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시간과 기억을 벗어날 수 없다. 시간과 기억에 대한 질문, 역사! 나는 생각하기 때문에 존재하기도 하지만, 나는 나를 기억하기 때문에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 뭔지 모르지만 앞을 향해 나아가느라 우리 현대인들은 과거의 경험을 진지하게 묻지 않는다. 무엇보다 과거의 그 사람들보다 잘났다고 생각하므로. 자신들이 사는 시대보다 앞의 사람들의 삶이, 문화적 성취가 더 나았다고 생각하는 겸손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 인용자 잉걸. 이하 '인용자') 부족한 데를 (‘앞의 사람들의 삶’을 배워서 - 인용자) 메웠고, 그 덕에 오히려 더 나아질 수 있었다.”
“동아시아 인문학을 받쳐온 두 축은 경(經 : 경전 - 인용자)과 사(史 : 역사책 - 인용자)였다. 그 한 축인 역사(史)라는 말은 기록을 남기고(Recording), 보존하고(Archiving), 그것을 통해 역사를 서술하고 이야기하는(Historiography) 세 영역을 함께 가리켰다. 현대 역사학은 이 가운데 주로 마지막 영역인 역사 서술에 국한하고 있다. 학문이 분과(分科 : 과목을 세세하게 나누다 - 인용자)로 발달한 결과다. 그러나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쓰는 일기도,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려고 소중히 보관하고 있는 할머니 사진도 역사다. 보관하고 있는 행위 자체가 역사다.”
- 오항녕 전주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의 글
“역사를 잊는 자들은 결코 역사를 창조할 수 없습니다.”
(만약 찬란한 과거라는 “역사”를 잊어버린 사람이라면 그는 현재와 미래를 찬란하게 만들 수 없을 것이다. ‘본보기’가 될 만한 것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부끄러운 과거라는 “역사”를 잊어버린 사람이라면 당연히 잘못을 뉘우치거나 과거와 현재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을 테고, 그렇다면 거기서 교훈을 얻지 못할 것이며, 따라서 그는 과거에서 벗어나 좋은 현재와 미래[현재와 미래의 역사]를 만들 수 없다 - 인용자)
- 암베드카르 박사의 말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과거는 반복된다.”
- 조지 산타야나의 말
“후세의 학자가 앉아서 상자(역사책 - 인용자)를 열어보면 정신은 만고의 옛날과 통하고, 집에서 나오지 않아도 천년의 역사를 다 살펴볼 수 있으며, 현명한 사람을 보면서 자신도 똑같이 되려고 노력하고, 현명하지 못한 사람을 보면서 안으로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 유지기(劉知幾)의 책인『사통(史通)』에 실린 글
“사람에게 바닥까지 간파하는 식견이 없고 명석한 정신이 없다면 참과 거짓을 구분하기 어렵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한다. 옛날에 (불에 구운 - 인용자) 고기에 털을 붙여서 임금을 오해하게 만든 자가 있었고, 제사(에 바치는 제물인 - 인용자) 고기에 독을 넣어 태자를 무함(무고하게 모함하다 - 인용자)한 자도 있었다. 보통 털이 숯불에 닿으면 반드시 타버리게 마련이고, 음식에 넣은 독은 시간이 일정 정도 지나면 사람을 죽일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그것들은 - 인용자) 도중에 누군가 조작한 것이 분명하지만, 막상 받아들이는 자는 그대로 믿어버렸다. 이 때문에 평생 허물이 되고 천 년 동안 원한을 샀다. 역사서의 서사에도 이런 사례가 많다. 사리로 보아도 신뢰하기 어렵고, 속임수와 무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예부터 학자들이 그 잘못을 눈치 채지 못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사통(史通)』
“대부분의 기념물, 기념비, 사적지들도 그곳에서 기념하고 있는 영웅들에게 누가 될 수 있는 인격상의 결점을 감쪽같이 생략해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들이 그렇듯이) 그들을 실제보다 더 위대하지만 덜 흥미로운 인물로 만들어버린다.”
“완벽한 영웅을 창조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낳지는 않는다. 고등학생들은 역사의 창시자들이 완전무결하다고 믿지 않으며 그들을 삶의 모범으로 생각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학생들은 역사 교과서가 부정직하다고 결론짓는다.”
“어떤 사적지에서든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비판적인 질문이 하나 있다. 바로 그들이 영웅처럼 취급하고 있는 인물에 대해 어떤 이야기가 생략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한 세대가 현장에 새겨 넣은 것은 다음 세대의 마음을 구속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반면에 현장에 새겨진 지방 역사를 인식하면 더 많은 (그리고 긍정적인 - 인용자) 지방 역사를 만들어내는 힘을 얻게 된다.”
- 제임스 로웬 교수의 책인『미국의 거짓말』에 나오는 글들
“사람들이 ‘잊어버리라.’고 말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라.”
- 뮤리엘 루케이저(시인)의 말
“대부분의 역사가는 반란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그들은 지도자들(예컨대 왕이나 황제나 귀족이나 집정관이나 수상이나 대통령 - 인용자)의 행위만을 강조할 뿐, 평범한 국민(백성이나 시민 - 인용자)의 행동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민중의 저항에 대한 기억을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는 역사는 새로운 모습의 힘을 보여준다.”
“우리는 우리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쉽게 말해보자. 과거의 “선택”은 현재라는 “결과”를 낳았다. 그렇다면 현재의 “선택”은 미래라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모든 것을 ‘역사’라고 부른다 - 인용자)
“나는 역사를 장식한 오랜 영웅들의 결점을 지적함으로써 젊은이들의 환상이 깨지는 일에 대해서 염려하지 않는다. 우리는 여태껏 영웅으로 간주되어 왔지만 실상은 그런 찬사를 들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에 관해 진실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하워드 진 교수와 레베카 스테포프 씨의 책인『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역사』에 실린 하워드 진 교수의 글
첫댓글 보관하는 행위도 역사라는 말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들이 사는 삶이 바로 역사다."라는 말도 있죠. 이 글이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저야말로 이 글을 읽고 댓글을 달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우리들이 사는 삶이 바로 역사 맞습니다"
바른각오로 제대로 공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요. 오히려 제가 고맙죠. 제 글이 님에게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함께 역사를 배웁시다. 저도 모르는 게 많고, 알아야 할 것이 많답니다.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의 카페로 복사해서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얼마든지 퍼가세요. 출처와 글쓴이만 밝히시면 됩니다. 부디 이 글이 님의 카페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빕니다(그리고 저한테 고맙다고 하실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이 글에 관심을 기울여 주시니 제가 고맙죠).
공부 잘 했습니다
감사드리며 고이 모셔갑니다^.~
얼마든지 퍼가세요. 출처와 글쓴이만 밝히시면 됩니다. 이 글이 님께 도움이 되었다니 저도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