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행복한유기견세상입니다.
날이 여전히 많이 더운데도 불구하고 사랑터로 늘 찾아와주시고 또 여러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랑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 먼저 드립니다.
세화와 태어난 아기들에 대한 기쁜 소식과 슬픈 소식을 함께 전해드리게 되어 마음이 많이 무겁지만, 그래도 찬찬히 써내려가 보려 합니다.
얼마 전 임신소식을 전해드렸던 강화도 허가 번식장 구조견 세화가 사흘 전 8월 29일 출산을 했습니다.
출산일 바로 전 날, 병원에서 방사선과 초음파를 찍고 "이제 정말 임박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내내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요, 기특하게도 아침 일찍 혼자서 아기를 낳았더라구요.
부랴부랴 사랑터로 향하니 세화 곁에는 다섯 마리의 까맣고 작은 아기 강아지들이 있었습니다.
전 날 병원에서 초음파상 네 마리에게서만 심장박동이 포착된다고 했는데, 소견대로 한 마리는 이미 숨이 끊어진 채로 세상에 나와 있었습니다.
엄마 뱃속에 웅크리고 있던 자세 그대로 세화 곁에 조용히 누워있었어요.
남은 네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는데 한 아이의 배에 커다란 구멍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출혈도 제법 보이더라구요.
최대한 긴급하게 병원과 소통을 끝내고 이동 봉사자님과 함께 응급으로 내원하여 진료를 받았지만 결국 아이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의료진의 소견으로는 엄마가 탯줄을 끊어주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로, 세화가 서툴게 아기를 챙기다가 의도치 않게 상처를 입힌 게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죽음 앞에서, 아이들을 떠나보낸 후 이름을 지어주자니 마음이 참 먹먹하더라구요.
심장이 멎은 채 태어난 작고 이마가 유독 동그랗던 아이에겐 ‘도톨’이라는 이름을, 사고로 안타깝게 떠난 밤송이같던 아이에겐 ‘밤톨’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세화를 꼭 닮은 까맣고 예쁜 아이들이었어요.
8월 31일 일요일 오전, 도톨이와 밤톨이의 장례를 치러주고 왔습니다.
태어난지 채 하루밖에 안 된 아이들이라 그런지, 화장을 하고 마주한 유골은 손가락 두 마디가 채 되지 않을 만큼 적은 양이었습니다.
작디 작은 유골을 품에 안고 사랑터로 복귀하는 길, 세화의 또 다른 새끼 하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건강히 젖을 잘 무는 두 녀석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작고 약해보이던 아가였는데, 혼자서 조용히 세상을 떠났더라구요.
뭐가 그리 급했는지... 기척도 없이 떠난 아이에게 '솜톨'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부디 다음 생에선 솜털처럼 보드랍게, 어여쁘게 살아가길.
도톨이, 밤톨이, 솜톨이가 떠나고 이제 세화 곁에는 딸, 아들 각 한 마리씩만 남았습니다.
다행히 세화는 잘 회복하고 있습니다. 자연출산으로 다섯을 낳는 일이 보통 힘든 게 아니었을텐데도 씩씩하게 잘 이겨내주고 있어요. 고마운 일입니다.
남은 두 녀석도 엄마를 닮아 새까만데요, 이름은 까망이와 베르로 지어주었답니다 :)
탄생의 축복과 기적, 작별의 슬픔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마주하자니 마음이 참 좋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은 세화와 까망, 베르가 잘 살기를 간절히, 아주 간절히 바라봅니다.
열심히 육아를 하고 젖을 물려야 하는 세화와 무럭무럭 자라날 아이들에게 선물을 조금씩 해주실 수 있을까요?
좋은 영양식, 칼슘제, 분유, 이유식 등등...
너무나 많은 것들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칼시데리스는 많이 보내주셔서 이제 더 안 보내주셔도 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더럽고 깜깜한 번식장에서 늘 혼자 외로이 새끼를 낳고 품에 안아보기도 전에 빼앗겼을 세화에게 안전하다는 감각을, 새끼를 키우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세화와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호받고 무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만 저희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니… 세화와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응원의 마음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날 아이들의 모습을 잘 담아 카페에 소식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터에서 생명이 탄생한 건 아주 오랜만이네요☺️
살아갈 아이들에겐 축복을, 떠난 아이들에겐 명복을 빌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댓글 떠난 아이들의 명복을 빌면서, 또 동시에 세화와 까망, 베르의 앞길에 꽃길만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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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톨이 밤톨이 솜톨이
너무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곳에선 영원히 행복할 거라 믿어 언제나 기억할게
고생한 세화와 꼬물이들 까망 베르 환영해
우리 곁에 와줘서 너무 고마워🖤
먼저 떠난 도톨 밤톨 솜톨에게 애도를, 고생한 세화와 까망이 베르에게 건강하고 좋은 일 가득하도록 축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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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별로 간 아가들을 보면 맘이 아프지만… 남은 아가와 산모는 건강하길 ..분유2통 산모용 캔 1개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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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시데리스는 많이 보내주셔서 이제 더 안 보내주셔도 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