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산행후기
연말이 다가오면서 각종 시상식 및 통계자료 결과물중 나에게 관련된 사항이 있어 불현 듯 컴퓨터에 안자 다소 지루할 수 있는 19년도 산행후기를 써 본다.(또랑 글 거기서 거기이니 바쁘신분 그냥 passing(?)하여도 무방하나 구르뫼에서 또랑의 글 독자가 적어도 10명은 되니 그분들을 위해 되도록 재미있게 사실을 심히 왜곡하여 진실이 뭔지? 모르게 몇글짜(?) 적어 볼까 한다-양해를 하시든 혹 안하시든 그리고 내글이 혹 문제가 되더라도 그 문제를 원천봉쇄 해줄 형님의 윤허하게 작성됨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총무님의 19년도 결산중 총 산행 햇수가 구르뫼에서 5위라니 내 자신도 놀라운 일이지만 한 거풀 뒤집어 보면 그리 호들갑 떨 사항은 아닌 것 같다. 순위는 5위지만 횟수는 25회 정도인 것이 한창 이 산악회가 휘날릴 때 같으면 25회는 저 20위 안에도 못 드는 횟수다.
이와 같은 결과를 전제로 깔고 난 나의 19년도 구르뫼 산행 후기를 총 결산 하고자 한다.(다소 거창하기는 한데 그냥 좀 봐주시기를 바라면서...)
작년 항암 치료중 내가 가장 많이 한 행동은 “내가 낳기만 해봐라” 뭣도하고 뭣도 하고~~ 엄청 많은 버켓리스트를 작성하는 일이였는데 그 작성된 리스트도 다 없어지고 머릿속 또한 남아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단 한가지 남아 있는 것이 “구르뫼 산행은 한번 열심히 따라가 보자”였다 그 결과 비록 햇수는 미비하지만 내 나름대로의 결과는 얻은 듯 하다.
년 산행후기이므로 많은 산행중 기억에 남은 사건 사고 해프닝을 두서 없이 나열하므로서 다소 시제가 안 맞을수도 앞뒤가 바뀌는 수도 있으므로 그 부분은 독자가 알아서 재편집하여 읽어 주면 글을 쓰는 난 다소 자유로울 수 있다.
어느날 산행을 위해 시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어느 회사의 중역으로 보이는, 나이는 나보다 쬐간 어려보이는 틀탁 2분이 하는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여기에 옮겨본다.
편이상 한분은 A 또 다른 한분은 B라 칭함
A : 야 이번에도 내년도 사업계획서 벌써 나왔어.
B : 그러게, 이번에도 그 과장이 자기 혼자 작성했다지 벌써 몇 년째야? 대단해 그 많은 사업계획을 혼자 작성 하다니? 과연 명문대 출신이라더니 명문대 나올만 해
A : 야 명문대 나온다고 다 그렇냐? 우리 회사에 명문대 나온 애덜이 얼마나 많은데. 아무리 명문대 나와도 하는 놈은 하구 못 하는 넘은 못해 근데 걔는 회사에서 상 줘야혀
A : 당연하지 상은. 근데 개는? 짜증 안나는지 몰러? 그 많은 계획을 혼자 작성 할려면 머리도 좋아야 하고 자료도 많아야 하고 뭐 할 일이 엄청 많을 텐데 군말 없이 잘혀
B : 냅 둬 지가 좋아서 하는일인데...
A : 냅 두지 누가 뭐라나? 단지 좀 안쓰러워서 그러지
B : 근데 다른 중역들은 뭐 한데?
A : 다른 중역은 아직 똥 오즘 못 가려, 지 살길이 바뻐, 회사 돌아가는 사정 보살필 여력이 없어, 좀 여유가 있는 중역은 능력이 안되고, 또 능력이 되는 중역은 우리 회사에 만연이 되어 있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 에 아주 실행을 잘 하고 있지
B : 나도 그말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 아주 좋아 하는 말인데 이게 맨날 같은 굿판이니 좀 다른 굿판이였으면 좋겠는데 떡도 맨날 그 떡이고 굿판도 새로 짜고 떡도 좀 새로 레시피를 달리해서 다른 떡 좀 올려 놓았으면 좋겠느데....
A : 그럼 니가 해봐 너 대안 있어?
B : 난 안되지. 대안도 없구 야 근데 대안 없으면 말도 못하냐? 대안은 없지만 문제 제기는 할 수 있지 않냐? 난 그 과장 일년 정도 휴식년제 주었으면 해 그래서 다른 회사도 가보고 그냥 일년 쌩으로 놀아 보기도 하고 그러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까?
A : 걔도 일년 사업계획 짜면서 많은 중역들 한데 자문을 구하는데 모두들 묵비권을 행사하잖아 그 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도 없고 지금의 시스템에 문제점을 못 느끼고 있지. 좋은게 좋은거 니깐.
B : 근데 왜 난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이 들지. 사장도 바지, 중역도 바지, 뭔가 회사가 제대로 돌아 갈려면 각자 역할이 있어야지 그냥 넘으집 불구경 하듯 하면 안되지 않을까?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편하기는 하지 근데 좀 더 낳은 굿 판이 되기 위해서는 좀 참견을 해야쥐 그래야 저 무당도 신 바람이 나지. 지나친 간섭은 굿판을 어지렵히지만 적당한 관심은 모두를 위해 좋은 것 아니여?
A : 야 중 절 싫으면 절 떠나
B : 그건 아니지 중이 절 싫다고 다 떠나면 그 절 누가 지키냐? 그리고 내 의견은 절이 싫을 정도는 아니고 그저 화장실 개보수 정도 하면 어떨까? 해서 화장실 개보수 안 한다고 절을 떠냐나? 내가 어떻게 해서 이절에 왔는데... 어딜 가도 이 많한 절이 없어. 이제 겨우 몇 마디 하는 처지가 되었는데...이 절 신도가 좋아 시설도 좋구 그리고 먹거리가 어느 절에도 없는 무제한이야 술도 거의 지가 못 먹어서 그렇지 한동안 무제한으로 풀었어
A : 문제는 조금씩들은 다 알고 있지 알고는 있는데 아무말들 안하는 이유는 나서기 싫거나, 대안이 없거나, 아니면 아예 생각이 없거나 기타등등
B : 대안이 없거나, 아예 생각이 없거나 하는 사람들 이야기가 아니고 생각은 있는데 나서기가 싫은 사람들 이야기야.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의견 제시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자기의 의견이 다른 사람과 같아 조금이라도 개선 된다면 이또한 회사를 위해 좋은 일 아니겠느냐?
A : 문제는 굿판이 아무리 새로워도 굿판에 모이는 사람에 한계가 있어 아무리 좋은 굿판이라도 사람이 있어야지 새 굿판을 짜지 나날이 사람이 줄줄이 새는데...
B : 야 이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야? 데. 굿판만 좋아봐라 사람은 꾸억 꾸억 모이게 되어 있어.
A ;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야
B : 하긴 그건 그래
A , B : 우리 모두 내년엔 머리를 맞대고 더 좋은 굿판 더 많은 관객을 모이기 위해 노력해 보자구
난 저 두사람의 대화가 전혀 남의 이야기 같이 들리지 않아 한참이 지나서도 기억에 남는 것 보면 나또한 오지람이 넓기는 넓은가 보다 아무튼 난 저 두 사람의 쉼없는 잡담에 시간 가느줄 모르고 시청에 도착하니 버스는 아직 삼선교 에서 머물고 있단다. 과연 누가 버스를 붙잡고 있는걸가? 이 버스가 다소 정류장이 많기는 많은데 그 또한 어찌 하겠는가? 시청만 없어지지 않으면 되지. 시청 정류장 생각하니 먼 옛날 시청 정류장의 아픔이 떠 오른다.
날씨가 더우면 더워서 날씨가 추우면 추워서 버스는 지 시간에 와야 하는데...
버스에 오르니 모두들 반긴다. 이제는 어느덧 10년이 넘어 만나는 산우들이다보니 일반 동호회의 정보다는 마치 동창들, 가족간의 관계들 모양 이미 가족화 된 산악회가 된 듯 싶다.
지상형이 안보이면
그 형 왜 안탔지?
뭔일있나? 지난번 무릎 아프시더니 도졌나?
그 형 안타면 무척 허전 한데...좀 시끄럽기는 해도 그 형이 있어야 사진도 찍어주고 오며 가며 심심하지 않은데...
컴?
앤 또 어디 있어?
없네.
어제 또 퍼꾸면?
그자식 술 좀 작작 먹지
저러다 탈 나면 어쩐다여? 허긴 그 놈은 탈이 나도 전혀 눈 하나 깜짝 안 할 넘이니?
내 신경 쓰지 말자.
근데 지기는?
앤 또 어디간겨?
어제 김장 했데 그래서 지금 넉 다운댔데....
갠 오늘이 정산인지 모르고 김장 했데?
아무튼 난 상대가 어찌 생각하든 모든 회원의 일상이 궁금하여 안부를 묻곤 한다. 가는 내내 버스안 지루 할까? 이 놈 저 놈 마이크 잡고 떠는데 어떤 때는 재미 있고 어떤 때는 시끄럽고 또 매번 어느 넘 책파는데 그 놈 어디서 책을 떼 오는지? 자본금도 부족한 넘이 어디서 스폰을 받는 것 같지도 않은데 아무튼 매번 솛지 않은 돈을 쓰는데 내 참 궁굼해서...책 사간 넘들은 그 책 다 읽는지? 모르긴 몰라도 받아갈 때 맘하고 집에서의 맘이 다를뗀데
다 읽어쓰면 집에 가보처럼 모셔두지 말고 담 산행에 들고 나와 이 책 참 재미있다고, 유익하다고, 독후감까지는 아닐지라도 책을 돌려보면 저 책 장사도 보람이 있을텐데 그리고 비용도 절약 될테인데.. 모두들 가보도 아닌데 가보처럼 먼지만 수북히 싸여 어느날 분리수거에 휩쓸려 나갈일이 뻔한데...
그렇게 그렇게 해서 버스는 우리를 목적지에 내려주고 다시 데려갈 준비를 한다.<계속>
요즈음은 구독과 좋아요를 눌려달라는데 난 구독도 필요없고 좋아요도 필요 없다 누를 버튼이 없다.
첫댓글 잘 읽고 갑니다~~책은 다읽으면 가보로 나둘려고 했는데.....다읽고 다시 반납 해야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년에는 더열심히 산행 합시다.....
버스 안에서 그 두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네요 아이디어가 명문대 그 어느놈보다 나아 보이네요 나도 집에 먼지 쌓인 책 좀 팔아 볼까 그럼 집 한채 살 수 있을려나 잼나게 잘 읽고 갑니다 좋아요 꾹
일취월장 또랑님 글 흐름~ 멋진 연속극 첫회를 감상했슴다.
2회를 기다리며......
"일취 월장" 이라~~~뭐 월장까지야 담을 넘을정도는 아니구 개울정도 넘어섰지
김장한 그넘이 저인듯~~~ㅋㅋ 햐! 글속에 등장도하고......자주좀 올려주세요
자주는~하고 싶은 이야기 있을때 하려고 하니 태클만 걸지말아주세요 이젠 넘어지면 마이 아퍼
다음이 기대됩니다.
구독 꾸욱~~~
버스 안에서 두분의 대화를 보면서 우리 구르뫼 몇분을 떠올려봅니다.
다들 신경을 많이 쓰시지만 몇몇분이 특히 신경을 많이 쓰시기에 저같이 지켜만 보고 있는 사람도 맘편하게 산행에 갈 수 있고 구르뫼가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어느 집단이든 희생하는 자가 있기에 돌아가는 거겠죠?
또랑님 잘 읽었습니다~
다소 번잡스런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엇 새로운 구독자 이시네. 감사합니다.
또랑님 구독자 여기도 있어요.잘보고 갑니다.
이미 알고 있어요 평시 바뻐 책 한즐 읽지 못하는데 이런 거래도 일거나야쥐...
제가 아침마다 몇 개 밴드에 그날의 뉴스를 퍼나르는데...
다 읽어주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아무도 안읽으셔도 됩니다.
다만, 어떤 기회에 단 한 분이라도 그 뉴스를 보고
도움이 될 수 있을 수도 있겠다 해서 퍼나르지요...^^
오랜만에 또랑님 글 재밌게 잘 읽었어요.
3년간의 온 세상 특별취급받은 무스그 병도 숙지고 다시 구르뫼 산행도 활발해질 테니, 또 쓰시고 싶은 때도 곧 오겠죠? 2편 바로 읽고 싶은디 짐 나갈 시간이라 냉즁으로 허야쓰겄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