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으로 산줄기를 걷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야산 같은 못난 산줄기에서 만나는 우리 땅의 의미와 산에 담긴 우리네 음식 같은 구수한 이야기.
이런 맛은 정직한 걸음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대간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산꾼들만의 재미가 맥 속에 있다.
04시 어두운 밤길을 더듬으며 시작해본다 발산재~한치까지
물(???)고문으로 빠진 구간 보충 산행이다.
▲수발사 입구에서
▲ 건너편 토끼굴 통과 긴 하루를 시작한다.
▲ 시작부터 산은 가볍지가 않다.
그렇지만 20여분 거칠게 치고나면 산 길은 이내 부드러워 지고.
산행 시작 1시간정도 지나니 어둠이 소멸되고 주변이 훤해진다 무박 산행하기 좋은 때 이다.
▲ 오봉산 갈림길이 있는 능선에서 BAC인증 하고
▲ 이내 비포장 도로 오곡재(비실재)에 도착한다.
함안군 군북면 쪽에서는 오곡재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에서는 비실재라 하며 서로 욕심을 부리는 고갯길.
▲ 오곡재부터 여항산까지는 미산령에서 잠시 고도를 낮추는 것을 제외하고는 고도를 꾸준히 올려야 한다.
▲돌탑봉 여항산을 향해 마루금을 이어간다.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가야 할 743봉과 여항산.
▲ 미산령에는 아담한 쉼터 정자와 야생동물 이동통로가 있다.
▲ 미산령에서 원형 침목 오름길은 점점 거칠어 지고.
▲ 미산봉과 지나온 능선
▲ 여항저수지가 있는 우측 아래 여항리 둔덕마을 전경.
계곡 조망이 외지인 발길이 뜸한 오지 산간마을 연상케 한다.
▲ 바위가 나타나며 산길이 재밋어 진다.
▲ 산 뒤에도 산이 있고 산 위에도 산이 있는 내 나라 진짜루 산부자이다.
▲ 돌들이 많이 쌓여 있는 봉우리 돌탑봉.
▲ 두리뭉실한 낙남길에 화려함을 보여주는 여항산.
정상은 사방이 탁 트여 전망이 대단히 좋다.
▲ 따사로운 봄볕에 새벽부터 나선 산행길의 피곤한 몸을 맡기고..
주변의 시원스런 조망을 즐기며 여유로운 쉼을 한다.
▲ 여항산 내림길은 가파른 절벽 암릉 코스에 나무계단으로 이어진다.
계단설치 이전에는 절벽을 따라 길게 매어 놓은 밧줄을 잡고 한 바탕 전쟁을 치렀을 것 같다.
여항산을 뒤로하고 서북산을 향한다.
▲ 지나온 여항산을 다시 한 번 눈으로 걸어보고.
▲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 전선 지역으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하는 서북산 에 닿았다.
▲ 헬기장에서 바라본 진동만 해안.
바다쪽으로 자꾸 눈 길이 가는데......구름이 너무 두껍다.
▲ 감재고개로 내려가는 서북산 내림길은 무척이나 가파르게 이어지고.
▲ 비포장 임도가 지나는 감재고개.
▲ 대부산 오름길에 만나는 바위들이 오래전에 여기도 바다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
어쨋든 산행 막바지에 오르는 봉우리는 늘 나를 힘들게 한다.
▲ 계속해서 바다는 보이는데 시야는 답답한 조망이다.
▲ 높이가 649m나 되는데 별다른 특징이 없는 대부산.
▲ 봉화산 갈림길.
언제 다시 이곳에 오겠는가 싶어 망서림없이 간다 봉화산으로.
봉화산 되돌아 나와 한치를 향한 급경사의 내리막길은 완전 깡패다.
▲ 음양골고개 이정표.
임도를 따라가도록 한치(진고개)를 가리킨다.
나는 임도가 아닌 직진 봉우리(334m)를 향는데
▲ 한치까지 더 이상의 봉우리는 없지만 정상부근에서 준.희님 산패를 지나면서 등로가 갑자기 없어진다.
되돌아 갈수도 없고 해서 가시덤불과 잡목을 헤치며 개척산행을 해야만 했고 개고생 까지는 아니지만 이런길은 실타 시러.
▲ 이고장 출생으로 려말 홍건적의 난을 무찌른 장수이며 함안이씨 시조라 한다.
▲ 오늘 산행의 날머리.
물을 자유롭게 사용할수 있어 참 좋은 기억을 갖도록하는 맘 씀씀이가 넉넉한 음식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