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혼자 연습을 하고 있는 고딩의 폼이 만만치 않았다.
'1대1을 하면 내가 이길까 질까?'
나는 몸풀기를 끝내고 다가가 물었다.
"내가 유튜브를 하는데 1대1 경기 한번 할 수 있을까?"
"예? 좋아요."
그렇게 시작한 10점승부에 들어 가고 생각했던데로 고딩의
정교한 슛이 폭발, 무려 3점을 내리 꽃는데 10대0으로 질 것 같았다.
기회가 와서 1점 따라 붙고 추격전이 벌어지는데 고딩이 약간 흔들리며
슛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오는 일이 가끔 일어나고 나는 그 챤스 때마다
골을 넣기 시작했다.
오른쪽 왼쪽 공격을 하며 적당한 훼이크 동작으로 속이기도 하고 폼은
비록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고 키는 작지만 훅슛도 노리고, 최선의 공격과
적극 수비로 역전 역전을 반복을 했다.
막판으로 접어들어 30여년 쌓은 실력과 6개월전 쯤에 바꾼 슛폼으로
상대를 제압하기 시작했다.
45도 슛으로 전환. 왼손은 거들 뿐이라고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힘이
떨어지는 탓에 슛의 비거리가 짧아져서 비거리를 높이거나 늘이려고
선택한 왼손의 위치가 정교한 슛을 만들어 냈다.
오른손은 눈 앞에서 정면이고 왼손은 옆면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왼손의 손목 바깥쪽을 정면으로 손가락 끝은 얼굴쪽으로 1~2센티쯤 당겨
약간 비틀어 공을 잡고, 왼손 엄지를 더 벌리면 오른 손 엄지와 사이가 가깝게
되고 오른 손의 미는 힘을 더욱 주기 때문에 비거리가 늘어 났다.
(여자 선수 자세)
45도 슛으로 공을 최대한 골망 위로 쏘아 올리면 도착한 공은 더 나아갈 힘을
잃었으니 풍선이 아닌이상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아래로 떨어지고, 림에 맞는다
해도 바깥으로 튕겨 나가지 않고 골대 안으로 떨어지는 클린슛이 되기 마련이었다.
뉴턴의 만유 인력의 법칙? ㅋㅎㅎ
그 덕분에10대 8역전승을 하고 일주일 내내 해피한 기분으로 지냈다.
댓글을 살펴보니 '할아버지 열정이 대단해요' '고딩이 엄청커요' 하며
노익장 농구맨을 웃음지게 만들었다.
오늘은 광주에 두번째 눈이 내리고 10센티쯤 엄청 쌓여 코트에 나가지 못한다.
이렇게 농구의 추억으로 잠깐의 시간을 즐겨 본다.
칠순 기념 농구화.
상표가 신말 안으로 반쯤 들어가 있어서 더욱 멋을 내려고 겉으로
끄집어 내 박았다.
땀땀땀.....
눈눈눈....새 봄(혹시 겨울)에 먹으려고 심은 상추와 치커리 비닐 하우스.
마당에 가로세로 2동 옥상에1동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