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이든, 어떤 것이든 일정한 지점에 이르면 다시 되돌아 간다. 밀물은 썰문이 되고 동지가 되면 다시 하지로 향한다.
밤하늘의 달을 바라보면 보름달이었던 달이 어느새 반달로, 초승달로 변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달은 찼다가 기울기 때문이고, 기울었다가 다시 차기 때문이다.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현상이다.
그런데 '왜 달이 차고 기우는 현상'을 속담이라고 칭하는 것일까?
조상들은 여러 모양으로 변화하길 되풀이하는 달의 모양이 우리가 사는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고 보았다. 살다보면 가난할 때도 있고, 부유할 때도 있다. 행운이 따를 때도 있고 불운이 따를 때도 있다.
이처럼 달이 주기적으로 모양을 바꾸는 것처럼 인생도 흥망성쇠가 있고 변화무쌍하다는 것이다. 꽃이 지면 다시 피듯이, 달도 기울면 다시 찬다. 대자연의 윤회사상(輪廻思想)이라 할 수 있다. 윤회는 죽으면 개, 소, 염소 다시 인간으로 태어는 게 아니다. 이는 브라만교 윤회이다. 삶에서 고락이 반복되는 새옹지마가 바로 윤회이다.
이렇듯 ‘달도 차면 기운다.’라는 속담은 모든 사람과 사물은 한번 성하고 가득 차고 나면 다시 쇠퇴하고 줄어들기를 반복하고 행운도 길이길이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는 심오한 뜻을 담고 있다. 이는 우주의 운행법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