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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있는 섬, 만재도
마구산·장바위산 산행, 왕복 약 3-4시간 소요
4월부터 직항노선 개통으로 2시간 10분 만에 갈 수 있게 돼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5시간 40분 정도 걸려야 갈 수 있었던 섬, 우리국토 최서남단 섬인 가거도를 거쳐 뱃길 마지막으로 갈 수 있는 섬 만재도가 2021년 4월 22일부터는 직항노선 개통으로 목포에서 2시간 10분 내외에 갈 수 있게 됐다.
지난 2021. 4월 이전에는 목포연안여객터미널-도초도·비금도-흑산도-가거도를 거쳐 목포에서 배를 타고 5시간 40분. 만재도는 우리나라에서 배로 갈 수 있는 가장 먼 섬이었다. 거리로는 가거도가 서남단에서 가장 먼 섬이지만 여객선은 가거도를 거쳐 만재도로 갔었다. 그래서 '먼데섬'이라고도 불렀다. 만재도의 정식 한자명은 晩才島. 1930년~1960년대에 가라지(생선) 파시가 성황을 이뤄 '돈이 많은 섬' 즉 滿財島라고 달리 부른 적도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섬시인인 이생진 시인(92)은 1997년에 펴낸 '만재도'에 관해 쓴 그의 시집에서 만재도를 <하늘에 있는 섬>이라고 했다. 당시 이생진 시인은 만재도에 관한 시 만 무려 93개를 써서 시집 한권으로 묶었다. 이생진 시인은 그의 호도 '만재'다. '만재(晩才)'는 섬 이름이기도 하지만 ‘대기만성’이란 뜻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그래서 그는 호를 만재라 했다. 그토록 이생진 시인이 좋아했던 섬 만재도. 그 섬을 필자는 이생진 시인과 함께 다시 찾게 됐다. 이생진 시인을 따라 <하늘에 있는 섬>에 올라왔다. 비행기가 아닌 배를 타고 구름을 헤치며 하늘에 있는 섬을 찾아왔다.
여객선이 만재도에 접근하자 작은 배 한척이 여객선으로 다가온다. 필자가 방문했을 당시만 해도 만재도 선착장은 수심이 낮아 여객선이 직접 선착장에 접안할 수 없었다. 종선(從船)으로 갈아타야 했다. 이른바 새끼배인 셈이다. 이 때문에 갈아타는 과정에서 종종 추락사고나 휴대폰 분실 등이 발생하곤 했었다. 파도가 심할 경우에는 종선으로 갈아탈 수가 없어 그냥 되돌아가야 할 경우까지 생기곤 했다고 한다. 그런데 2021년 4월 22일부터는 여객선이 직접 선착장에 접안할 수 있게 되어 이들 문제점들이 모두 해결되게 됐다.
드디어 만재도에 도착했다. 섬이 아기자기하고 아름답다. 큰산 또는 마구산이라고 부르는 산 아래 마을이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선착장 반대편 마을 뒤로 바위산인 물생산(山)도 보인다. 선착장 시멘트 바닥에는 그물이 넓게 펼쳐져 있다. 섬에 온 걸 실감하는 순간이다. 요즘은 육지의 오래된 동네나 섬에서 벽화를 자주 볼 수 있다. 만재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마을 입구 해안 벽에는 바다풍경과 갯바위 낚시장면이 그려져 있다.
마을로 가는 길 우측에는 창고가 줄지어 세워져 있다. 수산물 보관을 위한 마을공동창고다. 창고 앞에는 낚싯줄바구니가 쌓여 있다. 창고문이 열려 있다. 안을 들여다 보니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주낚 줄과 바늘 추리기에 바쁘다. 만재도에는 약 30여 명 정도의 주민이 사는데 그중 70% 정도가 여자라 한다. 나이도 대부분 60세가 넘는다. 60세 미만은 4-5명에 불과하다.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골목길은 온통 돌담이다. 해변에서 바라보면 마을의 집들은 알록달록한 지붕 만 빼고 모두 돌담에 숨어 있다. 태풍이나 거센 바닷바람 때문이다. 돌담이 없으면 지붕은 훌쩍훌쩍 바람에 날아간다. 마을로 드는 길은 돌담이 미로처럼 이어져 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길은 산책로가 좋다. 마을 양쪽이 바다에 접해 있어 끊어진 듯 이어진 섬을 따라 좌우앞뒤로 거니는 맛이 그만이다. 섬이 작아 30분 정도면 발길이 닿는 데로 섬 구석구석을 훑어볼 수 있다. 그러다 쉬기 좋은 공간을 만나면 눌러앉아 하염없이 시간을 보낸다.
만재도는 주민수가 적어 숙소가 여의치 않다. 전에는 5-6개의 민박집이 운영되었는데 현재는 여러해 전 문을 닫은 폐교를 수리하여 마을에서 공동으로 민박을 운영하고 있다. 현관입구에는 '만재도 펜션'(061-275-1185)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만재도 펜션은 마을에서 공동운영하기 때문에 주인이 없다. 마을사람들이 교대로 운영한다. 펜션 앞에는 보건소도 위치하고 있다. 만재도 펜션이 방이 없을 경우 주민 개인집에서 비공식적으로 민박집을 운영하기도 한다.
숙소에 배낭을 내려놓은 후 마을을 돌아본다. 선착장에서 마을 중심부를 지나 섬 끝까지는 시멘트길로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다. 마을 앞에는 헬기장도 보인다. 이처럼 작은 섬에 헬기장이라니 의외다. 환자 발생 등 응급시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마을 우측길을 따라가 본다. 마을 건너편에는 앞산 또는 장바위산이라고 부르는 산이 위치하고 있다. 장바위산으로 이어지는 해안은 온통 바위절벽이다.
거대한 바위절벽 해안이 세멘트길로 잘 정비되어 있다. 만재도는 마을이 하나 밖에 없다. 등산을 할 경우를 제외하면 마을 주변 산책길을 돌아다닐 경우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섬 끝에는 또 다른 선착장이 있다. 짝지해안 쪽으로 다시 가본다. 활 모양으로 둥글게 휘여진 몽돌해안이다. 이 해안선을 따라가면 앞산인 장바위산 들머리에 이른다.
짝지 앞바다에는 해녀도 보인다. 제주도에서 만 보던 해녀를 만재도에서도 보다니 반갑다. 몸을 거꾸로 세우고 오리발을 치면서 잠수하는 모습을 한참 바라본다. 만재도에는 아직도 여러명의 해녀가 있다고 한다. 섬에서 살아가기 위해 모진 일도 마다하지않는 여인들의 강인한 삶이 엿보인다.
바위해안으로 빨래하러 가는 아주머니도 만난다. 잠옷 스타일의 무늬있는 간편복에 대야를 머리에 이고 걷는 모습이 정겹다. 60-70년대 고향에 계신 우리 어머니 모습같다. 빨래는 해안에서 만 하는 건 아니다. 마을 길가에도 물이 나오는 우물이 위치하고 있다.
만재도에 도착하여 마을을 대강 돌아본 후 산책 겸 마을 뒷산인 큰산을 올라가 봤다. 큰산은 마구산이라고도 부르며 만재콘도 바로 뒷편 내연발전소 옆으로 오른다. 들머리에서 몇분 만 오르면 능선에 이른다. 능선 좌측은 바위산인 '물생산(山), 우측은 큰산, 즉 마구산 방향이다.
능선 너머에는 내마도, 외마도가 내려다 보인다. 이곳 능선은 저녁 때에는 일몰 장면이 아름답기로도 소문난 곳이다. 마구산 능선 우측으로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앞산인 장바위산도 한 눈에 들어온다.
능선을 따라 몇 분 정도 가면 목제전망데크를 만난다. 허리까지 덮고 있는 풀숲, 시누대숲을 헤치고 전망데크에 오르면 바위산인 물생산의 웅장한 자태가 시야를 가득 채운다. 주민에게 물생산 등산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니 등산로가 제대로 정비돼 있지않아 위험하다고 만류한다. 그동안 몇 명의 등산객들이 무리하게 오르다가 추락, 사망한 적도 있다고 말한다.
1997년부터 만재도에 여러번 온 적이 있는 이생진 시인은 위험하기는 하지만 조심스럽게 오르면 길은 있다고 귀띔한다.
이생진 시인은 그의 섬여행산문집 <걸어다니는 물고기>(2000년 펴냄)에서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물생산(山)은 험하면서도 자꾸 사람을 유인해 하늘로 끌고 갔다. 올라가면서 석양은 짙고 염소 우는 소리는 노을을 재촉했다. 절벽에 핀 천남성꽃이 절벽으로 올라오라 했다. 이런 때일수록 조심해야 한다. 뭍에서는 사람이 유혹한다. 하지만 섬에서는 꽃이, 새가, 나비가 유혹하는 일이 허다하다. 그 유혹에 조심해야 한다. 절벽은 험하고 무서울 정도다. 조금씩 끌리는 대로 올라간다. 물생산 정상에 올라왔다. 발 한 번 헛디디면 깊은 물 속으로 떨어진다."라고 썼다.
필자는 일정상 물생산은 다음 기회에 오르기로 하고 이번에는 마구산(큰산)과 장바위산(앞산) 만 올랐다. 마구산 오르는 코스에는 계단이 많다. 조금 가파른 곳이나 풀숲이 깊은 곳은 거의 어김없이 계단을 설치해 놓았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않아 능선 풀숲이 허리까지 찰 정도로 깊다. 길이 거의 보이지않는다. 스틱으로 풀숲을 헤치면서 조심조심 오른다. 소나무숲길이 호젓하고 아름답다.
드디어 마구산 정상(176.7m). 천천히 놀면서 올라왔는데도 40여 분 밖에 안걸렸다. 능선도 완만해서 오르기에 좋다. 해발 176.7m높이의 산이기 때문에 등산이라기 보다는 가벼운 산책 코스라고 보는 게 옳다. 정상에는 무인등대가 홀로 봉우리를 지키고 있다. 정상 아래는 까마득한 절벽. 바다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등대 아래 바닥이 목제데크로 되어 있어 쉬기에 좋다. 털썩 주저앉아 물 한모금 마시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등대 옆에는 팽나무 한 그루가 우람한 자태로 서 있다. 수백년은 됐음직한 크기이다. 가지 갈라짐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마구산에서 내려와 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 능선에서 우측 내마도, 외마도 쪽으로 흘러내리는 가지능선으로 내려가 본다. 이 능선 역시 풀숲이 무척 깊다. 이름모를 풀밭이 허리까지 찬다. 우측으로는 마구산 해벽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물생산 해벽이 아찔하게 다가온다. 마을 방향으로는 장바위산(앞산)과 그 뒤로 국도가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직항노선이 생기고 여행객,낚싯꾼들이 늘어나면서 만재도 역시 조금씩 달라져가고 있다. 우선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건 집 지붕색이 일률적으로 파란 색으로 바뀐 점. 아름답기는 하지만 섬이 점점 인공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적어 자연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섬, 우리국토 최서남단 끝단에 숨어 있는 비경(秘景)의 섬이 점점 육지화, 도시화되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해안바위들이 특이하다. 악어들이 바다로 기어나가는 모습 같다. 가파른 절벽 위로 검은 염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곧 바다로 미끄러질 것 같이 아슬아슬하다. 섬 산에서는 염소가 길을 제일 잘 안다. 염소가 섬의 실질적인 주인이기 때문이다.
만재도 이틀째. 일출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짝지해변으로 나가본다. 섬은 벌써 깨어 있다. 마을사람들이 몽돌해안에 나와 뭔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 붉은 해가 바다를 물들인다.
가까이에서 보니 그물 위에 파래를 널고 있는 모습이다. 서서히 새날이 밝아온다. 펼쳐놓은 파래가 아침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난다.
선착장에도 그물손질하는 아저씨의 손길이 바쁘고, 새벽에 벌써 고기를 잡고 돌아온 젊은이의 모습도 보인다. 배위에는 그물에 잡힌 싱싱한 고기들이 눈에 띈다.
아침식사 후 장바위산(앞산) 등산을 위해 숙소를 나섰다. 산행 들머리는 짝지해변 끝 바위길이다. 마을에서는 잘 보이지않아 몰랐는데 막상 와보니 바위길이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마치 깊은 바위계곡을 걷는 기분이다.
제법 큰 입석바위도 보인다. 좁은 바위능선을 따라 만들어진 계단비탈길도 아름답다. 우측은 바로 해벽. 낭떠러지 아래 바다가 출렁인다. 바위틈 여기저기에는 파란 해국들이 싱그럽게 자라고 있다.
바위계단을 넘으면 초원이 나오고 이어 조그만 모래해변을 만난다. '건너짝지'라고 부르는 곳이다. 마을사람들은 ‘건난대짝지’라고도 부른다. 해변 옆에는 또 하나의 선착장이 보인다. 조그만 섬에 선착장이 세개나 있다니 의외다. 이곳 선착장에는 태풍시 배를 끌어올리는 시설도 갖춰져 있다.
갯메꽃들이 모래사장에 넓은 꽃밭을 이루고 있다. 마을에서 이곳까지는 누구나 올 수 있는 산책코스이다. 등산을 하지않는 여행객들이라도 이곳까지는 꼭 한번 와보기를 권한다. 만재도 마을길 중 가장 아름다운 산책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바위산의 본격적인 등산은 이곳 건너짝지해변에서부터다.
길이 잘 보이지않는 풀숲을 헤쳐가면서 비탈길을 오른다. 공룡등뼈같은 능선을 오른다. 큰산은 등산로가 정비되어 있었는데 이곳 앞산은 사람들이 오르지않아 길이 전혀 보이지않는다.
밀림을 처음으로 개척하는 기분이다. 필자 키보다 더 큰 시누대숲도 지나고 엉겅퀴밭도 지나간다. 먼저 스틱으로 풀숲을 헤치고 아무 이상이 없는 걸 확인한 후에야 발을 옮긴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섬 전망이 열리기 시작한다. 물생산 방향 해안절벽이 웅장하다. 마을 뒷산인 마구산(큰산)이 여성스러운 산이라면, 이곳 장바위산(앞산)은 약간 남성스러운 산인 것 같다. 물론 가장 남성스러운 산은 바위산인 물생산이다.
드디어 장바위산 정상 도착. 천천히 오르다 보니 1시간 20분이나 걸렸다. 정상에는 마을사람들이 쌓아놓았는지 돌무덤이 표지석을 대신하고 있다.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와, 아름답다. 만재도의 전체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새가 양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 물생산과 마구산이 날개가 되어 펄럭이고, 날개 품안에 마을이 포근히 자리잡고 있다. 어떤 이는 만재도를 도끼모양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달리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마구산은 도끼머리, 물생산은 도끼날, 그리고 장바위산은 손잡이에 해당한다. 필자가 섬에 오면 거의 습관적으로 산에 오르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이곳 장바위산 정상에 올라와 봐야 만재도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 오른 마구산 능선에서 바라본 만재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장바위산 정상에서 뒤를 보면 또 하나의 봉우리가 보이고 그 뒤로 국도도 보인다. 하산길에 다시 내려다 본 만재도 모습. '하늘에 있는 섬'이 아니라 '하늘을 날으는 독수리'의 모습 같다. 날머리인 짝지해안으로 원점 회귀, 여유있게 왕복 2시간 정도 걸렸다.
이제 육지로 돌아갈 시간이다. 목포행 배를 기다린다. 만재도에서의 1박2일, 너무 짧은 일정이다. 날씨가 조금 만 나쁘면 배가 들어오지못하는데 우리 일행은 운이 좋았다. 이틀 내내 날씨가 너무 좋았고 뱃길도 잔잔했다. 여객선 직항노선이 생긴 이후에는 입출항시간 때문에 1박2일 일정으로는 만재도를 제대로 보기가 어렵다. 마구산, 장바위산 등을 등산하려면 2박3일은 돼야 일정을 맟출 수 있다.
이생진 시인은 1997년 6월 처음 만재도에 발을 들여놓기까지 거의 10년을 파도와 줄다리기했다고 한다. 흑산도, 하태도까지 왔으면서 만재도에는 파도가 거세 들어오지못했다. 그는 시집 <하늘에 있는 섬> 서문에서 "나는 흑산도에서 하태도까지 갔으면서 만재도에 들어가지 못한 적이 있다. 바람과 파도가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그 다음 기회에도 못 갔다. 물살이 거세서 못갔다. 물이 곤두박질쳤다. 나를 싣고 오면 배를 엎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그때도 만재도 바로 앞에서 단념했다"고 술회했다. 만재도는 그런 섬이다.
만재도는 관광하러 오는 섬은 아니다. 낚싯꾼들이 여유롭게 낚시나 하고, 이생진 시인의 말처럼 "그저 시 쓰는 사람이나 조용히 있다가 돌아갔으면 하는 섬"이다. 그렇지만 섬이 아기자기하고 트레킹하기 좋아 자주 오고싶은 섬이기도 하다.
다행히도 2021년 4월 22일 이후부터 만재도는 어촌뉴딜을 통한 생활SOC 개선의 대표 사례로, 만재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1700년대 이후 300년 만에 여객선이 처음으로 접안할 수 있게 되었다. 목포-만재도 직항노선이 생겨 그동안 5시간 40분 걸리던 뱃길도 2시간 10분 내외로 절반 이상 줄었다. 뱃길로 가장 먼 섬 만재도가 육지와 일일생활권이 가능해진 것이다.
만재도 윤미자 부녀회장은 “오가는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에 목포에 볼일이 있으면 본의 아니게 1박을 해야만 했다”며 “이제는 오전에 갔다가 오후에 들어올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한다. 또 차도선을 통한 생필품 공급도 원활해지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졌다. (글,사진/임윤식)
*만재도 가는 방법은...
목포연안여객터미널에서 남해고속(061-244-9915) 뉴퀸호가 매일 15시에 출항, 만재도까지 직항한다. 만재도 도착시간 17시 25분. 이 배는 만재도 기항 후 가거도까지 간다. 가거도 도착시간 18시 10분. 만재도에서는 가거도 8시 출항여객선이 만재도에 기항, 8시 55분에 만재도를 출발하여 11시 목포항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