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烈女洪氏傳 *(松月齋先生集卷之三 / 荷華編 外篇)
열녀홍씨전(烈女洪氏傳)송월재 이시선.
홍씨는 유학자이원(爾遠:字 子致)의 막내딸이다.
유학자 군실은 남양의 명망있는 家門으로 조부이상에서 고관을지낸자 들이많았으며 대대로 서울과경기에서 살았다.
그런데 그선친형제가 亂(병자호란)으로인하여 영남의 봉화현에 우거 하면서 종족간에화목하고 인척간에 친밀하였으며 손님이찾아오는것을좋아 하였다.
그러다가 옛날에 살던곳으로 돌아갔는데자치(子致)가 집안에서 생긴 걱정을 피하여 다시 남쪽으로 이사를하였다.
이때 홍씨는 나이가 아직 어렸음에도 이미효성으로 소문이났는데 엄숙하고 장중하였으며 영특하고 호걸스러웠으며 학덕이높고 조행이 훌륭한 여사의 기풍이 넘쳐흘렸다.
임자년에 진천의 李命寅에게 출가하였는데 얼마안되어 命寅이 病이나서 아내를따라 奉化로와서 病을 치료하였다.
그러나 病이낫지를않아서 결국 수례에실려서 本家로 돌아갔다.
그런데 홍씨가 출가한 지가 겨우 몇달이안되어서 아직 시아버님을 뵙지못하고있었다.
그리고 진천이 멀어서 나흘일정이라 근심과걱정으로 나날을보내면서도 길떠날채비를 하였으나 아직 출발하기도 전에 남편 命寅의 訃音이 먼저 도착하였다.
홍씨는죽고싶은마음에다 시부모님을빨리뵈어야 하는 압박감으로 진천으로 달려가면서도 길에서 죽고싶기도 하였으나 다시 생각하니 棺(관)이라도 한번 끌어안아보아야 하겠는지라 죽음을참고 도착하여서는 여러차례 스스로 목을메어 자살을시도 하기도 하였다.
어느날이던가 집안사림이들으니 그목소리가 이상한지라 급히 달려가 목줄을풀고는 약을먹여서 살려내었다.
이로부터그수위(守衞:지키면서호위함)가 매우치밀하게 감시하여 다시는 그런짓을할 틈이없었다.
그리고 그시아버지 世重이 몸소 죽 그릇을 들고는 울면서 알아듣도록 타이르기를(전에돌아가신 어머니를위하여 즉을이와같이 입에다가 떠서넣어드렸던일이있다)고하였다.
그런데 홍씨가 그성품이 이미효성 스러운지라 그래서 공경하여 시아버지의命을받들어서 드디어 죽지는않기로 마음먹었다.
비록 심히 슬프고 비통한 가운데서도 반드시 남편의제사를풍성하고 정결하게 하였으며 또 사사로이 음식을 마련해서 시아버지를봉양하기를맛좋은것과 고운옷으로 받들어서모시었다.
그리고 그행동거지가 바르고 결백하여 세상사람들보다 높이 뛰어났는데 世重이 이를고마워 하면서 감동된 표정 을지으며 이웃들이 이를칭송하기를입에서떼지를않았다.
탈상을하고나서7년동안이나 고기를먹지않고病이나서 거의죽을 지경에 이르렀으므로 시아버지가 억지로 권유하여 이를 먹였다.
世重의 집안이 비록부유하기는 하였으나 名望을 떨치지는 못했었다.
그러다가 홍씨가 매우검소하여생활하면서 그효과가 나타나서 초라한모습을 바꾸어서 점차 대가의 모습을갖추어 나갔다.
집안의 다른 며느리들은 구슬과돌처럼 서로 심하게 차이가나서 서로같이합심함을 이룰수가 없었는데 오직 시아버지世重만이 그를 중히여겨서 그에게 家産을 맡아서 다시리도록하였다.
무릇 世重이 두번이나 장가를 들었다가 두번이나 상처를하고는 첩을두어서 그의살림을 도맡아 다스리도록 하자 그첩이 속으로 불평을 가지게 되었던것이다.
그래서 그남편의 後母의 소생으로서 아우인 命麒와 命麟및 그女弟가 이첩을 예의를 모르는 여자라고업신 여겼는었는데 그런대도 홍씨는 이를 예절로써 대우하였으나 첩은 더욱 이를 몹시 싫어 하여 자신에게 거슬리는것이라고 여겨 이치에 어긋난다는 마음이 날로 심해져서 항상世重을 미워하게 되었는데 홍씨가 아직 자기의 본심이 제대로 전해지지않자 않음을 보고는 주눅이 들어 숨을죽이고 조용히 지내고있었다.
그리고 명기의 처 박씨가 비록 두아들을 키웠지만 그런데도 홍씨가 그시아버지로 부터 받는 좋은 대접만큼은 받지못했으며 또 그재산의 풍성함과 검약함이 서로비교가 되지 않는지라
일찌감치 자신의 소생을 홍씨 후사로 들여서 그富를 이어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자주 그러한 뜻을 내비추었는데 홍씨가 정의상 으로는 응당 이를 받아 들여야 한다고 생각을하면서도 선천적으로 타고난 품성을 부족하게 여겨서 그들 형제들이 모두 자식들을가지기를기다려서 그중에 어진자를 받아 들여 후대를잇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여 서들러도 이를받아 들이지 않았다.
그러자 명기부부는 후사를 세우는 일이 반드시 그아이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고 의심을 하기 시작하기 하면서 첩과 더불어 크게 원한을 품게 되었다.
그리고 두사람의 섭섭한마음이일치하여 모략을꾸며 해치려고 시비도 가리지아니하고 맹종을하고서는 행방을감추었다.
홍씨가 본래 질병이잦았는데 남편을 사별하고 몸소 상제노릇을 하면서부터 더욱 낫지를않고 오래 끌었다.
그래서 명기가 말하기를"내가밖에나가서 아주머니 病에대한 占을 쳐보았더니 점쟁이가 말하기를 금년읜운세 가 나쁘니 經이나 읽으면서 집을 避하는것이 좋겠다" 하였읍니다 하였다.
그러자 홍씨가 듣고는 그럴듯하다고여겨 그가 안내하는대로 외부로 나각서 거쳐하게되었는데 이리하여 이들이 꾸민 모략이 마침내 성공을거두게 되었던것이다.
그리하여 신향에게 달콤한 미끼를던지면서 온갖 터무니없는 사실을 끌여들여대는데 홍씨가 외지로 나가있을 때에 간음(姦淫)을하였다는것이었다.
그리고 이보다1년을앞서서 世重이 죄를지어서 湖南으로 귀양을갔다가 이때에 와서 귀양에서 풀려 돌아오게되었는데 명기 등이 그에게 은밀히 고하기를 "홍씨가은밀히남몰래 간음하였다는소문이 자자하였는데 흔적도없이 사라져 벼렸읍니다"하였다.
이에 世重이듣고는 그만 기가막혀서 자기도모르게 소리를지르면서 말하기를"이며느리가 평소에 나를대면하는일이 하루에세번씩이었는데 그때에 며느리는 下女가 아니기 때문에 마당까지 내려서서 맞이한 일도 없었는데 어찌 지금 이와같은 일이 있을수있단말인가?
그러니 이는 필시 날조된말일것이다"하였다.
그런데도 그를해코지 하는자 들은 이를 믿고받아들이지 않았으며 그리고 첩은 오히려 더욱더 이를밤낮으로 부추키는지라 그래서 世重또한 끝내는 의혹에서 벗어날수가없어 홍씨에 대한대접이 처음과 같지않아졌다.
그리고 명기의장인 朴之泰가 명기에게 권하기를 더욱 간악한 말로 헐뜯어 윗 사람에게 고해 바치는일에 대하여 꼬삐를 늦추지 말도록 하라고 하자 마침내참소를하는자들이 서로모여서 의논하여 말하기를"자꾸만 눈을찌르는 이 가시같은 저 홍씨를 어떻게하면 제거 할수있겠는가?"하였다.
그러자 명기가 말하기를"亡兄의유모(乳母)아들인 會庚은 곧 홍씨가 신임을하고있는 者이다
그러니 이者를시켜서음증을하도록 하는것이 어떻겠는가?하였다.
이에첩이 말하기를會庚은 말솜씨가 능란한지라 불가하며 가까운이웃에 辛必揚(신필양)이라고하는 者가 있는데 아직 장가를 들지않았을뿐아니라 치매의기운도 있고 인척간으로 서로 두터운 정의도 있어 더러 그를찾아 방문하기도 하니 이者를시켜서 그를 가까이서 몰래 살피도록 한다면 사림들이 믿을스있을것이라 그러면 그또한 자기 스스로 이를 벗어나지못할것이다.
그리고 사림을꾀는 미끼로 이용해서 會庚을꾀어 이를 입증시키도록하면 일이 반드시 성공할것이다"하였다.
이에 사람들이 모두 그술수가 그럴듯하다고 여겨서 정차 때를 기다려서 이를 실행에 옮기려고 하였는데 그러나 홍씨는전혀 이를 눈치채지못하고 있었다.
世重의누이가 본래 홍씨와 서로친하게 지내고있었는데 어렴풋이 이런 낌새를 알아차리고는 홍씨에게 이같은 비밀을 알려주었다.
그러자 홍씨는 하늘을우러러 가슴을 치면서 길게 탄식하였다.
그런데 이때 마침 朴女가 이르자 홍씨가 보고는 흐느껴울면서 말하기를"도대체 미밍인이 무슨죄가있다고 그대들이 마구 지어내어서 이롷게 떠들어 댄단밀인가?이와같이속이는말들을 만약하늘이 안다면 발설을한者가반드시 재앙을받을것이다"하였다.그리고는죽시옷끈을풀고 젓가슴과 배를 내어보이자 朴은이를차단하여 감추고는물러나와서 그들 무리에게 말하기를"도대체 누가 함부로 지껄여 입조심하지않아 나를 이처럼저자로부터 심한곤경에 빠지도록한단말인가?하였다.
이런일이 있은 다음부터 다시는이와같은헛소문이 없어쪘다.
이에홍씨가스스로 생각하기를"서리를 밟고가다보면얼음이 나타날것이라 결국에는 기필코편안할수가 없을것이니 生과死가 둘다 모두 어렵게 될것이다"하면서 항상 그 스스로에 대한원망이 절실하였다.
그러다가1681년辛酉年(숙종8년)에 헛소문이 퍼져서 倭兵이 쳐들어온다고 하자 홍씨의부모가 鎭川이 兵士들의 통로가될것이 두려워서 홍씨를불러서 친정부모를 문안토록하였다.
이에홍씨가종 會庚과여종 정심은 집을지키도록 남겨두고는 覲親(근친)을떠났다.
그러자 命麒등이 그아버지가 중상모략하는말을믿고있다는것을알고는 이때를 틈타서 더욱더 큰소리를쳐가면서 기필코 사통했음을홍씨에게 덮어쒸우고자 하여 "자식도없는저여자가 부정한 행위를 있는데도 무었이 아까워서 진즉에 이를끊어 버리지못한단 말인가?그러니 지금 그가 근친 떠난것을 틈타서 아주 내쫒아서 다시는 돌아오지못하도록하여야 할것이다 하였다.
그러나 이렇게하면 남들이 그 재물을 탐내어서 내쫓았다고 할것이니 그것보다도는 차라리 이를관청에다가 일러바쳐서 단번에 없애버리는것이 더 나을것도같았다.
하지만 관청에다가 일러바치자면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데도 증거가 없는짖라 불가능한 일이었다.
世重이필양의형 필진을 불러서 그러한사정을 이야기햐였더니 필진이 마음이흐리고 어수선하여 그속임수에빠져서 서로 더불어서 함께 이를 누설하지않기로 서약하였다.
그리고는 世重이 또한 여종인 정심을 협박 하면서 말하기를"너의주인의 간음한사실에 대하여 네가 이를바른대로 고하여바치면 네가 살것이고 그리고 후한 사례도 있을겄이지만 그렇지못한다면 너는 죽음을면ㅁ하지못할것이다"하였다.
그럴자 정심이 너무도 몰라서 말하기를"제발 빨리 죽기만을 바랄뿐입니다 하였다.
이에 世重이무수히 매질하여 기필코 억지자백이라도 받아내려고했으니 온몸이 어느한곳도 성한 살갗이 없게되었다.그런대도 결국에는貞心이 죽기로 마음먹고 입을 다물어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명기는 손수 그녀가 죄를 스스로 자복해야만 할 정황을 거짓으로꾸며서 이를 홍씨에게 알리면서 말하기를"홍씨의도덕에서벗어난 행실이 너무나도 뚜렸해서 데리고있는 여종이 이사실을 자백하였답니다"하였다.
그러자필진은문서로 서약한사실은 가로막으면서 이것은 미혼남자와관련된일로 연계시켜서 몰아붙이니 이를 어떻게 벗어날수 있겠는가 하고는 드디어 자실을 하고말았으니 감히 이제는 앞에다 내세울사림이없어져 버렸다.
망설이다가 世重이 자신을 지칭하여 鎭川관아를찾아갔으나 그날로 즉시 世重이 잡히어서 갇히게되고 그리고는 필진도 잡아 각두려고했는데 이미 자살하였으며 필양을 달아나버리고말았다.극리하여 관아에서 方伯에게 고발하자 방백이 영남에다가 통문을띄워 홍씨를 체포하였는데 그러자 子致가 깜짝놀라 분노하면서도 주눅이들어 무안하고 낯뜨거워서 방문을닫아걸고 집안에만 틀어박혀서 찾아온손님을사절하니 이소문을 들은 자들은 놀라서 어찌할바를몰라서 하면서도 그전말에 대해서는 추측도할수없었다.
그런데 홍씨는이런경우에 자살하는 무리들이 간사하게부추킴을 당해서 스스로 함정에 빠지게되는 것이라는 사실을알고는 기필코 사리에맞는 사실을 고백하리라 마음먹고 잡혀서 압송되어갔는데 이때 從兄萬濟가 함께 따라갔다.
그리하여 鎭川의엤집에 가까이 다다르니 명기와세중의첩이 아마도 홍씨가 그성질이 꼿꼿하고 강직해서 필시 자결이라도해서 돌아오지않을것이라고 생각을하고는 이미 그재산을 몰수했었다. 그러다가 이들의행차가 이르렀다는 말을듣고는 너므나도 기겁을 하여 서로 돌아보는데 전혀 사람으로서의기색이없었다.
世重이감옥에갇혀서 식사를하다가 이소식을듣고는 너무나도 낙심하여 자기도 모르게 숟가락을 떨어드렸으며 필양은 홍씨기 이르럿다는 말을듣고는 극가 뒤집어쓴 누명을 밝혀서 벗어날 것을알고 그에 대응할 자료를 스스로 제출하였다.
世重이 덮어쒸운범죄사실을 진술한말에서 홍씨가 필양과사통하여 음력섣달에 아이를낳았다고 했는데 필양이 초봄부터 여름에 이르기까지 계속마마를 避하여 忠原에 가 있었다는 사실을 그고장 사람들에게 확인하여 물어보았더니 어느한사림도 어긋나는 대답이 없었다고 하고는 또 아이를낳았다는 사실은 어떻게분명하게 증거를할것이냐고 묻자 世重이 이를지적하여 밝히지 못하고 다만 그저 가족 이외의사람은 모두 다알고있는 일이라고만할뿐이므로 마을안의 우두머리인 南斗元 등이 알고있는 것 까지 증거로끌어대어 말하게 되었는데 世重이 지난번에 장차 솟장을 쓰는일 을 벌이기전에 우선홍씨에 대한이야기를 가까운이웃에게 까지펴뜨려서 이를듣지못한사람이없도록 만들어 마을사람들로하여금 그들은바 대로 증언하게끔 계획했었다.그런데 두원등이 그의속내를 다 들여다보고 그가 거짓으로홍씨를 얽어묶는것을 증오하여 世重등의 여러가지 악행을 일러바쳤던 것이다.
그러자 世重이 고개를숙이고 입을 다물고 말을못해서 마치 식은재와같은 꼴이었다.
그런데 홍씨가 바야흐로 감옥에들어가서 재판관을만나보니 옥아를다스리는 옹ㄱ리와 다름없는지라 차마 그의玉과 같이순결한몸으로 감옥에 갇혀 들개같은옥리에게 욕을ㅇ당하는것이 견딜수가없는데다가 또 그소송을 재판한다는것이 쌍방의 말을 일일이 다 살펴서보지도않고 우선 먼저 구금부터 하는것에 분노를느껴 죽음을참고 진실을 고백하겠다던 당초의 결심을 돌아볼 말미도 주지아니하고 말위에서 칼을뽑아 목을찔러서 실신하여 땅에 떨어지고말았다.
그러자 鎭川고을의원이 命하여 족쇄를 사용하지못하게 하고는 칼을거두어 들이고 칯마끈을 떼어 버리게 한뒤 몇명의 관비를 딸려서 그의 죽음을방지 하도록하였다.
그리하여 옥사가 결국은 어떤 사실도 없어 장차 이일이 뒤집어 지려고하자 世重이크게두려워서 말씀올리기를"옥관이 남의말을들어주어 잘못판결하고 있으니 원컨대 상급관청의감옥으로 보내어서 공평함을얻을수 있었으면 합니다"하였다.
그러자 淸州로 옮겨서 다시리게되었는데 홍씨가 지나가게되는 길에 代良驛의 命寅의 무덤을지나게되자 그앞에엎드려 절하고 곡을하다가 그만 혼절을하였다.그러다기 다시 깨어나 일어나서 드디어 감옥까지 도착하게되었다.그런데 이世重등이 이때에이르러서 필양에 대해서는 지원을하지않고 다만 아이를낳은 잘못에 대해서만 말하였다. 이에 홍씨가 그진술서를 스스로 작성하였는데 그것이무려 만여언(言)이나 되었다. 평생동안의 행신의자취와 그리고 참소를입어서 누명을쓰게된 원통함에 대하여 서술한것으로서 그어투가 한탄스럽고 말하는뜻이분명하고 올발라서 넉넉히 사람을감동시키고도 남는바가있었다.
대저 말하기를"구부(舅婦:시아버지와며느리)사이의 訟事는 인륜의극악한 변고 로써 만약에 그분에게 누를끼치는 일에관련된는것이라면 妾(여자본인을지칭함)이 설사 무수히 四支를 찢기어 죽임을 당하는 일이있더라도 달게 그죄를순순히 받겠읍니다만 어찌 감히 시아버지에게 항거하여 자신을변명할수가 있겠읍니까? 그러나 지금이일은 간사한 무리들이 쇠를녹일정도로 입방아를찧어 대어서 시아버지를 속게끔 만들어 그 마음을 그릇된방면으로인도한것으로서 그말들이 참으로 罔極하여 妾의 몸을 더럽히고있으니 원컨대 이를말끔히 씻어버리고 지금죽어서라도 제발 저승에가서 불결한 귀신이되는것만은 면하고싶습니다"하였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또한 없는 사실을꾸며냈음을 분명하게 입증된 것들이 열가지 정도에그치는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世重은 한갖 간단한 말로서 동쪽을가리면 서쪽이 무너져서 이를 이어나갈수가 없었으며 그가증거로 끌여들인 南斗元등이 역시 종전의 대답을 바꾸지않았다.
이에 명기가 구렁에 빠져서 겁이나 쩔쩔 매면서 홍씨를 꾀면서 말하기를"아주머니가만약 필양이가까이하려고 할때 이를 거부함으로서 면하게 되었다고 말하면 필양혼자만 죄를받고 아주머니와 우리부자는 모두 무사할수있을것입니다"하였으나 홍씨가 못들은척 해벼렸다. 그리고 世重이 다시 계속해서 이와같이 유혹하자 홍씨가 말하기를"남을 함정에다 빠뜨리고 자신은 죽음에서 벗어나는짓을 차마 어찌 할수가있단말입니까?하였다.
명기가 어떤 남자의종을매수하여 새로 땅에다 묻은 시신의뱃속에서죽어나온胎兒를 진짜 홍씨의 아이라고 하려고 하였으나 그남지가 이를 큰소리로 책망하여 중지시켰다.
이에 명기등이 다시 노비에게물건과돈을주어서 주경의마을마다 돌아 다니면서 행상을하며 외치기를"내가서을을떠나 진천을 거쳐서 오는길에 들었는데 홍씨가 진짜로 아이를낳았다고하더군요"하라고 하였다.
마침내 訊問(신문)하던자가 홍씨의젓가슴과배를조사 하려고하자 명기가 살짝이 기생에게 뇌물을 주면서 낙태한 흔적이있다고 일러바치도록하였다.그런데 萬濟가 이와같이 기생에게 뇌물을 준 사실을알고는 주고받은자를모두 체포하도록해서 관아에나아가 힐문하여 추궁하니 마참내 사실대로 자복하였다.
이리하여 東軒아래에다가 병풍과장막을치고는 관비 두명을시켜서 世重의여종과함께 그젓가슴과 배를 조사하게 하였더니 관비가 나와서 말하기를"태흔이없읍니다"하였다.
그런데도 世重이홍씨의잘못이라고 야박하게말하기를"여자가젓도나오네요"하였다.
그러자 世重의 여종이 나와서 말하기를"과연 그러하옵니다"하였다.
홍씨가 世重의 여종이 발설하였드는 말을전해듣고는 마음이하도 억울하고 원통하여 별안간 일어나서 둘러친 장막을 혜치고 뛰어나가 계단을올라가서 추관(推官:형벌을관장하는관원)앞에 가까이 나아가서 말하기를"나는해가 저물면죽으려고합니다 저로서는 그져 죽기만 바랄뿐입니다 그러나 어째서 젓가슴과배를 조사한데 대한 말들이 이렇게도 여러가지입니까? 첩은 참으로 여자가그몸매를 드러내는 것이 수치스러운 일이라는것을 잘알고있읍니다마는 지금은 그렇지를 못하니 실로 수다스레 지껄이는 소리를 듣고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이를 입증하는것이 그렇게 요원한 것도아니니 몸소 직접 이를 한번 살펴봐 주시기를 바라옵니다."하면서스스로 자신의옷깃을 풀어 제끼고는젓가슴과배를 열어보였다.그러자 신문하는관원이 이일은 중대한 소송사건인지라 가만히 서서 샅샅이 살펴본 결과 참으로 태흔이라고는 없는 한사람의처자일뿐이었다.
이에 홍씨가 목이메어 울음소리는 내려고해도 솔리는나오않고 원통해서 흘리는눈물만 마치빗믈쏟아지듯하니 주위에서이를보는 사람들이모두가 코끝이 시큰하여지지 않는자가 없었다.그리고신문하던 자도 역시 한참동안 언짢은 기분을 하고있다가 상사(상급자)에게 보고하여 즉시 홍씨와그리고 貞心을함께 석방 시켰는데 貞心이 그주인을위하여 의리를 지켜서 쏟아지는 고문에 거의죽을 지경에 까지 이르렀는데도 조금도 용기가 흔들리거나 꺾이지 아니하였다.
홍씨가 구금되어 갇힌지가 여러달이 되었으니 옷매와머리를 손질하지못해서 이가 마치 개미떼와같이 들끓었다.
구금에서 풀려나오자 목욕을하고 머리를빗은뒤 옷을갈아입어 그의상을 산뜻하고 깨끗하게 한다음 양친에게 글을써서 올리기를"이불효한 딸에게 재앙이닥쳐서 부모님께는근심만 끼쳐드려서 멀리 떨어진땅에서 영영세상을 떠나시고 말았으니 다시돌아오지도 못하십니다.그리고 또 생각컨대 남편의위패를 의탁할곳이없어 이것이깊은통한이 되고있읍니다."하였다.
그리고 신문관에게 올린 글에서말하기를"다행스럽게도 사리에밝으신 높은 식견에힘입어서 대단히 원통한일로부터 풀려날수가있게 되었읍니다.그런데 시아버지께서는 남들로부터 기만을당한 것일뿐 그것이실ㄹ제로 시아버지의마음은 아닌것입니다.그런데도 예나지급이나 이첩으로인하여 이를벗어날수가 없을것같은지라 그런연유로 이첩이 저승에가서도 제얼굴이나 그모습을쳐다보기가 어려울것 같읍니다.그러니 감히 請하건대 이러한마음을 가련히 여기어서 우리 시아버지죄를 특별히용서하여주소서"하였다.
홍씨가 감옥에갇혀있을때에 입에맞는음식이 생기면 반드시 이를먼저 世重에게 올렸으며 혹시라도 혼자 이를먹어버리는일은 없었다.
萬濟가 그 보람도없는데도 베푸는것을 보고 비웃었지만 그래도 이를막지는않았다.
이를 지켜보던者가 가만히 말하기를"이런형편에 처해서도 오히려 며느리의道를 잊지 않았으니 그 평소의모습이 과연 어떠했으리라는것을 짐작할수있는 일이라고하겠다"하였다.
홍씨가 이처럼 두편의편지를쓴다음에 눈살이 펴지고 얼굴이밝아져서 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이날밤에 등블을밝히고앉아서 잠을자지않고 있었는데 侍婢가 잠에서 깨어서 보니 홍씨가 이미죽어있었다.
달려가 萬濟에게 알려서 만제가 허둥지둥 급히가서 살펴보니 쓰러진주검옆으로 핏빛이 방안에가득한데 칼이목의 급소아래 놓여있었다.
그 칼자루를 거두었더니 그 곁에 조금 찌른상처가 보이는데 이쪽은 다시 찔러서 깊이 들어간것이었다.
이에萬濟가 애통해 하면서 그죽음을 신문관에게알렸던것이다.
신문관이 사람을보내어서 문상을하면서 萬濟에게일러말하기를"나는고향 사람으로전에 이미 그대 누이가 품은생각이 기필코죽으리라는것을 짐작하고있었네"하였다.
그리고 兵馬使崔숙이 하급관원을보내어서 호상을하였는데 그부의가넉넉하였으니 이는상식을뛰어넘는것으로서그의 의로움에대한 깊은애도였던것이다.
근방의사대부들이 듣고는 죄상을 규탄하고 지적하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아파하고 한편으로는 칭찬하며 다투어 찾아와서 돌봐주었는데 심지어 관리나민간의 남녀들에 이르기까지 누구하나슬펴하고 탄식하며 문상하지않는者가없었다.
世重또한 슬피 울었다고한다.
世重이 이처럼 진실을밝히고서야 비로소 그것이 허위였다는 것을 깨닫고는 아녀자를 기만한것을 속으로 한탄하였다. 그러나 옥사가 이미 벌어졌는지라 만약 헛소리를 하였다가는 그 집안이 모두 결단이 나서 형벌을 면할길이없을것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변하지 않았다.그런데 世重의실녀는 朴之泰가 명기를권하여 옥사를일으킨것을 원망하였는데 朴女 또한 없는 죄를교묘하게 꾸며서 禍를 얽어서 빚어 내었으므로 이에 朴女에게 근원을캐어 말하기를"억울한옥사를일으켜서 아무런허물도없는 者를 죽인 者가 누구인가?너의남편은 이미죽은 목슴이라 그리고 지금 우리 아버지에 대하여 죽음을 논하고있는데 만약에 아버지 께서 돌아 가신다면 잦ㅇ차 너를 찔러서 죽여 아버지에 대한 원수를갚을것이다"하였다.
그러다가 결국은 근심하여 마음 아파하다가 상하여 죽고말았다. 홍씨가 신문관에게 올린 글의말미에말하기를"여름이라 시체의 냄세가 심할것이니 堂兄(萬濟)이 혼자서 이를 거두도록 하되 收屍가 끝난뒤에는 바라건대 부디 마무리 조처를 내리도록하소서"하였다.
신문관이 그말을 가엽고 가슴아프기는하나 일의체통에 얽매이어서 감히 담꾼(짐꾼)을 징발하지 못하였다.
西原의 양반 사대부들도 함께 장정들을 징발하여 운구하면서 이름하여 말핳기를 "열녀홍씨의장례" 라고 하였는데 沿道의 여러고을에다 통문을띄워서 이르는곳마다 그사람들이 듣고 감동하여 흥기 하도록 진력하지않을수가 없었다.그러나 그 父家(홍이원본집)에서는 館卒을 사양하고 私家의하인 노복을동원하여 메고 돌아가는데 비복들이 울면서 이를 따라가니 그슬픔이 길가는사람들 모두를 감동 씨켰던것이다.
그해모월어느날에 奉化의竝峴에다 장례를모셨다.*(양곡리가림고개 홍열부묘)*
世重의첩과 그리고 명기와신향이 곤장을이기지 못하여죽고말았으며 會庚은 처형 을 당했는데 그는 이리저리 말 바꿈 때문에 貞心과 함께 석방 되지못하였던것이다.
그리고 명린은 머뭇거리기만하다가 뜻을얻지못하니 벼슬아치들이 이를 많이불쌍하게 여기었다.
홍씨가 임금에게 말씀을올려서 世重의죽음을용서받고 싶어 하였다.그러나 더러 말하기를 그죄가 용서를 할수가 있는죄가 아니다 하였다. 이에 世重이 자백을 하면 필시 죽고말것이라는것을 스스로 알고는 곤장을참으면서 불복하였다.거의1년이 다되도록 그는 오히려 죽지아니하였으며 그에 대한 느슨한 형 집행이 또한 죽음에 까지는 이르지 않게되었으니 이는 역시 홍씨의 유서의뜻에 힘입은 것이었다. 이와같은 그 유서와 진술서의 내용을 원근이 모두 대단하게여겨서 서로 다투어 가며 이를 베껴서 입에서 입으로 암송까지하여 이야기 거리가되었다고 한다.어떤 분이말하기를"홍씨가 비록 어질다고하나 듯하지 아니한 이런변고를 만나지않았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그 더할나위없는 지극한 어짊을 알게되었겠는가?"하는이도 있었다.특히 홍씨가 위험을무릅쓰고 결단성있게 걸어온 길을 살펴볼 것 같으면 시종일관흔들림없이 의리 가있다는 알고 자기몸이 있음은 몰라 끝까지 절조만을 온전히 여겨 殺身을 함으로써 홍씨의마음에는 오히려 安定한 바 가 있을것이다.
*****(원문)
松月齋先生集卷之三 / 荷華編 外篇
烈女洪氏傳
洪氏。斯文爾遠字子致之季女也。斯文君實南陽望族。大父以上多踐膴仕。世居畿甸。自其先公兄弟。因 亂僑居嶺南奉化縣。睦婣好客。旣而還故居。子致避家患復南爲。時洪氏齒尙穉。已以孝聞。而其峻整英豪。饒女士風。歲壬子。嫁之鎭川李命寅。居亡何命寅有疾。隨妻于奉化以療疾。疾不已。輿而歸。洪氏嫁纔數月。未及現舅。而鎭遠四日程。憂虞腐心促治行。未發訃先及之。洪氏之死之心見壓父母。及赴鎭欲死于路。還思憑棺。忍死得達。屢營雉經。一日家人聞其喉聲有異。急往解縊。救藥得活。自玆守衛甚密。無隙可投。而舅世重親執粥泣諭曰爲我毋死。口納此也。洪氏性旣孝。敬奉舅命。遂不爲死計。雖在哀毁慘怛 之中。必豐潔其祭。而私辦養舅。奉之以美味美服。擧止貞靜。迥出輿人。世重歆歎動色。鄰里頌之不容口。去喪七年不食肉。及病病瀕死。舅强而食之。世重家雖富不華。自洪氏之奉嬪視效。變陋漸成大家容。而其家他婦玉石相懸。不盡相合。獨世重重之。使尸家產。蓋世重再娶再喪。畜妾治棲。妾以一朝代己。內懷不平。而夫後母弟命麒,命麟及女弟之爲妾不禮者。洪氏禮之。妾益嫌反己。悖心日滋。常惡之世重。洪氏見不雨畏約屛息。且命麒妻朴氏雖擧二男。不若洪氏爲舅賢之之光。且財產豐約莫肩。早欲以其所生 爲洪氏嗣。以承其富。數以意曉之。洪氏誼可受之。而短其稟質。欲待其弟兄俱有子而收其賢。解以後辰。不遽取也。命麒夫婦疑其立後之不必在厥兒。大嗛之。與妾爲二憾。同心謀害。詭隨匿跡。洪氏素多疾。自喪所天益沈綿。命麒曰吾出卜嫂病則卜云今年運凶。誦經避家可也。洪氏信然。所指出舍于外。其同心之謀始肆。而謀及於妾之婢信香。餌信香多行華言。搆捏洪氏以居外有奸。先一年世重罪謫湖南。至是放還。命麒等密告云洪氏潛誕所淫之震而鏟形跡。世重氣短失聲曰此婦平日見我日三。而非下女不 下堂。今豈有是乎。必有造言欲傾之者不信之。妾猶日夜浸潤之。世重終亦不能無惑。待洪氏不如初。命麒婦翁朴之泰勸命麒不怠其讒。於是讒者合謀曰眼中刺若之何去之。命麒曰亡兄乳母子會庚乃洪氏信任之役。指以爲淫蒸可乎。妾曰會庚有甚口不可。近鄰辛必揚未娶且癡。有戚誼。或升堂。以此斥之則人所可信。彼亦不能自免。因以利啗會庚爲證。事必濟矣。皆甲其謀。將待時而發。洪氏實不知也。世重妹素賢洪氏。微知其機而洩之。洪氏仰天椎胷長息。朴女適至。洪氏見之涕泣曰未亡人何辜而君輩陶 鑄云云。罔極之言。天若有知。言者有殃。卽解𧘥示乳腹。朴絶諱之。退謂其黨曰誰不愼口。致吾甚困於彼耶。是後更無所聞。而洪氏自念履霜冰至。卒必不靖。生死兩難。常切自怨。及上之八年辛酉。有訛言倭兵至。洪氏父母畏鎭爲兵路。召洪氏來覲。洪氏留奴會庚婢貞心使守家而歸寧。命麒等知其父信讒。乘其時敢大言。必揚私於洪氏。彼無子之婦有邪行。何所顧惜而不早絶乎。今可以因去圖黜。令不得回。然如此則人謂祟財而黜之。莫如告官。一擧而滅之。但告官無證不可。世重速必揚兄必振語之。故必振惛 怓墮術中。與爲勿洩誓書。世重又威劫貞心曰汝主陰事。汝直告則生。加有厚賚。否則死。貞心駭震惟願速死。世重亂抶之。期取誣服。身無完膚。貞心卒外死緘默。命麒手自僞作承服狀。於是使聞于洪氏曰洪氏失行孔昭。率婢首實。必振詛文。事係士制。其何以免。須自裁無敢前。遂以世重名謁鎭川官。卽日世重被囚。次囚必振。必揚出走。自官上變方伯。方伯移文嶺南。逮洪氏子致。駭憤縮恧。杜門謝客。聞者驚惑。莫知端倪。洪氏知自裁之徒爲奬姦自陷。必欲就理以白其情。被押而去。從兄萬濟與之偕行。迫鎭之舊居。 命麒及世重之妾意洪氏性亢。必自裁不還。已沒家藏。聞其行迫。愕然相顧無人色。世重在囚方食。亦隕心不覺失匙。而必揚聞洪氏至。知其被誣之昭雪。自出對簿。蓋世重供辭謂洪氏通必揚。臘月生子云。而必揚之自春初至夏盡。避痘于忠原者質之。里人無有相違。又問生子明證之爲何。而世重莫之指摘。只稱外人皆知之。至引里中爲首者南斗元等知狀。世重以曩日將發狀也。先播洪氏說於鄰里。使無不耳之。故欲里人證其所聞。而斗元等見其肺肝。嫉其僞繩洪氏。多數世重等宿惡。世重俯首結舌。若死灰而 已。方洪氏之見理官如獄也。不忍以王潔之身。受辱狴犴。又憤司理之不閱兩造而先拘禁。不暇顧耐死白情之初心。馬上拔刀刺頸。昏眩霣地。鎭倅命不用械。去刀去裳帶。爲置數官婢防其死。獄事竟無實。事將反之。世重大懾。令上言云獄官容私誤決。願就京獄得平。乃徙淸州以治之。洪氏路過代良驛命寅冢墓。入拜伏哭。絶而復甦。遂之獄。世重等至是不援必揚。但稱生兒之累。洪氏自書供辭。無慮萬餘言。敍其平生行身之蹟。遭讒被玷之寃。辭氣悽惋。指意明正。有足感人者。蓋曰舅婦之訟。人倫極變。若係他累。妾 雖萬萬磔死。甘心服罪。何敢抗舅自伸。而此則羣姦鑠金之口。詿誤舅心。爲言罔極。汙衊妾身。玆願一湔而死。免作泉下不潔之鬼。且其辨誣明證。不止十數。而世重單辭東揜西潰無可繼。所引南斗元等亦不易前對。命麒墊阸恇懼。訹洪氏曰嫂言必揚欲犯。拒之得免。則必揚獨坐而嫂若吾父子可無事。洪氏爲不聞也者。世重繼以此誘之。洪氏曰陷人自脫。死何忍爲。命麒買士人奴新瘞死胎。將指爲洪氏兒。士人叱止之。命麒等又資老婢物貨。行賈於州境。村村唱言。吾自京自鎭。路聞洪氏眞生子矣。及推官覈洪氏 乳腹。命麒潛賂妓輩。要言有胎痕。萬濟知賂妓事。使捕與受者詣官詰之果服。乃設屛帳於東軒下。令官婢二人。同世重婢考厥乳腹。官婢出曰無胎痕。世重薄洪氏所謬曰𡞏嬭生湩。世重婢出曰果然矣。洪氏聞世重婢言。慨然忽起。披屛帳挺身升階。逼進推官前曰吾死暮矣。吾死甚急。而何其考乳腹之多說乃至此乎。妾固知女子露體之爲羞恥事。而今不如此。難支饒舌。證之不遠。願賜親監。乃自披襟發乳腹。推官爲大獄之故。立而諦視之。誠無胎痕一處子矣。洪氏方嗚咽呑聲。寃淚如雨。左右觀者無不爲之酸鼻。 推官亦不怡者良久。枚達上使。卽釋洪氏幷貞心。貞心爲主守義。驟刑幾死而不撓故也。洪氏拘幽凡幾箇月。而不理衣髮。蝨如亂蟻。及出沐浴理髮更衣。鮮潔衣裳。而修書二親曰。不孝罹禍。貽父母憂。而遠地永辭。不復反面。且念所天木主無處可託。是深痛也。其上推官書曰幸賴明鑑。得洩深寃。而舅惟爲人所誑。實非其心。以妾之故。今若不免。妾於泉下。難對我儀顔面。敢請憐悲此情。特貰舅罪。洪氏在圄時。如得飮食可口者。必先進世重。無或獨嘗。萬濟笑其枉施而亦不沮。其見者私語曰此地而猶不忘婦道。其平 日可知矣。洪氏旣作二書。伸眉舒顔。頗異於前。是夜明燈坐不寐。侍婢寐。覺見洪氏已死。奔告萬濟。萬濟匍匐而赴。血光滿室。刀在喉下沒其柄。旁有淺揷之瘡。此再揷得深也。萬濟擧哀。告死于推官。推官送人問喪。謂萬濟曰吾於鄕者知汝妹之爲。意其必死矣。兵馬使崔䎘遣吏護喪賻甚富。非相識而哀其義也。近方士夫聞而彈指。一衋一褒。爭來顧見。以至官吏閭閻男女。莫不咨嗟致問。世重亦爲之悲泣云。世重自其閱實以往。始覺其虛僞。竊恨爲兒女子所罔而業已成獄。若出雌音則知渠家盡劉無逭刑。終始自 直不變。世重之室女怨朴之泰之勸命麒起獄。朴女亦鍛鍊搆禍。乃數朴女曰起寃獄殺無辜者誰耶。汝夫已死。吾父方論死。父死則將刺殺汝。以報父仇。竟憂傷而死。洪氏上推官書尾有云夏月臭屍。堂兄獨收。收屍之後。乞賜處置。推官爲之惻然。而拘事體不敢調擔軍。西原士夫俱發丁運櫬沒境。名之曰烈女洪氏之喪。通文于沿路列邑。所到動聽。無不勉力。而其父家辭官卒。使家僮舁歸。婢僕號行。哀動路人。其年某月日。葬于奉化並峴。世重妾洎命麒,信香。不勝杖而死。會庚被刑變辭。不得與貞心同放。命麟迍。薦 紳多悲洪氏意。欲白上貰世重死。或言其罪不可赦。世重自知承款必死。忍杖不服。將周星而猶不死。其施刑不至於死。亦賴洪氏遺書之意爾。其遺書供辭。遠近異之。爭相謄寫。以爲傳誦之談云。議者曰洪氏雖賢。不遇變。人何知其賢之至此乎。履險剛中。終始不撓。知有義不知有身。卒以全節殺其身。其心有所安也。惟就獄之初。馬上自刎。憤不顧後。幾危事機。此志節太潔。未免隘處也。使洪氏於其辨明之後。斂跡歸家。保存其身。有何偸生之累。而惟以辱名訟舅之恥。所欲有甚於生。視死如歸。剚刃至再。不負疇昔。 累度自裁之心。而祈免舅死。出於臨絶之音。其冰蘗之操。惻怛之情。並行不悖。烈烈其光。比古烈丈夫之所蹈。豈如溝瀆之莫之知也哉。命麒等利令智昏。欲殃無罪以求利。敢煽蚓訟之慘。利不得而覆其家。豈非天難誣耶。凡好利小人之誣君子者。雖乘時見售。而卒受天禍者。是亦命麒而已。可不鑑歟。
[주-D001] 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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