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한탄강변에서 두루미와 놀다
철새도 쉬고, 나도 쉬고
어제(2월 3일), 지인들과 철원 두루미 등 철새들과 짧은 시간 놀다 왔다.
기온은 영하 10도 내외였지만 추위는 별로 느껴지지않았다. 한탄강은 눈이 많이 녹았고 얼음트레킹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얼지는 않았다.
먼저 고석정을 방문, 순담계곡 방향으로 부교 위를 왕복 1시간 정도 걸어봤다. 얼음트레킹축제는 1월 31일에 끝났지만 부교 위로는 계속 걸을 수 있다. 고석정에서 순담계곡 끝까지는 편도 2km 거리이다. 한탄강이 얼었을 경우 직탕폭포-태봉대교-송대소-마당바위-승일교-고석정-순담계곡까지 약 8km의 얼음트레킹을 하면 정말 좋다. 이곳 한탄강은 주상절리협곡이라 경관도 수려하다. 2020.7월에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기도 한 곳이다. 2021.4월까지는 한탄강변을 걷는 '물윗길 트레킹'은 가능하다.
한탄강 지질공원은 약 12-54만년 전 북한 평강군 지역에서 화산이 폭발하여 100km이상의 거리를 용암이 흘러내린 후 하천에 의해 다시 침식되어 만들어진 현무암협곡이라 한다. 특이한 형태의 주상절리와 폭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국내 최고의 지질유산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오후에는 약 2시간 정도 철새들과 놀았다. 낮시간이라 두루미떼의 멋진 비상장면은 담지못했다. 양지리의 대표적인 탐조대는 코로나 및 AI조류독감 등으로 폐쇄되어 인근 잘 아는 사설탐조대에서 시간을 보냈다.
백학(단정학), 재두루미, 청둥오리 등 철새들은 꽤 모여있었지만 거리가 워낙 멀어 500mm망원렌즈로도 한계가 있었다. 두루미 등 철새는 떼지어 날아가는 모습을 찍어야 아름다운 데 거의 비상을 하지않아 아쉬웠다. 참을성을 가지고 저녁 때까지 기다리면 찬스가 있겠지만, 시간여유가 적어 어제는 아쉽지만 주로 '정적인 사진(Still Photo)' 만 몇장 담고 돌아왔다.
세상사 모두 그렇지만 사진 역시 참을성을 가지고 기다려야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탐조대에서 친하게 지내는 새사진전문 사진작가를 만났는데 그는 2월 2일(화)-2월 7일(일)까지 무려 5박6일 동안 숙식을 하면서 이곳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철새 사진 만 찍고 있었다. 이게 바로 프로사진가들의 정신이다.
귀경 길에 직탕폭포 및 도피안사도 잠시 들렀다. 도피안사는 절은 크지않지만 경관이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이 절에는 특히 국보 제63호로 지정된 철조비로자나불 좌상이 모셔져 있는 유명한 사찰이다. 지인들과 여행 겸 답답한 서울을 벗어나니 그래도 즐거운 하루였다.(글,사진/임윤식)
1,한탄강 철새도래지
2, 고석정 주변 한탄강 지질공원
3, 직탕폭포
4, 도피안사 및 국보 제63호 철조비로자나불좌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