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지나던 길모퉁이에서
꽃 한 송이를 발견합니다.
길모퉁이에서 꽃 한 송이를 발견하고서야
생각 없이 지나온 그 길이
나에게 소중한 길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무명의 작은 꽃송이 때문에...
발에 밟히고도 소리 내지 않고 바람이 불거나,
비나 눈이 내려도 소리 내지 않는
보잘 것 없는 들풀입니다.
가물어 목이 타고 구르는 돌멩이에 얻어맞아도
아무소리 내지 않던 그런 들풀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평소 늘 생활하는 자리에서
가까이 있는 것들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항상 가까이 있음으로 고정화 되어버린 사고
항상 가까이 있음으로 늘 같은 존재로
인식해버리는 습관 때문에
항상 가까이 있는 꽃들을 발견하지 못하고 삽니다.
그러다 보면 내가 살아가는
그 공간의 의미도 삶터의 진지함마저도
평범해지고 맙니다.
눈은 점점 어두워지고 아름다움을 읽어내는
마음의 빛도 시들고 맙니다.
함께 있는 모든 것들이
하나의 사물로 개체로 여겨져 버리면
우리 자신도 이미 꽃이 아닙니다.
함께 있는 모든 것들이 꽃으로 보이게 되면
내 자신도 꽃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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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인지 아십니까?
그것은 내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무심코 지나가는 길모퉁이에 심겨진
바로 그, 한 송이의 꽃에서 이렇게 귀한 마음을
만들어 낼 수 있다니...요.
- 하찮은 것도 의미를 부여한 크기만큼 값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