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내 이 부순 님!
우리가 함께 한 젊은 시절은 참으로 빠르게 지나가고 어느 덧
당신 머리에도 서리가 살포시 내려와 자리를 잡고 있네.
젊은 시절 배움을 갈망하던 두 젊은이가 효성학원 검정고시 반에서
처음으로 만나 산내 횃불야학을 거쳐 나는 당신의 도움으로
학업을 계속하고 어느 덧 현영,현명,현웅이도 성인으로 잘 성장해
주어 각자의 자리에서 나름 최선을 다해 삶을 영위해 가고 있고
부모님을 잘 모셔주어 어머님과 아버님을 편하게 보내드리고
가족 묘까지 고향에 마련하여 참으로 고맙소
젊은 시절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절 잘 참고 내 곁에 있어주어
고맙소. 젊은 혈기에 당신에게 참으로 모질게 한 것을 용서해 주시구려
부모와 동생들을 위한 답시고 유독 당신과 아이들에게만 모질게
대했는데...지금 생각해 봐도 정말 미안하구려.
잘 참고 내 곁에 있어줘서 정말 고마워요.
우리 살면서 좋았던 것만 기억 해 줘요.
이제 나이가 들어 당신이 점점 소중해지고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
은퇴 후에 함께 손잡고 여행도 다니면서 젊은 시절 누리지 못한 것을
누리고 싶었는데...
참 코로나19 세상이 야속하다. 잘 해 볼려고 맞은 백신이 해가 될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운명인 것을...
사랑하는 지 현영아~
너는 엄마랑 힘들 때 아빠랑 엄마를 연결해 준 사랑의 메신저야~
너가 없었으면 아마도 동생들은 이 세상에 태어 날 기회조차도 잡지 못 했겠지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사랑하는 사위 창윤아 ~
장모님 이 부순여사와 지 현영을 잘 부탁한다.
시간 날 때 가끔 한 번씩 장모님 찾아 뵙고 말 동무 해드리고
장모님께 맛있는거 해 달라고 해라
사랑하는 지현명 ~
세상을 살면서 너무 현명이 생각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끔은 오늘 날 너를 돌보아 준 가족을 생각해 주렴.
엄마랑 아빠는 내 가족을 아니 내 자식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받은 너희들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주는 사람은
엄청난 희생을 했단다.
사랑하는 지현웅~
약속은 지킬려고 하는 것이다.지킬 수 없는 약속은 하는 게 아니란다.
최근에 야간에만 일을 해서 함께 한 시간이 적어서 아쉽기만 하다.
함께 한 산행과 여행은 아빠에게 소중한 추억이다.자주 갖고 싶었지만
아직은 아빠도 사회생활을 하느라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
지 현영 , 지 현명 , 지 현웅~
형제지간에는 싸우지 말고 먹을 게 있으면 빵 한 조각이라도
나누어 먹어야 한다.
험한 세상에서 서로 의지할 곳은 가족 뿐이다.
서로에게 피해를 줄려는 생각은 조금이라도 해서는 안되고
서로 도와줄 수 있는지 살펴서 함께 도와가며 살아라.
세상을 원망하지 마라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 날이 온단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내 곁에 내 마음 속에 있단다.
내 삶에 주인으로 살아라.
만약에 아빠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주저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해라.
내 육신은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면 기꺼이 내 주어라
내 장기도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주어라.
모두 기증 의사를 증서로 남겼으니 망설이지 마라.
연명 치료도 하지마라.
다 주고 남은 게 있다면 화장해서 할아버지 곁에 묻어주어라 .
가끔씩 찾아 와 세상 이야기를 들려다오.
내 어머니께 아빠 몫까지 잘 해드려라.
사진은 아빠 백업 하드에 잘 보관 해 두었다.
필요할 때 컴퓨터 켜고 한 번씩 보아라.
다음에
지석수사랑(jee*6697)
https://cafe.daum.net/gss2030
사랑하는 이부순 그리고 영, 명 , 웅 함께 했던 지난 날은
행복한 순간이다.
내가 만약에 영혼이 있다면 너희들을 보살펴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