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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논의 중단을 요청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2차 방미단의 활동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방미단의 일원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옛날에 중국에 죽지 않으려고 조공도 바치고 책봉도 받아가면서 살아남지 않았느냐"고 말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른바 '조공외교' 논란이 일고 있는 것.
또 방미단의 정형근 최고위원은 지난 2004년 북한 인권법 제정을 주도하는 등 대북 강경론자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과 면담을 가진 뒤 "저런 사람을 위해서라면 충성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이들 의원들의 '저자세 외교'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원웅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은 24일 이 부의장의 발언에 대해 "그러면 고구려의 을지문덕과 연개소문도 바보짓을 했단 말이냐"며 "살아남기 위해 일본의 식민지배를 환영한 이완용도 지하에서 '나도 당시 같은 생각이었다'고 말하겠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21세기판 모화주의자들이 동맹과 예속을 분별하지 못하는 서글픈 사대주의로 나라 망신을 시키고 있다"면서 "자국 국익에 충실한 외국군 장성 등에게 전시 작통권을 되받아 가달라고 애원하는 건 역사의 평가를 두려워 않는 태도"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미국은 행정부가 최종 의사결정을 하기 전에 의회나 전문가 그룹과 철저한 토론을 거치고 자문을 구하는 과정을 갖고 있다"며 방미단의 이번 방문이 나름대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전창훈기자 j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