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마음과 공감의 눈 (연중 제11주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4,26-34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26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27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 되는지 모른다. 28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줄기가, 다음에는 이삭이 나오고 그 다음에는 이삭에 낟알이 영근다. 29 곡식이 익으면 그 사람은 곧 낫을 댄다. 수확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30 예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 31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32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33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이처럼 많은 비유로 말씀을 하셨다. 34 비유를 들지 않고는 그들에게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당신의 제자들에게는 따로 모든 것을 풀이해 주셨다.
사랑은 눈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나 바쁜 세상에 서로를 바라볼 여유도 없고, 서로 바라볼 수 없기에 그 사람의 아픔과 슬픔, 사랑을 공감할 수 없습니다. 삶의 여유를 즐기는 것이 두렵습니다. 경쟁에 뒤쳐질까 두렵습니다. 앞만 보며 내 갈 길만 열심히 가도 뒤쳐지고 있기에 주위를 돌아보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할 여유도 없습니다.
사랑은 서로를 보고 그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입니다.
사랑의 마음이 있다면 순간 스치는 눈빛에서도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랑은 자세히 보아야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눈과 심장의 거리는 가깝고도 먼 거리입니다. 마음을 열면 수천 수만 배 넓은 마음이 되고, 마음을 닫아버리면 티끌조차 통과할 수 없을 만큼 좁고 옹색한 마음입니다. 주님의 마음은 언제나 인간을 향해, 인간을 받아들이기 위해 활짝 열려 있기에 소외되고 비참한 인간의 모습에 쉽게 자비의 마음을 느끼셨습니다.
주님의 마음과 공감의 눈으로 다른 사람들을 보십시오.
혼잡하고 거대한 도시에서 그저 이름없는 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붐비는 도시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본 적이 있습니까? 나도 그 사람도 서로에게 무관심합니다. 가정과 직장에서, 학교에서 옆 사람의 눈을 한번 바라보십시오. 막히는 도로에서, 신호등에 서 있는 사람들의 눈을 보십시오. 그들에게 마음을 열고 마음의 움직임을 느껴보십시오. 다른 사람의 아픔에 가슴이 메어질 정도로 흐느껴 우는 사람이 되십시오. 타인의 불행한 아픔에 함께 공감해 보십시오.
선교는 사랑으로 시작되어야 합니다.
선교란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의 결과입니다. 따라서 선교는 하느님의 마음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미사에 참여하는 것이 선교의 시작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 시작은 반드시 주님의 사랑을 공감하고 주님의 사랑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시작된다면, 그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주님께서 인도하여 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이며 주님을 증거하는 사람으로 부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주님과 같은 공감의 눈으로 이웃을 바라보고 사랑을 나눠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의 시작입니다.
온유하고 겸손하신 주님, 당신의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봅시다
1. 가족의 마음을 살펴보고 공감하고 있습니까? 사랑하는 사람의 힘들고 복잡한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습니까?
2. 도움을 청하는 가족과 친구의 간절한 눈과 마주쳤을 때 어떻게 합니까?
3. 이웃과 공감하고 사랑을 나누는 것이 그리스도의 자녀인 우리의 사명입니다. 그 사명을 얼마나 실천하고 있습니까?
<사진 설명>
베트남 중부 해안 Quang Ninh 성 Tam Thanh 벽화 마을
2016년 베트남 꽝닌성과 한국의 KF주관, 한국과 베트남 예술가들이 참여한 베트남 최초의 벽화 마을이다. (baoquangninh.vn/ VOV)
첫댓글 아멘 신부님 고맙습니다.
신부님 말씀 감사합니다. ^*^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신부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