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걱정
민들레를 피하려다
개똥을 밟았다
"야, 개똥을 왜 밟아?"
"그럼 민들레를 밟아요?"
시 선생님이랑 꽃 보러 가면
내가 아닌 것 같다
김미혜, ⟪문장웹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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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줄, 짧은 시 한 편이 긴 여운을 줍니다.
평소 같으면 개똥을 피해 민들레를 밟았을 아이가 오늘은 기꺼이 개똥을 밟았어요.
시 쓰는 선생님과 동시를 읽고 쓰면서 민들레, 개미, 지렁이를 사랑하게 되었을 거예요.
아이의 몸을 키우는 엄마처럼 '아이의 생각을 키우는 동시 작가가 참 멋지구나' 생각했어요.
그런데 자꾸 환청이 들려요.^^
"아들 , 시험을 왜 못 봤어?"
"그럼 짝꿍 시험지를 베껴요?"
"딸, 얼굴이 왜 그래?"
"그럼, 모기를 죽여요?"
시 선생님과 헤어진 우리 아이가 이렇게 말할 것 같아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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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023년 작품인데 년도에 오타가 있었습니다. 회원님들과 작가님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나도 어린이들을 변화시키는 시 선생님이 되면 좋겠어요.
나도 시를 쓸 때 동심에 빠져 내가 아닌 것 같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