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의 맹서(盟誓)를 중국어로는 선서(宣誓)라 하고 盟誓文은 서사(誓詞)라고 한다. 중국공산당은 코민테른의 도움을 받아 1921년 7월에 성립됬는데 그때 레닌이 파견한 코민테른 대표 마린이란 네덜란드 사람이 上海에 와서 신입당원 入黨儀式의 式順을 가르쳐 주었다.
그중 중요한 것은 入黨者가 주먹 쥔 오른 손을 어깨 높이로 들고 호미와 마치가 그려진 당기(黨旗) 앞에서 서사(誓詞)를 큰 소리로 낭독하는 것이다. (지금 남한 데모꾼들이 구호 외칠때 오른손의 모습이 바로 그것을 배운 것이다.) 誓詞는 대개 7~8조목으로 되어 있는데 시대에 따라 그 내용이 약간 변하지만 모두 大同小異하다. 맨 마지막 조목에서 宣誓者는 이렇게 장엄하게 외친다: “한 평생 공산주의를 위해 분투하며 당과 인민을 위해 수시로 희생할 준비를 한다. ”
김일성은 1931년 말 중국공산당에 입당하였다. 한 사람이 공산당원이 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의 정식당원의 보증이 있어야 하는데 누가 김일성 入黨 보증인인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별로 특기할 만한 일이 없는 하찮은 인간이었든가 아님 중도에 변절했을 가능성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 물론 김일성은 위의 誓詞도 소리 높이 암송(暗誦)했을 것이다.
국제 공산주의 운동사상 젊은 시절에 공산당에 가입했다가 훗날 소련의 도움으로 그 나라 제 1 인자가 된 사람은 매우 많다. 웬만한 독자들은 아마 적지 않게 그들의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이를테면 후치민(베트남) 치오파산(몽고) 야루젤스키(폴란드) 호네크(동부 독일) 카다르(헝가리) 호챠(알바니아) 치토(유고슬라비아) 코트와르트(체코슬로바키아) 치오세스쿠(루마니아) 치미트로프(불가리아)….
위에 필자가 순수 기억에 의해 열거한 공산주의 독재자들은 어느 하나 자기 자식에게 권력을 물려준 者가 없다. 위에서 언급하지 않은 이름이 하나 있다, 모택동이다. 그는 자기가 아껴 키운 맏아들 모안영(毛岸英)을 조선전쟁에 파병할 때 제 1진으로 參戰(참전)시켰다.(1950년 11월25일 美 공군 폭격에 사망) 아들을 보내면서 毛가 한 말이 있다: “내가 아들을 안 보내면 누가 아들을 보내겠는가”
김일성은 철면피하게도 김정일이 1964년 3월 김일성대학을 졸업한 그해 6월 그를 세습왕자로 양성하기 위해 당중앙 조직지도부 과장에 임명하였다. 조직지도부는 북한 권력기구의 최고정점에 있는 기구다. 바로 그해 한갑을 맞는 김일성(만 60세)은 한 연설에서 이른바 후계자가 되기 위한 조건을 언급하면서 너무 뻔뻔스러워서 듣는 사람이 얼굴 붉힐 말을 했다. 즉 후게자의 여러 조건중에는 “오랫동안 수령의 곁에서 같이 생활한 사람”이란 구절이 있었다. 이것은 대놓고 김정일을 지명한 말이다.
바로 그해 김정일의 탄생지를 백두산 산상봉의 한 귀틀집이라고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고 이 일을 당시 생존하고 있는 과거 브야츠크 88국제여단 B 캠프의 중국인 친구들에게 직접 통지하였다. 이것이 왜 그렇게 중요했나 하면 중국인들중에는 김정일의 탄생비밀을 누구보다 잘 아는 女人들이 있었는데 (이를테면 김일성의 上級인 주보중의 중국인 처, 上級인 이조린의 조선족 처, 下級인 진뢰의 조선족 처 등) 그들은 자주 연설을 했고 회고록도 출판했는데 줄곧 김정일, 즉 소련이름 유라의 탄생지가 하마탕(개구리 ‘못’이란 뜻)이란 이름의 고을에서 멀지 않는 한 소련인 병원이라고 증언하였으므로.
1988년 김일성은 김정일의 가짜 탄생지인 귀틀집이 있는 산봉우리의 서북쪽 장수산(長壽山)을 正日峰이라고 고치라고 명령한다. 노골적인 아들 우상화의 한 例이다. 중국 네티즌들의 말을 빌면 김일성은 낯 가죽도 낯 껍질도 버릴 줄 아는 위인이다. 김일성이가 죽은 1994년 현재 북한 전역에 분포되어 있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은 이미 1만 개가 넘었다.
중국 모택동의 동상은 전국 각지 대기업이나 대학의 캠퍼스 내에 반신 동상이 있을 뿐 베이징이나 상해나 광주 등 대도시에는 아예 모택동 동상이 없다. 1972년 모택동은 친필로 “還我黃銅(환아황동)”이라고 썼는데 그 뜻은 “내 황동을 나에게 돌려달라”인데 실은 동상을 만들지 말라는 지시였다.
김일성은 모택동에 비하면 자그마한 고을의 洞長 자격밖에 안된다. 그래서 중국 네티즌들이 지금 얼마나 김씨왕조를 비웃는지 읽다보면 얼굴이 뜨거워진다.
김일성은 국제공산주의 운동사에서 명실공히 不世出의 파렴치한(破廉恥漢)이다. 프롤레타리아 해방과 하층서민 부유화를 평생의 슬로건으로 삼는다는 공산주의자가 이미 역사에서 도태(淘汰)된 지 오랜 썩어빠진 세습왕조를 만들어 놓고 임금이 되었으니 당대에 살아가는 世人의 조롱꺼리가 아닐 수 없다. 작은 한반도의 한 구석이 지금 世界史의 암적(癌的) 存在로 되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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