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별곡 테마 인문학여행(114회)
-21세기 풍류여행(風流旅行)
주최 강원관광재단/ 주관 국립중앙도서관/ 협력기관 강릉문화원, ‘관동별곡(關東別曲) 테마 인문학여행’이 4.5(금)-6(토) 양일간 75명 참석, 지인 등 4명이 동참했다. 이날은 제22대 총선 사전투표가 있는 날이다. 집결장소 국립중앙도서관 로비에는 이른 아침 9시부터 삼삼오오 배낭, 여행가방 행렬이 이어진다. 행사는 여행사 에이치스토리가 대행한다. 잘 짜여진 프로그램대로 안내되어 진행된다.
1일차 첫 번째는 중앙도서관 열린마당에서 ‘관동별곡과 고전시가’란 주제로 인문학 강연이다. 이정옥 한국시가문학 해설연구원장은 강의를 위해 4시반 전남담양을 출발했다. 대나무고장 담양(潭陽)을 운수대통(運數大通)이라고 비유한다. 김용택의 만화방창(萬化方暢)을 전하고 가사는 랩이다라고 표현한다. 글자는 음양(陰陽)이 있는데 한국적 음양은 4음양이다. 인간-땅-하늘-도(元亨利貞)이다.
松江 정철(鄭澈,1537-1595)은 사미인곡, 속미인곡, 성산별곡, 관동별곡 순으로 썼다. 나옹화상(懶翁和尙)은 고려 때 최초 시가를 욕심을 내려놓고 만들었다. 지리산 산목련은 가운데가 붉은색이다. 목련은 나무에 핀 연꽃이고 수련은 물에 핀 연꽃이다. 시를 알면 음양의 이치를 안다. 대나무로 만든 산대(算臺)는 속이 비었는데 접신(接神)을 한다. 일본 산대는 속이 꽉차있어 욕심이 크다. 산대 보관통이 깨지면 산통(算筒)이 되니 못 뽑는다. 사설시조(辭說時調)는 서론, 본론, 결론이 45자 이내인데 가사는 숫자에 구애받지 않다.
백제 금강향로는 검이불루(儉而不陋) 화이불치(華而不値)의 백미(白眉)다. 정철(한석봉, 율곡이이와 동갑)은 서양 셰익스피어에 비견된다. 답변이 어려우면 소이부답(笑而不答)도 좋다. 삶이 고달프고 어려울 때 명문장이 나온다. 강사는 팝페라로 마무리하는데 걸물(傑物)이다. 관동별곡 미디어아트와 해설이 있는 K-컬쳐 관람은 국, 한문 혼용의 유람 가사인 관동별곡을 현대적인 감각의 일러스트와 디지털 미디어 기술이 만나 새롭게 해석된 미디어 아트로 IT를 도서관 문화에 접목하여 수준을 높였다.
관동별곡은 한국의 고전시가 작품 제목으로 1330년 고려 충숙왕 17년 안축이 지은 경기체가(景幾體歌)와 250년 후 조선 선조 때 정철이 지은 가사가 있다. 관동지방은 강원도 일대를 가리키는 지역구분 용어이다. 강원도는 다시 태백산맥(太白山脈)을 경계로 서쪽을 영서지방, 동쪽을 영동지방으로 구분한다. 관동별곡은 관동팔경에 대한 아름다움을 노래한 가사이다. 중식은 도시락 미팅으로 하고 2대의 관광버스에 분승하여 강릉으로 출발한다. 관동8경은 총석정(북한), 청간정, 낙산사, 삼일포(북한), 경포대, 죽서루, 망양정, 월송정이다. 예로부터 동해안의 망망대해와 새하얀 모래사장, 울창한 소나무 숲 등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곳에는 옛 선조들의 풍류와 시선이 곳곳에 남아있다.
낙산사(洛山寺)는 신라 문무왕 11년(671) 의상대사(義湘大師)가 창건한 고찰이다. 강원도 양양을 대표하는 역사적인 가치가 큰 명승지다. 강화보문사, 남해보리암과 함께 한국 3대 관음성지(觀音聖地)이다. 동해가 한 눈에 보이는 천혜의 풍광이 절경이다. 16m 해수관음상, 의상대, 홍련암, 칠층석탑(보물), 사리장엄구 일괄(보물), 낙산배 시조목(始祖木)을 보유하고 있다. 가는 날이 2005.4.5. 양양지방 큰 산불로 보물479호 동종, 낙산사 원통보전, 홍예문 등이 전소(全燒)되어 소실된 뼈아픈 날이다. 낙산배 기념비, 노무현 등 고관대작(高官大爵)의 기념식수가 보인다. 임금이 다녀가고 주변 왕릉을 지키는 수호사찰, 원찰(願刹)이다. 다행히 범종은 2003년 유물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2006년 빠르게 복원되었다. 강원특별자치도(김진태 지사)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 1위가 낙산사, 그 다음이 DMZ라고 한다. 꿈이 이루어 지는 길이 있는데, 꿈은 한 가지 소원 만 빌어야 이루어진단다. 주문진항 영진항식당 대왕해물철판은 보기 힘든 성찬(盛饌)이다. SL(성리건설) 강릉 3성급 호텔은 편리성과 뷔페가 수준급이다.
2일차 경포대는 관동8경의 하나로 보물2046호다. 고려 충숙왕 13년에 창건되어 이전과 수차례 중수를 거쳤다. 대부분 기록도 남아있어 시대의 변천과정을 알 수 있다. 누각 주변에는 소나무와 상수리나무가 운치(韻致)가 있다. 경포월상(月像)은 천하의 장관으로 알려져 있다. 경포대광장 마당극 관람과 전통국악 공연, 전통문화 차 강좌와 시음행사는 현장에서 맛보는 절묘한 무대였다. 이정하 강릉다도원장은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택리지(擇里志)에 차 종류는 녹차, 홍차, 백차, 황차, 오룡차 등이 있단다. 차농사 수확시기(4-5월)에 따라 우전-세작-중작-대작-녹차로 구분한다. 차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오감(시,후,미,청,촉각)과 오미(단,쓴,신,짠,떫은맛)가 있는데 색향미(色香味)를 느낀다. 이것을 모두 느끼는 일이 진정한 행복이다. 커피와 차가 카페인이 모두 있는데 다른 점은 커피는 먼저 흡수하고, 차는 나중에 흡수한다. 경포호 바우길5구간 바다호수길을 걸었다. 이곳 봄꽃은 개나리를 제외하고는 만개 시작단계이다. 경포대에서 바라보는 경포호에 비친 달은 빼어나게 아름답다. 특히 겨울철 철새도래지로 청둥오리, 원앙 등이 서식(棲息)해서 자연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진다.
마지막 방문지 죽서루(竹西樓)는 관동8경 제1루이다. 자연 바위 위(17개 기둥 중 9개)에 세워 건축미의 백미로 평가되며, 강원자치도 출범 후 첫 번째 국보이자 관동8경 중 유일한 국보이다. 오십천 절벽위 자리한 누각으로 밀양영남루, 진주촉석루와 함께 한국 3대 누각(樓閣)이다. 조선태종 3년(1403) 삼척부사 김효손이 옛터에 중창하고 최규하 때 중건하였다. 오십천 협곡(峽谷)은 하천관리가 필요한 곳인데 1964년 김동석 군수가 대대적인 준설(浚渫)공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김동석 대령은 맥아더, 리지웨이, 백선엽과 함께 미 정부가 1998-2003년 정전협정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선정한 6.25전쟁 4대 영웅으로 가수 진미령의 부친이다.
서울에 도착하니 밤 8시가 넘는다. 1박2일 모처럼 인문학여행의 향기가 깊은 여운(餘韻)을 남긴다. 참가비 7만원에 무한가치의 가성비를 득템했으니 참가자의 얼굴이 파안대소(破顔大笑)다. 건실한 모임에 소통할 수 있음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좋은 인연(因緣)을 주신 만들어 주신 관계자에게 거듭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2024.4.5.-6
글 김홍규(仁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