닝보(영파) 9 - 월호 서쪽에 위치한 중국 최대 장서각인 천일각을 구경하다!
지하철로 와이탄 대교 外滩大橋(외탄대교)에 내려 서양인 조계지 라오와이탄 老外滩
을 보고는 다리를 건너 티엔이쾅창 天一广场 (천일광장) 을 구경한 후에 지하철로
구러우역 에 내려 월호(月湖) 에 도착해 홍수때 관찰한 水厠碑 (수측비) 를 구경합니다.
그러고는 인근에 자리한 宝奎苗 (보규모) 를 찾아 건물의 마당에 선‘고려사관유지'
(高麗使館遺址) 비석을 보면서..... 옛날 이 도시를 방문했던
고려 사신과 상인 들이며 무역선을 타고온 왜인들의 자취 와 해적들을 떠올려 봅니다.
호수가 달처럼 생겨서 月湖公(월호공원) 으로 명명되었다는 인공호수를 구경하며 1488년
조선 선비 최부 가 이땅에 표착한 표류기인“표해록(漂海錄)”을 회상하고는....
오른쪽으로 나가 10여분을 걸어 장서각(藏書閣) 티엔이커 (天一阁 천일각) 에 도착합니다.
입구에는 직원이 근무하는 매표창구가 없고 비치된 기계에서 표를 사야하는데 몇번이나
시도해도 지폐가 들어가지 않아 신용카드로 해도 안되는지라 중국인에게 물으니
중국인 신분증 을 갖다대어 인식을 시켜야 한다고 말하는데 여권은 인식하지 못합니다.
중국인이 표를 구매하는 모습을 보니 신분증 을 인식시킨후 휴대폰을 사용해 모바일결제 를
하니 알리페이로 결제 하는가 본데.... 어느 여자분에게 30元 짜리 성인표와 15元 짜리
60세 경로표를 대신 사달라고 부탁하니 쾌히 응낙하는지라 간신히 티켓을 손에 쥐게 됩니다.
엣날 터키 를 여행할 때 교통카드 를 구입하지 못하고 버스에 탔을때 3리라를
주며 옆자리 승객 에게 한번 찍어 달라고 부탁하던게 새삼스레 떠오릅니다.
또 프랑스 잔다르크의 도시 오를레앙 에서는 트램 을 탔는데 교통카드를
구입하지 못한지라 전차 운전수에게 현금을 주려니 칸막이가
있어 망설이자 프랑스인들은 돈을 그냥 내 주머니에 넣어라고 하더군요?
중국 저장성 浙江省(절강성) 宁波市 웨호 月湖(월호) 옆에 있는 장서각 (藏書閣) 인
티엔이커 (天一阁 천일각)는 명나라 가정제(嘉靖帝) 때인 1561년 병부우시랑 (兵部右侍郞)
을 지낸 범흠 (范欽 판친)이 자신이 소장한 책들을 보관하기 위하여 지은 장서각 입니다.
벽돌과 목조 구조의 2층 건물에 경산식 지붕으로... 천일각 이라는 명칭은 역경 (易經)의
'천일이 물을 낳고 지육이 그것을 이룬다 (天一生水, 地六成之)' 에서 따온 것이라니
불과 상극인 물 의 힘을 빌려 화재로 부터 장서들을 보호하려는 바람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2층을 1칸으로 트고, 1층은 6칸으로 만든 것도 그 뜻을 나타낸 것이며 영파지사 추티에칭
조카딸인 첸슈윈 은 시와 독서 를 즐긴지라 삼촌에게 중매를 부탁해 범씨 집에 시집 을
갔는데 고대하던 천일각은 여자는 허용하지 않는다니 실망이 커서 웃음을 잃었다고 합니다?
청나라때 사고전서 (四庫全書)를 수장하기 위하여 건설한 7개의 사고전서루 (四庫全書樓),
문연각(文淵閣)· 문원각(文源閣)· 문소각(文溯閣)· 문진각(文津閣)등 내정사각은
모두 천일각을 본따 축조한 것 으로 1982년 전국중점 문물보호단위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청나라 강희제 (康熙帝) 때 범흠의 후손이 천일각 앞뒤에 가산(假山) 을 만들고 대나무
등을 심었으니.... 주변 환경이 더 수려하면서도 그윽하고 운치 있게 조성되었습니다.
1933년 복구공사를 하면서 닝보(영파)에 있던 송· 원· 명· 청 시대 전각을 이곳으로
옮겨와 명주비림 (明州碑林) 을 조성함으로써 문화유산이 더욱 풍부해졌다고도 합니다.
또한 학술적· 예술적으로 가치가 큰 선본(善本) 8만여권 이 수장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명나라의 지방지와 과거제명록
(科擧制名錄)은 명나라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소중한 문헌이라고 합니다.
花轿厅 (화교청)은 일본어로는 神輿館(신여관) ,우리 말로 "꽃가마청" 이라고 불리는데
매우 정교한 꽃가마 로 나무 조각에 옷칠을 하고 금박을 입힌 화려한 가마이니...
남송시대 이후 영파지방 처녀들이 시집갈때 타던 가마라고 하는데 유래가 있다고 합니다.
남송의 소강왕 조거 가 금나라 군대에 쫃기다가 닝보 시골 처녀 가
숨겨주어 살아났는데..... 당시 입궁 약속 을 했으나 암호가
누설되니 조구는 절강성 동부 처녀들을 모두 왕에게 바치라 이릅니다.
처녀들이 시집올 때 왕후가 쓰는 봉황장식을 달고 예복을 입으라 일렀으니... 꽃가마와
마주치는 문인은 가마에서 내리고 무인은 말에서 내려 예를 표하라 이른데 연유한답니다?
秦氏支祠 (진씨지사)라는 화려한 건물이 있으니 진씨 가문에서 조상의 제사를 모시기 위해
지었다는데 사당은 대문과 가림벽에 연극무대 를 갖추었으니 대전 앞에 곁채와 누대를
두었고 목조각에 금박과 유칠 및 모방제작으로 영파지방 민간공예의 진수 를 보인다 합니다.
연극 무대의 꼭대기에는 순자 천백개를 이어붙여 돌 구조 장식 으로 만들었고 16층의 서로
다른 여의두가 나선식 계단을 만들며 올라가 하나로 잘 끼워 맞추었으며 거기 가운데에
거울 을 교묘하게 걸어 두었으니... 닝보지방의 목공예기술 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합니다.
여기 천일각 경내에 "마작 정원" 이 있는데 청나라 광서제때인 1875~ 1908년
영파 사람인 진어문 이 마작을 연구 해서는 더욱 번성케 했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건물을 뒤돌아가서는 “춰숴”라고 부르는 화장실 에 가니 거기
뒤쪽으로 문이 나 있어 들어가니 작은 연못과 정자 를 갖춘
정원 인데..... 태호석 등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았다는 느낌이 납니다.
이 도시 닝보 宁波(영파) 는 홍방재봉 (红帮裁缝) 의 발원지로 여기 웨후펑징취
月湖风景区 안에 닝보복장박물관 宁波服装博物馆 이 있으니...
7천년 전의 허무두인 河姆渡人 의 복장에서 원시 방직기술을 볼수 있다고 합니다.
다음으로는 각 시대에 걸쳐 중화민국(中华民国)의 복식 변천사 를 전시하고 있는데
시대별 복식의 특징과 닝보(宁波) 의 '홍방재봉(红帮裁缝)' 의 형성 및
발전을 소개하고 있다지만... 이미 시간이 늦었으니 입장할수 없는지라 포기합니다.
원래는 구러우(古楼 고루) 로 가서 지하철 디테 地铁 2호선을 타고 1정거장 청향마오에
내리거나 아님 여기서 그리 멀지 않으니 걸어서 聖皇墓(성황묘) 를 보려고 했는데,
중국 민간신앙에서 도시를 지키는 땅의 신인 성황을 모시는 곳으로 상업화 되었다 합니다.
고루 근처 中山西路(중산서로)에 위치한 范宅 ( 범씨 저택 Fanzhai )도 계획에 있었지만
교외에 자리한 자성고진 에 다녀오느라 시간이 지체되어 밤이 되었기로 모두
다 포기하고는 남당 민속문화 거리 라는 난탕라오지에 南塘老街 (남당노가) 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