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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분 / 2013년 2월 28일 , 3월 1일 마린스키 극장>
=== 프로덕션 노트 ===
프로코피에프 <로미오와 줄리엣> 발레 전곡
마린스키 발레단 & 오케스트라 연주 / 발레리 게르기예프 지휘 / 레오니드 라브로프스키의 초연 안무
로미오 : 블라디미르 시크리야로프 / 줄리엣 : 디아나 비쉬네바
마린스키의 여신으로서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도 등장한 디아나 비쉬네바와 블라디미르 시크리야로프의 탁월한 연기와 독보적인 감정연기에 눈물짓지 않을 수 없다.
=== 작품해설 === <2015년 1월 30일 네이버캐스트 / 박제성 글>
명곡 명연주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고전적이면서 현대적이며 아이러니컬한 서정성이 배어있는 20세기 발레음악의 걸작
키로프 극장의 의뢰로 작곡되었지만 1938년 체코 부르노 극장에서 초연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음악 분야에 있어서 벨리니(Vincenzo Bellini)와 구노(Charles Gounod)가 오페라로, 차이콥스키(Pyotr Tchaikovsky)나 베를리오즈(Louis Hector Berlioz)가 오케스트라 작품으로 작곡하는 등 음악화 작업이 지속되어 왔다. 그러나 무용 분야에서만큼 19세기에는 그다지 많은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1938년 프로코피예프가 음악을 작곡한 발레 버전이 초연되면서부터 이 희곡은 전체 내용이 괄목할 만한 음악의 옷을 입고 진지한 발레극으로 활발하게 연출되기 시작했다.
외국에서 오랜 생활을 하다 막 귀국한 프로코피예프는 이미 디아길레프(Sergey Pavlovich Diaghilev)가 이끄는 발레 뤼스(Ballets Russes]와 [어릿광대](1921), [강철의 춤](1928), [방탕한 아들](1929)과 같은 발레음악을 작곡한 바 있었던 만큼 발레의 본고장인 당시 소비에트 연방에서도 발레 프로덕션에 참여하기를 강력하게 원했다. 소비에트 문화부에서 지시를 했는지, 아니면 작품 청탁을 한 키로프 극장에서 직접 의뢰를 했는지 그 정확한 연유는 확인하기 힘들지만, 적어도 서유럽에서 구노의 오페라나 베를리오즈의 교향시, 보다 직접적으로 차이콥스키의 서곡을 직접 들어보았던 프로코피예프는 이 희곡을 바탕으로 발레를 작곡할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을 갖고 있었음을 그의 자서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순수한 음악적인 신념을 갖고, 온전히 자신의 스타일로 발레음악을 작곡하고자 했다. 그런 까닭에 이 작품에는 고전발레와는 전혀 다른, 일말의 생경함이나 불연속적인 단절 같은 현대적인 기법과 기계적인 자동성 및 토카타 와 같은 고전주의적인 스타일, 여기에 온도감 낮은 음색과 아이로니컬한 운동감 등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결코 현대적인 기법에 함몰된 작품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프로코피예프는 “시간이 지날수록 내 작품이 지닌 서정적인 측면에 더욱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라고 토로한 바대로, 이 발레음악 ‘로미오와 줄리엣’의 악보에는 보다 많은 서정적 가능성과 발레적인 율동감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전쟁과 평화], [알렉산더 네프스키 (Alexander Nevsky), [피터와 늑대 ], [신데렐라] 등의 훌륭한 무대 음악을 만들어내던, 그의 창작력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에 탄생한 진정한 걸작이기도 하다.
이 [로미오와 줄리엣]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1934년에 작품을 의뢰한 키로프 극장이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 공연을 하지 않기로 하자 프로코피예프는 아이디어를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에게 설명한 뒤 1935년 후반에 프리미에르(Première)를 가질 수 있도록 계약을 했다. 작곡을 하는 과정에 앞서 그는 발레의 스토리보드를 구성하는 과정에서부터 난항을 겪었다. 처음에는 글라주노프(Alexandr Glazunov)의 전통에 의거하여 이야기의 결말을 바꾸어 로미오가 자살하기 직전 줄리엣이 깨어나서 완전한 사랑을 이루게 하려고 했다. 볼쇼이 극장이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해피엔딩 버전으로 제작한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원작이 갖고 있는 에너지에 매료된 작곡가는 최종적으로 비극으로 끝맺기로 결정했다. 물론 난항은 계속되었다. 그 해 여름 악보가 극장으로 전달되었지만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기가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고 계약을 파기당했다. 설상가상으로 프로코피예프는 아카데미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의지를 접고 줄리엣이 부활하여 행복한 결말을 맺는 해피엔딩 버전을 볼쇼이에 넘겨주었고 그해 10월 극장에서 주요 부분을 발레 없이 일부 음악만 연주될 수 있었다.
이렇게 발레가 거부되는 상황에서, 프로코피예프는 오페라 작곡가들이 자신의 오페라를 보다 쉬운 방법으로 연주하고 작품을 홍보하기 위해 즐겨 사용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그것은 바로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과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으로 편집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작업이 이루어지기 직전, 그는 이 발레음악을 비극으로 끝맺어야 한다는 자신의 생각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친구들의 격려와 안무가들의 조언에 힘입어 그는 비극적 결말은 무용을 통해 표현되어야 한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자연스럽게 음악 또한 이에 맞추어 작곡했다.
1936년과 1937년 두 차례에 걸쳐 오케스트라 모음곡 1번과 2번이 연주되었고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1937년에는 솔로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을 작곡하여 이 또한 많은 러시아 피아니스트들이 즐겨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음악이 널리 알려지며 사랑받게 된 결과, 체코슬로바키아의 브루노 국립극장과 레닌그라드 발레 아카데미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발레로 상연하자는 제의를 받게 되었다.
레닌그라드 쪽에서는 레오니드 라브로프스키(Leonide Lavrovsky)가 안무를 담당하면서 다시금 작곡가와 발레에 대한 의견 차이로 프로젝트가 완성되지 못했고, 결국 1938년 브루노에서 이보 소타가 안무와 주역을 맡은 발레 버전이 초연되었다. 이후 프로코피예프는 라브로프스키와 다시 한 번 악보와 발레 대본을 맞추며 작업을 계속해 나갔고 수정 또한 계속 진행되었다. 결국 라브로프스키의 안무와 피터 윌리엄스의 의상이 완성됨에 따라 1940년 레닌그라드 키로프 극장에서 비로소 소비에트 프리미에르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볼쇼이에서도 1946년부터 이 발레를 무대에 올리기 시작했다.
무대제작의 어려움 때문에 현대에는 발레 전막 공연보다는 오케스트라 모음곡과 솔로 피아노 모음곡이 더 자주 연주된다. 프로코피예프의 음악 그 자체로도 대단히 훌륭한 걸작인 탓에 관현악이나 솔로로 듣더라도 원작 이상의 감동을 전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오케스트라와 피아노를 번갈아 편곡하는 방식은 비슷한 시대에 활동한 프랑스 작곡가인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에 견줄만하다(화성이 이국적이고 테크닉이 화려하다는 점과 두 작곡가 모두 피아노 연주에 능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도 하다).
관현악 모음곡은 플롯의 극적인 진행보다는 각 장면마다의 교향악적 효과에 치중한 느낌이 강하게 들고, 피아노곡은 대체로 발레의 장면을 따라 진행하며 보다 음악적인 완결성을 부여하기 위해 사건과 시간을 번갈아 진행시키거나 빠르기와 화음, 음색을 상이하게 배치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독립적으로 출판 번호까지 붙인 피아노곡은 라벨 같은 신고전주의 피아니즘 성격과 리스트(Franz Liszt)로부터 내려온 비르투오소 전통을 결합한 20세기 피아노 음악의 걸작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시놉시스
1막
1장: 거리 – 로렌스 신부가 로미오가 우연히 지나치던 베로나의 한 거리에서 시작되는 비극을 알리며 몬테규가와 캐플릿가 사이에 싸움이 일어난다.
2장: 줄리엣의 방 – 줄리엣에게 유모가 패리스 백작이 청혼했다는 사실을 알린다.
3장: 무도회 준비 – 캐플릿가 성에서 열리는 무도회에 머큐쇼와 벤볼리오가 로미오에게 같이 가자고 한다.
4장: 무도회 – 캐플릿가의 무도회에서 줄리엣과 로미오와 첫눈에 반한다. 티볼트는 불청객을 알아챈다.
5장: 발코니 – 발코니에 나와 있는 줄리엣에게 로미오가 사랑을 고백한다.
6장: 거리 – 축제의 거리. 로미오는 유모로부터 결혼을 하자는 줄리엣의 편지를 건네받는다.
7장: 로렌스 신부의 방/ 결혼 – 로렌스 신부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결혼을 승낙하고, 이 결혼을 통해서 두 가문이 화해하기를 희망한다.
8장: 거리 – 티볼트가 머큐쇼와 벤볼리오에게 싸움을 걸고 로미오는 이를 말린다. 그러나 머큐쇼가 죽음을 맞이하고 분노한 로미오는 칼로 티볼트를 찌른다.
9장: 줄리엣의 방 – 로미오는 줄리엣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패리스와의 결혼을 중단하고자 줄리엣은 로렌스 신부를 찾아간다.
10장: 줄리엣의 방/ 무덤 – 로렌스 신부는 묘약으로 줄리엣이 가사상태에 빠뜨린 뒤 로미오와 만나게 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이를 알지 못하는 로미오는 줄리엣의 무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곧바로 깨어난 줄리엣은 괴로움을 이기지 못한 채 남편 로미오를 뒤따른다.
1. Folk Dance (민속춤)
2. Scene (장면)
3. Minuet (미뉴엣)
4. The Young Juliet (젊은 줄리엣)
5. Masks (무도회)
6. The Montagues and the Capulets (몬테규가와 캐플릿가)
7. Friar Laurence (로렌스 수사)
8. Mercuito (머큐쇼)
9. Dance of the Girls with Lilies (백합과 소녀들의 춤)
10. Romeo Bids Juliet Farewell (줄리엣에게 작별을 고하는 로미오)
추천음반
[CD]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발레리 게르기예프 [발레음악 전곡 CD] <LSO>
[CD] 마린스키 발레/오케스트라/ 발레리 게르기예프 [발레 전막 영상 Blu-Ray] <Mariinsky>
[CD] 베를린 필하모닉/ 클라우디오 아바도 [발레음악 발췌 CD] <DG>
[CD] 니콜라이 루간스키 [피아노 버전 CD] <Warner>
[CD]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리카르도 무티 [관현악 모음곡 버전 CD] <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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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해설 === <다음 클래식 백과 / 이은진 글>
로미오와 줄리엣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오랜 망명 생활 끝에 탄생한 고전적 소재
프로코피예프의 발레음악 〈로미오와 줄리엣〉은 차이콥스키에 의해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러시아 발레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알린 작품이다. 프로코피예프가 이 역사적인 작품을 구상할 무렵 그는 파리에서의 오랜 망명 생활에 지쳐 고국으로 돌아가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마침 발레 기획자 디아길레프(Sergei Pavlovich Diaghilev, 1872~1929)가 그에게 볼쇼이 극단을 위한 작품을 의뢰했다. 이미 1914년부터 친분을 맺고 〈어릿광대〉 등의 발레작품을 함께 작업하기도 했던 디아길레프는 소련 당국의 정책적 기조가 고전적인 소재에 호의적일 것이라며 프로코피예프를 설득했다. 프로코피예프는 라들로프 극장 감독과 함께 셰익스피어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정밀하게 재구성하여 대본을 완성하고 작곡에 매진하여, 1935년에 작품을 완성하였다. 그리고 이듬해 그는 스탈린 치하의 러시아로 영구 귀국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으로 1938년에야 체코에서 초연될 수 있었고, 프로코피예프가 원래 계획했던 러시아 초연은 1940년 레닌그라드에서 이루어졌다. 레닌그라드에서의 초연은 수많은 러시아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이후 케네스 맥밀란이 새롭게 안무하여 영국에서 무대에 올림으로써 세계적인 사랑을 받게 되었다.
프로코피예프 음악의 총체
이 작품은 프로코피예프의 다채로운 음악세계와 날카로운 극적감각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이 작품에서 각각의 등장인물과 핵심적인 사건이나 감정을 상징하는 모티브를 사용하여 이야기의 전개를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두 집안의 대립을 표현하는 맹렬한 모티브,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상징하는 낭만적인 선율, 난폭한 타이볼트를 그린 거친 모티브를 비롯하여 머큐시오, 유모, 신부 등 다양한 인물들의 선율이 중세적인 암울한 음악 속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단순한 로미오의 모티브와는 달리 다양한 표정으로 전개되는 줄리엣의 선율들은 음악을 이끌어가는 핵심적인 요소가 된다. 프로코피예프는 줄리엣에게 천진한 소녀의 모습에서부터 사랑을 위해 죽음을 결단하는 비장한 모습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부여함으로써 그녀의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었다.
관현악 모음곡으로 구성
프로코피예프는 이후 이 작품에 사용된 음악을 모아 세 개의 관현악 모음곡을 발표했다. 〈관현악 모음곡 1번〉 Op.64bis는 ‘민중의 춤’, ‘정경’, ‘마드리갈’, ‘미뉴에트’, ‘가면무도회’, ‘로미오와 줄리엣’, ‘타이볼트’의 7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관현악 모음곡 3번 Op.64ter는 ‘몬테규 가의 캐퓰렛 가’, ‘젊은 줄리엣’, ‘로렌스 신부’, ‘춤’, ‘이별을 앞둔 로미오와 줄리엣’, ‘백합을 든 처녀들의 춤’, ‘줄리엣 무덤 앞의 로미오’의 7곡으로 이루어진다. 〈관현악 모음곡 3번〉 Op.101은 ‘분수 앞의 로미오’, ‘아침의 춤’, ‘젊은 줄리엣’, ‘유모’, ‘오바드(아침의 세레나데)’, ‘줄리엣의 죽음’의 6곡으로 구성된다. 또한 그는 피아노 독주로 편곡한 〈10개의 피아노 모음곡〉Op.75도 출판하였다. 이 중 〈관현악 모음곡 1번〉과 〈2번〉은 발레가 초연되기 전인 1936년 모스크바와 1937년 레닌그라드에서 각각 초연되었다.
관현악 모음곡 〈로미오와 줄리엣 2번〉 Op.64ter
첫 곡인 ‘몬테규 가와 캐퓰렛 가’는 두 집안의 오랜 반목을 격렬하게 묘사한다. 짧고 강렬한 도입부에 이어 저음부의 현이 음산한 발걸음을 묘사하면서 ‘기사들의 춤’ 주제를 연주한다. 이 주제는 발레에서는 무도회 장면에서 플루트로 연주되면서 아름다운 군무로 전개된다. 뒤이어 긴장감 넘치는 바이올린의 선율이 제시되고, 음악은 거칠게 폭발하여 두 집안의 기사들이 만나는 장면을 그린다. 격렬한 ‘적개심’ 주제가 호른에서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트롬본, 튜바, 트럼펫이 선율을 반복하면서 팽팽하게 긴장 고조 등으로 옮겨가며 긴장감을 높인다. 두 주제 선율이 얽히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을 그린다. 흥분이 잠시 가라앉으면서 춤곡 선율이 등장하며 무도회 장면을 그린다. 플루트와 하프, 첼레스타가 주도하는 우아한 음악은 줄리엣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듯하다. 영롱한 춤곡이 끝나면 다시금 기사들의 긴장된 선율이 등장한다. 이어지는 두 번째 곡 ‘젊은 줄리엣’은 다양한 표정의 선율로 줄리엣의 천진한 모습을 그린다. 발랄한 선율과 새침 떠는 듯한 우아한 선율, 천진한 선율이 어우러져 줄리엣의 아름다움을 다채롭게 그린다. 3번째 곡 ‘로렌스 신부’와 발레에 등장한 다양한 춤곡들로 구성된 4번째 곡 ‘춤’이 이어진 뒤 ‘이별을 앞둔 로미오와 줄리엣’이 연주된다. 감미로운 플루트의 선율이 아침햇살이 비치는 줄리엣의 침실을 묘사한다. 짧은 클라리넷 선율에 이어 첼로와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더없이 낭만적인 ‘사랑의 주제’가 뒤따른다. 이별을 앞둔 두 연인이 아쉬움의 밀어를 나누는 듯, 독주 비올라, 클라리넷, 색소폰, 바이올린 등으로 선율이 이어지며 음악이 점차 고조된다. 마침내 금관이 첫 번째 플루트 주제와 사랑의 주제를 찬가처럼 힘차게 연주하며 음악이 절정에 이른다. 로미오가 떠나고 줄리엣은 로렌스 신부를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그녀의 비장한 각오를 나타내듯 플루트 선율이 불길하게 흐르고, 튜바와 콘트라베이스가 ‘죽음의 주제’를 연주한다. 6번째 곡 ‘백합을 든 처녀들의 춤’은 파리스와 결혼하기로 한 아침, 줄리엣의 결혼을 축하하는 처녀들의 춤이다. 그러나 줄리엣은 가짜 독약을 마시고 죽은 채로 발견되고, 마지막 곡 ‘줄리엣 무덤 앞의 로미오’가 이어진다. 5곡의 말미에 제시되었던 ‘죽음의 주제’가 바이올린으로 비통하게 연주되고, 금관이 이를 받아 더욱 격정적으로 연주한다. 뒤이어 5곡의 ‘사랑의 주제’가 애달픈 느낌으로 제시된 뒤 다시금 금관이 죽음의 주제를 울부짖는다. 로미오의 오열은 곧 그의 죽음으로 이어지고, 음악은 쓸쓸히 사라지듯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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