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추석연휴 직전에 샤워기 수전에서 물이 똑똑 떨어진다.
이건 수전을 교체해야 할 것 같은데 인테넷 주문하면 일주일 걸릴텐데.
유투브를 보면 카트리지 청소를 해도 고쳐지는 경우가 있다기에 분해 해보니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카트리지가 깨져있다.
세면대 수전, 주방 수전은 교체해 봤지만 샤워기 수전은 처음이다.
이제 수도와 관련된 3대 수전 교체는 다 해보는 셈이다.
수도꼭지 교체는 여러번 해봤지만 이건 벽에 부착된 편심까지 바꿔야한다는 불안감이 든다.
드라이버로 냉수 쪽 편심에 있는 걸 돌려 막아도 또 샌다.
다시 꽉 잠구고 나도 다음에 보면 또 물이 샌다.
이걸 세 차레나 해도 별 소용이 없다.
조금씩 떨어지는 뭏방울이 욕조를 타고 흘러나와 욕실 바닥을 소리없이 적신다.
편심 교체는 타일 벽 속에 있는 파이프와 연결된 거라 잘못 건드리면 큰 공사가 될 수도 있다는데 걱정이다.
세면대나 주방 수전은 편심은 건드리지 않고도 교체가 가능해 수월했는데 이건 조금 어려울 것 같다.
가급적이면 기존과 똑같은 수전을 사서 교체하면 될 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수전 회사명이나 모델명이 없다.
샤워기 수전도 종류가 다양한데 너무 비싼 것도 필요없고 너무 싸도 안될 것 같고 고심 끝에 미리내라는 상표를 가진 M2720 수전을 주문했다. 이것도 파는 곳마다 다 가격이 다르다. 49,000원이 최저가였는데 검색하다 보니 배송비 포함 43,600원에 파는 곳이 있다.
안방 세면대 수전을 교체할 때 아내가 너무 싼 것만 사지 말라기에 나름 이름있는 D회사 보급형 수전을 조금 더 주고 구입했는데 결국은 똑 같았다. 내 생각에 아마도 다 중국에서 OEM으로 만들어 오는 게 아닌가 싶다.
두 세 배 비싼 제품들은 뭔가 다를까 싶지만 ㅎㅎ 포기.
연휴라 10월 5일 배송이 된단다.
혹시나 싶어 카트리지도 검색해 보니 똑같은 규격 제품이 있다.
가격도 싸다. 4천원. 유투브에 보면 만원대던데.
아마 이게 가장 많이 쓰이는 부품인 거 같다.
이것도 필요한 건 40mm인데 35mm도 함께 해서 배송비 포함 9,500원에 주문했다. 이건 10월 6일 배송 에정이다.
내친 김에 샤워기 연장선도 주문했다.
이건 2014년 해바라기 샤워기를 설치하면서 샤워기 연결줄이 짧은 걸 모르고 하다가 낭패를 보고 판매자에게 연락을 해봤으나 그걸 연장하는 방법은 없다기에 타일 벽을 두번 뚫은 적이 있었다.
그 후 몇 년 지나 샤워줄 연장선을 판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귀찮아서 안하다가 이번 기회에 그것도 제대로 해볼까 하여 배송비 포함 5,650원에 주문했다.
10월 5일 드디어 수전이 도착.
혹시나 싶어 기존 편심과 대어봤지만 터무니없을 정도로 안맞는다. ㅎ
사진은 교체가 끝난 후 찍은 거라 손에 들고 있는 게 기존 수전으로 폭이 넓다.
문제는 편심 교체!
일단 기존 편심을 풀어봤다 생각보다 쉽게 풀린다,
12년 정도 되었으니 아직 벽 속에 파이프가 녹이 슬지는 않은 것 같다.
이제 테프론 테이프를 감아야 하는데 이게 끝부분 나사선은 설치하면서 파이프쪽으로 밀려 들어갈 우려가 있으니 빼고 15바퀴에서 20바퀴를 감으란다.
테프론 테이프는 여러번 감아봤지만 제대로 아는 게 없어 얇고 널다란 테이프가 자꾸 오무라들면서 감는데 애를 먹인다.
이것도 설치 후 다시 찾아보니 동영상이 많이 있다.
내가 잘못 감았다. 저리도 쉽게 할 수 있는 걸. ㅎ
왜 중고등학교에서는 이런 걸 안 가르칠까?
수도나 전기 같은 건 생활의 기본인데 이런 걸 배우지 못한 게 답답하다.
따지고 보면 대학은 빼더라도 중고등학교에서 배운 것들 중 우리 생활에 유용한 것들은 정말 10%도 안 될 것 같다.
10%도 과하다. 1%나 될까? ㅎㅎ
어설픈 지식으로 이거 감느라 정말 고생했다.
모두들 시계 방향으로 감으라 했는데 태프론 테이프를 감는 곳은 암나사이니
벽 속에 숫놈이 있어 암나사를 시게 방향으로 돌리면
테프론테이프를 감는 방향과는 반대?
무지 헷갈린다. ㅎ
결과적으로는 잘못 감은 거 같아서 이걸 다시 해체해서 감아야 하나 고심 중이다.
다행히 공동 주택이 아니니 다른 집에 피해를 줄 일은 전무하니 그냥 내버려두나?
편심 설치에 조금 신경을 쓰느라 애를 먹었지만 다른 부분은 어려울 게 없어 설치를 끝냈다.
다음날 샤워줄 연장선도 도착하여 이건 아주 쉽게 끝내버렸다.
첫댓글 결국 그냥 두기로 결정. 테프론 테이프 방향이야 사실 별 문제 없을 거 같고, 혹시나 몰라 나중에 두 세 바퀴 더 감았으니 최소한 열다섯 바퀴 이상 감은 게 확실하다. 또 조용히 벽에 귀를 대봐도 새는 거 같지는 않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귀찮아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