소프라노 조안 크로스를 위해서 작곡된 듯하다.
사회의 억압과 이에 투쟁하는 개인
〈피터 그라임스〉는 또한 ‘동성애의 억압에 대한 강렬한 암시’로도 유명하다. 이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오페라 걸작’이라고 칭송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 모든 평가를 뒤로 하고 작곡가 자신의 이 작품에 대한 언급은 매우 단순하다. “이 작품의 주제는 거의 내 생각을 나타낸 것이다. 대중에 대한 개인의 투쟁이다. 사회가 악랄해 질수록, 개인은 더욱 악랄해진다.” 리브레토가 진행될수록 그라임스와 그의 어린 조수의 관계는 거의 학대 수준으로 묘사가 되자, 피어스는 대본가 슬레이터에게 최종 버전에서 문제의 소지가 될 만한 텍스트는 삭제하자고 설득한다. 많은 학자들은, 이러한 행동이 브리튼과 피어스가 이 작품을 단순히 그라임스의 소년학대로 비춰지기를 원한 것이 아니라, 당시에 만연하던 호모포비아(homophobia)와 그로 인한 사회파괴적인 결과로 읽혀지기를 바란 것이라고 해석한다.
영국의 한 해안마을에서 벌어지는 아웃사이더의 이야기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는 영국의 한 해안마을 버로우에서 어부 피터 그라임스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그라임스와 마을 주민들 간의 갈등을 그린다. 그라임스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소위 ‘왕따’를 경험한다. 마을 사람들은 그가 조수를 학대하다가 죽였다고 의심한다. 폭풍 속에서 조수도 없이 일하는 그의 절박한 요청을 사람들은 조롱으로 대응한다. 혼자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없었던 그는 첫 번째 조수가 죽고 나서 다른 조수를 들이지 말라는 권고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조수를 고용한다. 마을 주민들은 새로 온 조수가 그라임스에게 학대를 받고 있다고 의심하고, 마을 주민들은 그라임스의 집에 쳐들어간다. 하필이면 그때 새로 고용된 조수는 사고로 죽고 만다. 사람들의 압박으로 점차 정신분열을 보이던 그라임스는 사람들이 그에게 퍼부은 저주대로 폭풍이 치는 바다로 나가 죽고 만다.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는 이렇게 원작과 달리 사회의 억압에 맞서다가 죽음으로 내몰리는 희생양의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풀어가고 있다.
첫댓글 <불멸의 오페라 3 / 박종호> ★★★
천재적인 연출가 리처드 존스는 깊이가 있지만 지겨울 수도 있는 이 오페라를 흥미진진하게 탈바꿈시켰다. 영국의 어촌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세트 위에서 극의 전개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 밀라노의 공연임에도 주요 배역들을 영국 가수들로 배치하여 영국 분위기를 냈으며, 극도 유연하게 진행된다. 주요 배역들이 대부분 뛰어난 가창을 보인다. 하지만 최고 공로는 천재적인 젊은 지휘자 로빈 티차티인데, 그는 특히 유명한 간주곡들을 대단히 훌륭하게 지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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