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에 친구와 둘이 숨은벽을 타고 도선사로 넘어 왔는데
이전에 비해서 힘들줄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내 체력이 많이 좋아졌나....
담에는 의상능선도 함 타 봐야지 했었는데
지난 토요일 저녁에 느닷없이 쉬리님한테 전화가 와서는
산에 가자고 합니다
산행지와 코스는 내가 정하는대로 가겠노라고
그래서 의상능선을 제안 했고....혹 다른 희망자도 있을까 하여
구르뫼 단톡방에 급번개로 올렸더니
까치님과 한사랑님이 의상능선을 가기로 약속을 했다며 바로 댓글을 달더군요.
하여 4명이 담날 백화사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우드리가 도시락 반찬을 뭘로 할까 고민을 하다가
묵은지 김치를 볶아서 가기로 했습니다.
혼자 사는 쉬리님 도시락도 준비 할까 하길레
쉬리님은 늘 김밥을 사 오길레 필요 없다 했더니 그래도 조금 나눠 주라며
밥을 조금 넉넉이 준비 해 주었습니다.
까치는 3호선 교대역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도킹을 하였고 한사랑님과도
옥수역 8-2번 플랫폼에서 정확히 도킹 하여 구파발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의상능선의 산행 초입인 백화사입구에 도착 하였습니다.
까치님의 베낭을 보고 여전이 큼직하면서 무게감이 느껴지더군요
뭐가 그리 많냐고 했더니 마실물과 커피를 탈 뜨거운 물, 그리고
컵라면 물 이렇게 3통이 있다고 합니다.
한사랑님도 김밥을 살려고 가게를 찾아보니 이전의 슈퍼였던 곳이 카페로 바뀌어
가게가 없어졌습니다.
뒤이어 쉬리님은 버스를 타고 도착을 하여 백화사를 지나 산행 입구에서 이전에 있던 가게를 찾아 보았지만
언제 없어졌는지 알 수 없었지만 현재는 없었습니다.
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들기 시작 하였습니다.
하여 각자 준비 해온 먹거리를 오픈 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도시락과 포도 감 4인분을 가지고 왔고 한사랑님은 밥이 빠진 닭볶음탕과 배 한개
쉬리님은 사과 2개....까치는 커피와 사탕.....
내 살다 살다 4명이서 도시락 하나로 산행 해 보기는 처음이였습니다.
의상능선도 올만에 제대로 탈려고 의상봉부터 시작 하였는데 처음부터 조금 불안 불안 하였습니다.
까치님이 먼저 선등을 치고 올라 가면서 바위란 바위는 다 타고 올라 가는데
봄에 갔던 숨은벽보다는 빡쎈 산행이였습니다.
먹을 것을 아끼고 아끼면서 증취봉에 도착 해서야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점심이래야 내가 준비 한 도시락이 전부여서 4등분으로 나누어 입에 풀칠만 했습니다.
하지만 고것이 저녁 5시 하산할때까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습니다.
간간이 과일과 커피로 아쉬움을 달래며
이왕 문수봉까지 오른거 비봉의 사모바위로 해서 승가사로 하산 하기로 했습니다.
하산 하면서 다음부터는 반드시 요 3명 하고는 산행 할때 베낭 검사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한사랑님은 하산후 뒷풀이에서 통 크게 쏘아 주셔서 용서가 되는데
나머지 두분은 아직도 용서가 안됩니다.
이 둘을 우야면 좋습니까?
다음 산행도 같이 하자고 하는데 나 없으면 안된다고 하는데
같이 해야 하나요?
여러분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첫댓글 후기 참 오랫만이여서 정겹네요..
면산님 용서는 할수록 덕을 쌓는 길이니 덕을 쌓으셔야합니다.
블랙 리스트에 몇 사람 올랐군요. ㅎ
이제 정부가 흐지부지 대충 모임 풀어줄려나봐요
실로 오랜만에 읽어보는 산행후기네 역시 코로나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뻬어난 글 솜씨야 무지하게 재미 있는데 모두들 폰으로 이사들을 가서 이 란에 리액션이 없음이 아타까울 뿐일세...언제나 카페방이 활성화 될지? 다시는 그시절이 안올 수도 잇겟다는 생각이드기도 하네
내 살다 살다 4명이서 도시락 하나로 산행 해 보기는 처음이였습니다.
요 대목에서 빵 터졌습니다. 못돼서 그런지.. 저도 몰라요.
면산 님 말은 이상하게 재미있는 대목들이 많아요.
전 요새 산행하고 오면 1.5kg 씩 무게가 늘어있던데, 요새 세월엔 상상만 해도 신선하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