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2777]中正健靈(중정건령)-알맞고 바르면 건강하고 영묘하다
중정건령 (中正健靈)
알맞고 바르면 건강하고 영활하다
조선 영·정조 때 艸衣禪師(초의선사. 1786~1866)의
‘동다송(東茶頌)’에 나오는 글귀다.
體神雖全 猶恐過中正
체신수전 유공과중정
中正不過 健靈倂
중정불과 건영병
몸과 정신이 비록 온전해도
오히려 중정을 지나칠까 두렵도다
중정을 지나치지 않는다면
건강함과 영험스러움이 함께 할 것이다.
여기서 중정(中正)이란 쉽게 말해 지나치게 모자람이 없으며,
치우침이 없이 곧고 올바름을 말한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려면 너무 모자라지도, 치우치지도 말아야한다.
중정건령(中正健靈)은 다도(茶道)와 관련한 말이다.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고 알맞은 상태의 찻물 끓이기를 말한다.
이 말은 일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를 앙다무는 것 만이 능사가 아니다.
알맞고 바르게 일할 때 최고의 성과가 나온다.
웃으며 일해서 더 나은 성과를 거두는 게 훨씬 소중하고 가치 있다.
보람과 즐거움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이는 또 ‘일 줄이기’나 ‘일과 삶의 균형’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 줄이기와 절대적인 업무량 축소는 다르다.
일 줄이기는 성과를 높이면서 균형 있는 삶이 가능하도록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할 일과 일의 목적을 분명히 해서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에 집중토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성이나 타성, 규정과 관습에서 벗어나야 한다.
관행이나 제도에만 얽매이다 보면 정작 중요한 일은 못한 채 바쁘기만 하다.
창의적 업무 수행이 가로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이 높은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혁신 없이는 불가능하다.
성과에 대한 명확한 평가 기준이 제시되어야 한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창의적 인재,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능동적인 인재를 계속 키워내야 한다.
이는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제도나 관행 등을 개선하면서 조직의 문화로 정착시켜야 한다.
지난해에는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되찾으며,
개인과 조직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고자 부단히 애써 왔다.
그 결과 야근 최소화, 결재단계 축소, 보고 및 회의 문화 개선 등 성과도 거두었다.
특히 호응이 큰 것은 요일별 강제 셧다운(Shutdown)제, 인생 전반 컨설팅제 도입 등이다.
아직은 더 많은 노력이 따라야 하지만 ‘성과 중심의 효율적 업무 수행을 토대로
개인과 조직이 함께 성장하여 국민이 함께 행복한 기업을 만든다’는
처음의 목표가 한층 가까워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새해의 시작과 함께 다양한 꿈들이 세상에 다시 뿌려졌다.
그 꿈이 튼튼히 뿌리 내리고, 예쁘게 꽃 피워 튼튼히 열매 맺게 하려면
땀과 열정만으로는 2% 모자란다.
층층이 쌓인 어려움, 겹겹의 난관을 뚫고 보람찬 한 해를
이루기 위해 발상의 전환과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중국에서의 동방삭 설화는 보통 ‘동방삭투도(東方朔偸桃)’를 지칭한다.
동방삭이 서왕모(西王母)가 심은 복숭아를 훔쳐 먹고
인간계로 내려와 60년마다 돌아오는 회갑을 삼천 번이나
맞을 정도로 오래 살았다고 해서 ‘삼천갑자동방삭’이라 부르게 됐다는 이야기이다.
중국 고전 ‘신이경(神異經)’에 소개돼 있다.
하긴 설화 속 이야기이지만, 고작 100세 안팎을 살다 이승을 떠나는
현세인으로선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래 산 인물은 동방삭만 있는 게 아니다.
구약성서 창세기엔 969세를 향수하고 죽었다는 므두셀라라는 사람도 나온다.
기실 오늘날은 인간이 이젠 평균 193년을 산다는
갈라파고스제도 거북이를 따라잡는 것도 꿈만은 아닌 세상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장수마을은 전북 순창이다.
서울대 체력과학노화연구소에 따르면 순창은 1
0만 명당 100세 인구가 28.9명에 이른다.
세계적으로는 10만 명당 평균 1명에 불과하다.
한국 평균은 4.7명. 세계 평균보다 많지만 일본 오키나와 39.5명,
선진국 평균 10명 선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순창에 이어 경북 예천(28.4명), 전남 보성(27.7명)이 차례로 2, 3위에 올라 있다.
전남, 영광, 함평, 곡성, 담양, 구례, 경남, 거창, 산청도 10위권에 들었다.
대부분 중산간 지역이다.
강원지역 또한 양양, 화천, 고성, 강릉, 횡성 등 태백산맥을 끼고 있는
중산간 지역이거나 인접한 곳이다.
장수마을에 살면 오래 살 수 있을까. 꼭 그렇진 않다.
국제백신연구소한국후원회 회장인 박상철 서울대의대 명예교수는
그것이 절대적 조건은 아니며, 경제발전과 보건의료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장수의 지역별 편차가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생활이 풍족하면 더 오래 사는 것일까.
지구촌에서 장수국 상위권에 오른 나라는 대부분 선진국이다.
경제발전 수준에 따른 의료보건 시스템,
사회보장제도가 인간수명과 적잖은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세계 최고 장수국은 일본. 세계보건기구(WHO·2002년 기준) 자료에 따르면
남녀 평균수명이 81.9세에 이른다.
10위권 나라에는 스위스(80.6세) 호주(80.4세) 스웨덴(80.4세)
캐나다(79.8세) 프랑스(79.8세)가 들었다.
우리나라는 75.5세로 조사대상 192개국의 중상위권(38위) 정도다.
세계 최장수국 일본에서도 오키나와현은 손꼽히는 곳이다.
10만 명당 100세 인구 비율이 39.5명으로 10년째 순위를 지켰다.
이 곳 주민의 장수는 지방과 소금기가 적고 균형 잡힌 소식(小食)을 하는
‘오키나와식 식이요법’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키나와의 100세 이상 장수인들은 음식의 78%를 채식으로 하고,
매일 야채·과일 7가지 이상과 콩류 2가지 이상을 섭취하며,
고구마, 현미, 메밀국수를 기초로 하는 식단을 짠다.
특이한 것은 일본의 다른 지방에 비해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다.
하지만 시간을 충분히 들여 끓이거나 삶는 방식으로 지방을 제거해 먹는다.
허리띠를 풀기 전에 수저를 먼저 놓는 식으로 배의 80%만 채운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패스트푸드가 급속히 확산하는 등
식생활이 바뀌면서 비만촌으로 변하고 있어
장수촌의 영예를 언제까지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다.
최근엔 스페인이 주목되고 있다.
2040년 스페인 국민의 기대수명이 세계에서 가장 길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다.
건강 측정 및 평가연구소(IHME)가 의학학술지인 <란셋>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2040년 스페인 사람의 평균 기대 수명을 85.8세로 예상했다.
이어 일본이 85.7세, 싱가포르가 85.4세, 스위스가 85.2세를 기록했다.
스페인의 기대수명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일단 지중해식 식단이 수명을 늘리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데다,
국가지원 의료복지 서비스 시스템 등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인간의 장수는 거주 여건, 보건의료 수준, 개개인의 식생활 및 적절한 운동 등 건강관리,
여기에 정신수양이 수반되어야 장수할 수 있다는 실증사례가 보여주고 있다.
[출처] 중정건령 (中正健靈)|작성자 조아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