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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사설 : 중국 모함할 ‘세탁제’ 포장 중인 미국
번역자 주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는 바이든 행정부에 새로운 정치적 필요성을 제기한다. 그것은 최근 ‘우한실험실 유출설’이 다시 부상하는 배경이며, 이번엔 그 사명이 과학자가 아닌 정보기관에 맡겨졌다. 미국 정보기관은 ‘세탁제’ 한 병으로 이라크 후세인 정권이 ‘대량 살상무기’를 보유했다고 유엔에서 증언한 전설적 능력을 갖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연이어 생겨나면서 전세계적 방역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이다. 이처럼 미국의 때 아닌 ‘코로나 기원 찾기’ 노력은 전인류적 공동 방역을 더욱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원제목: 중국 모함할 ‘세탁제’ 포장 중인 미국
출처:환구시보 사설
2021-08-06 16:34 (현지시각)
▲ 지난 2월3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바이러스연구소내 생물안전 4급(P4) 실험실 전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밝혀내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 중인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이날 우한바이러스연구소를 방문했다. [사진 : 우한=AP/뉴시스].
미국은 분명 체계적으로 중국에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한 대형 음모를 펼치고 있다. CNN은 북경시간 목요일(8/5) 밤,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보기관이 ‘유전자 데이터 보고’를 파헤치고 있다며, 일단 판독이 이뤄질 경우 이 데이터들이 코로나19 기원을 밝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이 방대한 정보 목록이 중국 우한실험실이 연구한 바이러스 샘플에서 추출한 유전자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는 미 정보기관이 어떻게 이런 정보를 언제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밝히면서도,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를 생성하고 처리하는 장치는 보통 외부 클라우드 기반 컴퓨터 서버에 연결이 돼 있기 때문에 해킹을 통한 정보 입수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보도는 또 이 정보 분석을 위해 미 에너지부 산하 국립연구소의 슈퍼 컴퓨터가 동원됐으며, 또한 그들 정보가 중국어로 작성돼 있어 판독에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연막을 쳤다.
우리는 이것이 미국 언론들이 조만간 우한실험실에 심각하게 죄를 뒤집어씌울 이른바 ‘조사 결론’을 발표하기 위한 정보기관의 언론 밑밥 깔기에 부응하고 있는 것이라는 강한 추측을 한다. 더 나아가 우한실험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바이러스가 바로 그 실험실에서 나온 것이며, 또한 미 정보기관의 관련 조사결과에 대한 끊임없는 기대를 불러일으키려는 것이라는 강한 의심을 한다.
하지만 실제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이미 결백을 거듭 스스로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이 실험실에서 코로나19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이미 이곳에 들어와 조사를 벌였던 WHO 전문가팀에 의해 “극히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미국은 전문가팀의 결론을 뒤집기 위해 정보기관의 신비성을 이용해 정보와 증거 부족, 기원 조사 작업 자체의 어려움 등 수많은 사실적 장벽을 넘어서고 있다. 해킹이라는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일축하는 악랄한 수법까지 동원하여 조작과 꾸며내기 눈속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바이든 정부와 미국의 정보팀은 중국에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해 진짜 전심전력, 백절불굴한다고 할 만하다.
다만 이런 식의 연기는 너무 졸렬하다. WHO 최상위 과학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명을 미국 정보기관이 할 수 있다고 하고, 해커 기습이라는 스토리로 코로나19 기원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인류 과학계의 문제해결 능력을 모욕하고 국제사회의 이해력을 모욕하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26일 미 정보기관에 코로나19가 실험실에서 유출된 것인지 아니면 자연계에서 온 것인지 90일 내로 밝히라는 요구를 했다. 이 기한은 20일도 채 안 남아 곧 마감이 다가온다. 워싱턴의 중국에 대한 누명 씌우기 정치게임은 머지않아 비장의 카드를 꺼내드는 절정에 이르게 된다.
최근 몇 달 사이 미국은 ‘과학자’에서 언론까지 모두 연이어서 이전에 그들이 한마디로 부정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 실험실 유출을 믿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는 중이다. 이 놀라운 인지적 전향은 어떠한 증거도 없이 거의 ‘머리 굴리기’를 통해 생겨났다. 그런데 그 ‘머리 굴리기’란 바로 미국이 중국에게 책임 떠넘기기, 우한실험실에 누명 씌우기에 대해 생겨난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도 더욱 강력한 정치적 필요성이다.
미국의 정보기관은 전혀 정보 수집 방면에서 무소불위하지 않다, 그들에게 있어 더욱 ‘전설’적인 것은, 미국의 정치적 욕구에 맞춰 정보를 조작하고 또한 언론을 조종하는 능력이다. ‘세탁제’ 한 병을 갖고 이라크 후세인 정권이 ‘대량 살상무기’를 보유한 증거라고 유엔에 공언한 것은 그중 가장 고전적인 것에 속한다. 이제는 미국이 중국에 죄를 뒤집어씌울 또 다른 ‘세탁제’를 내놓을 시기가 되었다.
그러나 중국은 이라크가 아니며, 우리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미국 정보기관은 중국에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속임수가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호응을 얻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말라. 더욱이 거짓말로 중국에 한 방 먹이려는 생각일랑 꿈도 꾸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