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앞으로 벌어지는 나와 주변에 대한 일을 미리 알고 싶어 한다. 그래서 유명하다는 점쟁이 집에는 사람들이 문턱이 닳도록 찾아온다.“서울사랑”6월호 동네방네 이야기는 조선 명종 임금이 점쟁이를 시험했던 이야기를 소개한다.
조선시대 명종 때 일이다.
한양에 아주 유명한 점쟁이가 살고 있었다. 점을 잘 친다는 소문이 전국 방방곡곡에 퍼져, 점쟁이 집 앞에는 점보는 사람들로 늘 시장처럼 붐볐다. 발이 없는 소문은 날개를 달고 점을 잘 친다는 소문이 임금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소문을 들은 명종은 그 유명한 점쟁이에 대한 것이 궁금해서 승지를 불렀다.
“요즈음 한양에 점을 잘 치는 점쟁이가 있다는데, 그 소문이 사실이오?”
“예, 사실인 줄로 아옵니다. 그의 점괘는 귀신처럼 잘 맞는다고 하옵니다.”
“귀신처럼? 그게 정말이오?”
“그렇다고 하옵니다.”
“그렇다면 과인도 그 점쟁이를 한번 만나보고 싶구려.”
이튿날 그 유명한 점쟁이는 대궐로 불려갔다.
“소인, 상감마마의 어명을 받들어 대령하였사옵니다.”
“그대가 귀신처럼 잘 알아 맞춘다는 점쟁인가?”
명종이 점쟁이의 모습을 훑어보며 물었다.
“황송하옵니다.”
점쟁이는 머리를 들지 못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귀신처럼 맞춘다고 어디 보자.’
명종은 미리 마련한 싸고 또 싼 궤짝을 가리키며 어명을 내렸다.
“이 궤짝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점을 쳐보아라. 맞추면 네가 바라는 것을 들어줄 것이요, 그렇지 못하면 백성의 마음을 어지럽힌 죄로 네 목을 치리라.”
점쟁이는 흠칫 놀라더니, 정신을 가다듬고는 궤짝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주위는 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
점쟁이는 계속해서 궤짝을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궤짝에 손을 대고 잠자코 있었다.
“무엇이 있는지 어서 아뢰거라.”
참다 못한 승지가 재촉했다.
점쟁이는 말을 할 듯 말 듯 입술을 움직였다.
“그래, 그래. 어서 속히 말해 보거라.”
명종도 재촉했다.
“이 궤짝 안에는 쥐가 들어 있사옵니다.”
“오, 맞도다. 정말 잘 맞추는구나.”
“황공하옵나이다.”
“그래, 그럼 그 안에 쥐가 몇 마리 들어 있는고?”
명종 물음에 점쟁이는 잠시 무엇을 생각하는 듯 하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궤짝 속에는 아홉 마리가 들어 있사옵니다.”
“아홉 마리라구?”
“예. 그러하옵니다.”
“정말이냐?”
명종은 재차 물었다.
“예.”
“틀렸도다. 어서 궤짝을 풀어헤쳐 보거라.”
명종의 말이 끝나자 궤짝은 풀어헤쳐졌다.
“아니!”
점쟁이는 멈칫 놀랐다.
궤짝 안에는 아홉 마리가 아니라 두 마리가 들어있었다.
‘아! 어찌된 일인가? 틀림없이 아홉 마리라고 점괘가 나왔는데…….’
점쟁이는 사색이 되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여봐라! 저 점쟁이를 어서 사형장으로 끌고 가서 목을 치거라.”
“상감마마, 제발 소인의 말을 믿어주십시오. 분명히 쥐는 아홉마리이옵니다.
이건 무엇인가가 잘못된 것이옵니다.”
점쟁이는 포졸들에게 끌려가서 외쳤다.
명종은 점쟁이가 나간 뒤, 승지에게 물었다.
“궤짝 속에 분명히 두 마리를 넣었느냐?”
“그렇다면, 그 두 마리 모두 수컷이더냐?”
“아니옵니다, 한 마리는 수컷이옵고 다른 한 마리는 암컷이옵니다.”
“뭐라? 아! 내가 실수를 했구나. 어서 암컷의 배를 갈라 보거라.”
조금 뒤에 승지가 아뢰었다.
“암컷이 새끼 일곱 마리를 배었나이다.”
“아아~ 그 점쟁이의 말이 맞았구나. 어서 그 점쟁이를 불러들여 큰 상을 내리도록 하거라.”
이즈음사형장에끌려온점쟁이는망나니에게애원을 하였다.
“여보시오, 제발 부탁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죽을 사람이 잠시 기다린들 무슨 소용이 있겠소?”
“아니옵니다. 제가 이곳으로 오면서 점을 쳐봤는데,
임금님께서 저를 다시 부르신다는 점괘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망나니는 점쟁이 말을 듣지 않았다.
임금님이 보낸 신하가 형장으로 달려왔을 때는 벌써 점쟁이의 목이 달아난 뒤였다.
“아차, 한 발 늦었구나.”
신하는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이런 일이 있은 뒤부터 점쟁이가 죽은 사형장인 광나루응화대를 끼고 있는 산을 ‘아차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첫댓글 아차 ~ 산 ! ~~ 잼난글 잘 읽고 갑니다
소중한 글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아 ~~기억 하기 좋쿤요 ,,,아 차산 ^^
아래 ... 설화님의 글에선 쥐가 3마리인데, 여기선 9마리로 늘어났네요 . 과연 ? 3마리와 9마리중에 어느 것이 사실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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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 설화님의 글에선 쥐가 3마리인데, 여기선 9마리로 늘어났네요 .
과연 ? 3마리와 9마리중에 어느 것이 사실일까요 ?